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니 1
마이클 코다 지음, 공경희 옮김 / 김영사 / 1991년 3월
평점 :
절판


며칠전 도서관에서 로맨스 소설인가 하여 빌려 온 책인데 읽다 보니 주인공인 퀴니가 클럽에서 인도인처럼 춤(망사옷을 한 겹씩 벗는)을 추는 장면에서 예전에 읽었던 책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인도계혼열 엄마와 아일랜드계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열아 퀴니는 다행히 백인과 같은 피부를 가졌다. 그러나 인도에서나 영국에서나 혼열인은 더 못한 인종으로 취급받고 있었다.

그런 현상은 우리나라가 미국통치하에 있을 때도 있었지 않은가.. 지금도 그런 영향이 남아 있지만 많은 젊은 여자들은 그저 피부가 하얀 미국인이라면 재벌이라도 되는 듯이 떠받들었다. 알고 보면 직업군인인 그들은 미국에서도 하층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결혼해서 미국에 가기만 하면 출세하고 공주처럼 살게 될 것이라는 환상에 매달려서... 이 책에서도 영국인과 결혼해서 영국(고향이라는 표현을 씀)으로 가지만 결국 돈을 뺏기고 창녀로 살아가는 여성이 등장한다.

한 여배우의 장례식과 예전에 그녀와 육체적으로나 사업적으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운 아발론' 죽어서도 아름다우을 잃지 않는 그녀의 본명은 '퀴니'그리고 어렸을 적의 그녀의 모습이 나온다. 영국으로 가고픈 열망을 지닌 퀴니는 그녀를 사랑하는 외삼촌을 부추겨 귀족부인의 보석팔찌를 훔쳐서 판 돈으로 배에 오른다. 그러나 외삼촌이 노름으로 돈을 날려버린 후에 영국에 도착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현실때문에 좌절한다.

다행히 그녀는 피부가 희다는 장점때문에 혼혈인 취급을 받지 않지만 처음으로 구한 직장은 클럽에서 춤을 추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계속해서 행운이 따른다. 비록 외삼촌에서 강간을 당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남자, 사진작가인 루시앙을 만나고 그를 통해 영화배우로 성장하게 된다.

출간된지 좀 오래 되긴 했지만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전후의 우리나라의 사정과 비슷했던 영국통치하의 인도의 시대 상황에도 공감을 하였다. 그리고 한 여자의 사랑과 야망, 좌절과 성공에 마음 졸이면서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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