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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들아 도와줘 ㅣ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한지희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농약이 폐해가 알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벌레들이 갉아 먹은 자국이 하나도 없는, 한마디로 외양이 깨끗한 야채가 훨씬 주부들의 시선과 손을 끌어왔습니다. 저 역시 벌레들이 갉아 먹은 자국이 있는 채소를 볼 때 그 잎을 갉아 먹었을 애벌레들이 생각나서 그다지 유쾌하지 못했었답니다.
그러나 많은 채소들이 흠 하나 없이 재배되어 우리 밥상에 올라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농약을 받아 마셨을지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자그마한 벌레 한마리조차도 살아남지 못할 정도의 독한 농약들이 끊임없이 거치고 간 야채들.. 그리고 그런 야채를 먹음으로써 잔류농약들이 나와 우리 아이들의 몸 속에 남아 평생 해악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차라리 벌레가 갉아 먹었을지언정 농약을 치지 않은 야채를 사게 될 것입니다. 적어도 그런 야채에는 생명이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환경이 제공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말이죠...
또한 보충 설명에서처럼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천적벌레를 이용하여 해충을 제거할 수 있다면 농약의 사용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농약사용을 줄여 환경오염을 줄이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해준 동화책이었어요.
이 과학동화책에서는 채소밭을 가꾸는, 조금은 심술궂은 돼지를 통해 해충의 폐해와 해충을 제거해 주는 또다른 벌레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로운 곤충과 해로운 곤충을 구분할 줄 모르는 돼지, 벌레들을 내쫓은 후에야 자신의 채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벌레들임을 알고 울면서 고마워하지요.
그리고 빨간 바탕에 까만 점이 예쁜 무당벌레하면 진딧물을 잡아 먹는 이로운 벌레라는 것을 다들 잘 알시죠? 뒤의 보충설명을 보면 무당벌레의 애벌레가 20일동안 먹어치우는 진딧물의 수가 오천마리정도 된다는군요.
그런데 그와 비슷한 형태이지만 오히려 식물에게 해를 주는 무당벌레 종류도 있군요. 이름이 꽤나 꽤나 길어서 읽어주는데 어려움을 준 이십팔점무당벌레가 가지나 감자의 잎을 갉아먹는 해충인 것을 어른인 저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생긴 것때문에 그다지 좋은 이미지를 풍기지 않는 사마귀지만 해충을 잡아 먹는 이로운 곤충이라는 것도 알아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