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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꿈 2부 1
이원호 지음 / 도서출판 모아 / 1992년 8월
평점 :
품절
황제의 꿈 1부를 읽고 세계를 무대로 무역을 하고, 공장을 짓고, 심지어 무기까지 밀매 해주는 중계인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다 싶었다. 결혼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계속 집착하는 것이 여전히 이상하긴 했지만..
2부에서는 폭력과 흑색선전, 금품이 난무하는 우리나라 정치판의 허와 실상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래서인지 1부보다는 재미가 덜한 생각이 들어서 책을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거기다 북한까지 넘나드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한 것같기도 하고.. 하긴 나로서는 이 책의 주인공이 해내는 일들이 80%정도는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의문스러운 것은 그의 사업이 아니라 여자관계이다. 과연 자신의 존재를 숨기면서 다른 남자를 내세워 사랑하는 여자를 자기 곁으로 이끌어들이는 것이 가능할까? 그렇게까지 사랑한다고 봐야 하는지, 편집광적인 사랑으로 치부해야 하는지 의심스럽다. 여자의 사랑을 편리에 따라 가까이 하기도 하고, 가차없이 밀어내기도 하고,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여자의 입장에서는 그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불만인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