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띠 이야기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2
정하섭 지음, 이춘길 그림 / 보림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는 5-6살 정도가 되면 띠에 대한 개념과 자신의 띠에 대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엄마가 '너는 쥐띠야'라고 말하면 아이는 '띠'가 무엇인지, 왜 쥐띠인지, 다른 가족들의 띠는 무엇인지 궁금해 하기 시작하죠. 그럴 때 띠의 유래를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열두 띠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하죠?)이 인간세계에 내려보낸 열두 신에 대한 것입니다. 세상을 만들고, 사람을 빚어 숨결을 불어 넣어주는 작업을 끝내시고 잠이 드신 하느님... 그런데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서 보니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하느냐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지요. 지쳐서 꼼짝하기도 힘든 하느님은 세상에 내려갈 열두 명의 신을 뽑기로 했습니다.

부지런함을 인간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쥐신, 인간의 힘을 길러주고자 하는 소신부터 시작하여 도합 12명의 동물신들이 인간세계로 내려갑니다. 차례로 내려간 신들 덕분에 세상은 아름답고 평화로워 졌습니다. 그러나 대장이 되려고 싸우는 신들 때문에 다시 세상이 뒤죽박죽이 되자 하느님이 인년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대장을 하도록 정해주죠. 이로써 매년 태어나는 사람들의 '띠'가 정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각 쪽마다 묘사된 동물 신들의 그림은 마치 사찰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벽화같은 느낌을 줍니다. 걸치고 있는 의상도 그러하려니와 동물들이 들고 있는 각각의 물건들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를 더 해줍니다. 옳고 그른 것을 가려낼 수 잇게 해주겠다는 토끼신이 들고 있는 저울,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를 알려주려는 말신이 들고 있는 망원경 등, 동물신들이 주장하는 바를 가장 잘 드러내 주는 물건들을 하나씩 들고 있거든요.

그리고 책 속에는 늦잠을 자느라 뒤늦게 오는 바람에 띠에는 포함되지 못한 '고양이'에 관한 후일담(?)이 실려 있습니다. 만일 아이가 띠에 포함되지 못한 다른 동물들에 관해서 묻는다면 이 후일담을 적용시켜도 될 것 같습니다. 열두 동물 신은 다시 싸우기만 하면 띠에서 박탈시켜 버리겠다는 하느님의 협박때문에라도, 그리고 그 이야기만 철썩같이 믿고 밤중에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본다면 절대 싸우지 않겠죠?

뒷쪽의 '엄마랑 아빠랑' 함께 읽어보는 글을 보면 동물로 시간과 방위를 따지는 관념은 우리나라, 중국 외에도 인도 이집트 등 많이 있다고 하네요. 그와 함께 12지에 대한 개면도 알아 보시는데 도움이 될 글이 실려 있으니 참고해서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