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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구멍 ㅣ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이혜리 그림, 허은미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구멍'이라는 참으로 단순한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또한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흥미진진한 과학동화책이라고 할 만하다. 물론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우리 몸에 있는 구멍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책 표지에는 동그라고 새까만 구멍이 하나 있고, 그 안에 두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리를 내다 보고 있다.
책 안으로 들어가면 구멍에는 뭐가 있나 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먼저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구멍인 물 빠지는 구멍이나 터널 같은 것 이 먼저 나오는데 우리 작은 아이는 차가 굴 속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장면을 보여줄 때마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웃으면서 그 말을 따라 한다. 그리고 구멍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 몸에 있는 구멍에 관한 이야기로 옮겨 가는 것이다. 콧물이 들락날락하는 콧구멍부터...^^;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동작을 할 때 우리 몸 속에 있는 폐가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귀로 소리가 들리는 원리로 설명해 준다. 그리고 흔히 구멍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눈구멍'과 시각에 관한 원리 설명 등은 아이의 과학적 상식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압권이라고 할 만한 부분은 바로 우리 몸의 내장이 그려진 부분일 것이다. 책을 들어서 길게 늘여뜨려 보여주면 마치 우리 몸의 표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줄 듯하다. 이 책을 통해 아이는 '큰 창자'와 '작은 창자' 그리고 '항문'에 대해 알게 된다. 음식이 들어가서 소화되는 과정, 소화가 끝나서 뭉쳐진 형태로 있는 음식찌꺼기가 몸을 빠져 나오면서 똥이 된다는 것 등을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주제인 '똥'이야기가 나오기 때무에 무척이나 즐거워한다.
그 외에도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몸에 무수히 많이 있는 땀구멍, 여자에게만 있는 구멍(^^*)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는 우리 신체에 관한 지식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된다. 그림 자체는 엄마들이 좋아하는 아름답거나 서정적이지 못하지만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과학동화책이라 몸 속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는 유치원생을 가진 엄마들께 추천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