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놀부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4
황경 글, 박성완 그림 / 보림 / 1997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적당히 장단을 맞추거나 음률을 넣어서, 그리고 연기를 하듯이 읽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은 엄마들이라면 다 아실 것이다. 나 역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면 여러가지 음성(솔직히 다 똑같이 들리지만..^^;)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거기다가 동작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아이의 몸을 이용해서 과장된 동작연기를 하게 만든다.

이 책에서는 흥부와 놀부가 박을 타는 장면이 총 6번이 나오는데 그 때마다 두 아이의 손을 맞잡게 하여 실제로 박을 타는 것처럼 톱질을 시킨다. 두 아이를 양 옆에 앉히고 벽에 기대어 책을 읽어줄 때면 내 배가 6번 정도 톱질을 당하는 것이다. 처음 몇 번 엄마가 손을 잡게 해 주면 그 다음부터는 아이는 박을 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 알아서 손을 맞잡고 장단에 맞추어 톱질을 시작한다. '슬근 슬근 톱질한세. 어기여차 당기어라~'

권선징악의 대표적인 인물인 흥부와 놀부이야기지만 아이는 착해서 복을 받는다거나 욕심이 많아서 벌을 받는 내용보다는 박을 자르는 톱질 장면이나, 박에서 보물 또는 똥이 나온다는 이야기에서 더 재미를 느낀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을 반복적으로 듣다보면 아이 역시 무의식중에 선과 악에 대한 결과를 인식하게 될 것이다. 다만 이런 교훈을 주지시키기 보다는 아이가 책을 좋아하도록 이야기 자체가 주는 재미를 보다 더 효과적으로 들려주는 것이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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