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 네버랜드 Picture books 026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로버트 브라우닝 지음, 케이트 그린어웨이 지음, 김기택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는 지금까지 본 유아동화책들 중에서 가장 특이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책에 실린 그림들이나 문체, 그리고 종이 재질까지도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 대부분의 유아동화책의 종이재질이 하얀색, 무광택 코딩지 등인데 반해 이 책의 재질은 연한 베이지색의, 약간 두꺼운-스케치북같은 종이이다.

쥐가 들끓은 도시에 홀연히 나타난 한 사나이가 피리소리로 쥐를 강물에 다 빠트린 후 돈을 받지 못하자 아이들을 피리소리로 유혹하여 이끌고 사라져 버린다는 내용은 다들 아실 것이다. 이 이야기를 로버트 브라우닝이라는 시인이 써서 그런지 동화를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장편의 서사시를 읊조리는하다.

그림이 한 면을 거의 다 차지 하는 부분이 몇군데 있어서 그런지 책 페이지수가 47쪽에 달한다. 모든 글을 읽어주려니 아이가 지루해 하는 것 같에서 간간히 내용을 생략하면서 읽어주었다. 아이는 쥐가 물에 빠져 죽은 것보다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라가 아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그게 제일 궁금한 모양이다.

다른 책에 비해 아이가 자주 보지 않는 것을 보니 일곱살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책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익히 알고 있는 동화를 색다른 방식으로 접해보는 것도 좋지 않은가. 그러니 이 책은 느긋한 마음으로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가끔씩 읽어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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