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맛있는 채소다 달팽이 과학동화 1
김용란 글, 신가영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이런 저런 야채를 먹지 않는 아이를 설득하기 위하여 이것은 몸이 튼튼해진다, 당근을 많이 먹으면 눈이 좋아진다, 미역은 우리 몸의 피를 맑게 해준다 등의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음식을 줄 때면 이 음식은 어디에 좋은 거냐고 꼭 물어봅니다. 덕분에 아이는 몇가지 가정교과 상식을 터득했다고나 할까..^^; 이 책 뒤의 보충설명에도 채소가 우리 몸에 이로운 점이 나와있으니 앞으로 좀 더 확실히 말해 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욱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이 책에 나오는 토끼네는 식구들이 엄청나게 많아요. 실제로는 그렇게 많은 새끼를 낳지는 않겠지요? 사람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몇 십년전만하더라도 우리네 어머니들이 7-8명의 자녀를 두신 것을 생각하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긴 합니다. 가족 계획없이 생기는대로 낳았고, 일나가신 부모님을 대신하여 맏이가 막내동생을 엄마처럼 보살펴 주던 일이 다반사였죠. 그리고 부모님께서 일부러 말하지 않아도 큰 아이, 작은 아이 할 것없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정도의 일을 해야 하였지요.

토끼네 식구들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채소를 가꾸기 위하여 물을 주거나 풀을 뽑는 등 모두들 부지런히 일을 합니다.그런데 문제는 토끼네 가족이 정착한 땅이 심술쟁이 도깨비의 활동 영역에 속한 다는 것이었습니다. 도깨비는 자기 영역을 침범했다고 심술이 나서 밭에다가 이런 저런 심술을 부립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좋은 심술만 부리는지

확실히 우리나라 도깨비들은 순박하고 심성이 착한가봐요. 거름이 될 똥을 누질 않나, 버팀대가 필요한 곳에는 말뚝을 박아 놓질 않나. 도깨비 딴에는 아주 열심히 고약한 심술을 부린다고 부린 것이 밭에서 자라는 채소들에게는 더없은 자양분이 되고, 버팀목이 됩니다.

덕분에 토끼네 밭의 채소가 무럭무럭 잘 자라서 훌룡한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뭐 그 보상으로 도깨비도 싱싱한 채소를 싫컷 먹게 되었으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 되었네요. 재미있는 표현인 든 도깨비의 '알캉달캉' 노래도 이 책읽는 것에 묘미를 더해줍니다.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채소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조금 더 잘 먹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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