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행복
다니엘 스틸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4년 9월
평점 :
절판


오로지 남편 하나만을 믿고 살아 온 세월... 두 아이의 엄마인 페이지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름다운 딸아이 앨리슨, 귀여운 아들 앤디와 함께 행복한 삶을 영위해 왔다고 믿는다. 그런데 앨리슨이 엄마를 속이고 나간 데이트 길에서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는 처지가 되면서 삶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사고 후 남편에게 연락을 취하려고 노력하면서 알게 된, 몇개월전부터 시작되어 온 남편의 외도...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던 딸아이는 수술을 통해 몇 개월간 생명을 부지해 나간다. 그러는 동안에 남편은 자신의 외도를 실토하고, 드러난 김에 아예 집을 나가려고 하고, 아들은 그런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불안해 한다.

한 여자에게 한꺼번에 닥친 불행..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면서 페이지에게는 어릴 적에 받았던 더 큰 고통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큰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 어떻게 친 아버지가.. 그리고 친엄마와 친언니가 그런 상황에 수긍하고 방치했는지 의문스러웠다. 이 책에서 가장 경악스러웠던 부분이다. 의사라는 고상한 직업을 가진 친아버지라는 사람이 두 딸아이를 열 세살적부터 성적으로 괴롭혔다니.(성폭행이라고 해야하나?).. 엄마는 남편에게 맞지 않기위해 딸아이에게 남편을 인도했고, 몇년동안 당하던 언니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동생에게 덤비는 아버지를 외면하면서 미소짓고...

언니가 그 충격을 잊기 위한 방편으로 성형수술로 온 몸을 뜯어고치고 아무 것도, 누구에게도 신경쓰지 않는 인형같은 여자가 된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리고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딛고 일어나기위해 노력했던 페이지에게 감동을 받았다. 남편과 이혼한 그녀가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된 것을 축복하면서 책을 덮었다. 조금 억지같긴 하지만 딸아이가 식물인간에서 깨어나 회복되어 가는 것도 다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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