여자의 나라엔 사랑이 저물지 않는다
다니엘 스틸 지음 / 한뜻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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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아름답고, 능력있고, 돈 많고, 잘생긴 남편과 아들을 둔 여자! 이사벨라 평범한 여성이 꿈꿀만한 모든 것을 갖춘 여성이다. 그런 그녀에 찾아 온 불행은 남편의 유괴와 죽음. 그리고 아이의 유괴 가능성의 불안감속에 결국 미국으로의 도피생활을 시작한다.
그녀의 곁에는 늘 그녀만을 바라보면서 살아왔던 베르나르도가 있었지만 미국에서 새로운 사랑의 상대자를 만나게 된다. 이처럼 사랑은 오래곁에 머문다고 해서 결실을 보지 못한채 한순간에 찾아오나 보다.

다만 나처럼 평범한 여성의 눈으로 보았을 때 다니엘 스틸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겨진다. 특히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사벨라처럼 모든 것을 가진 여자의 불행은 너무 많이 가진 탓에 찾아온 것이다. 화려한 옷차림과 보석에 휘감겨 매스컴의 주목을 받은 탓에 화를 불러들인 격이 되었지 않은가. 결국 남편의 죽음으로 미국에서 숨어서 지내긴 하지만 이사벨라는 과거의 화려하고 분주했던 사교생활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자신의 사업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 나가며, 새로운 상대인 코베트마저 사업상의 적대자로 규정하고 배척해 버린다.

남편의 살해범들이 잡혀서 재판이 진행된 후에야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받아들인 이사벨라는 과연 그 뒤로 어떻게 살까? 코베트 역시 매스컴을 끌고 다니는 재벌이자 사교계의 인물인데 과연 과거의 사건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지는 않을지.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꼭 행복하란 법은 없지만 자본주의 시대가 열린 후에 부가 축척되는 사람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많은 것을 누리고 산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평범한 생활을 하는 우리로서는 모든 것을 가진 부자들도 나름대로의 불안감과 불행이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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