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두번 울지 않는다
시드니 셀던 지음 / 북앳북스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책을 다 읽고 나서 정말 시드니 셀던 작품인지 의심스러웠다. 다른 사람이 쓴 글에 이름만 빌려 준 것은 아닌지.. 시드니 샐던의 다른 책들은 다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은 반전조차 흐지부지 할 정도이고, 더구나 우리나라 제목 역시 책 내용과 너무 안 어울린다.

'여자는 두 번 울지 않는다'는 책 제목을 보면 한여자가 복수하는 내용인 것은 당연히 짐작할 것인데,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결국 복수는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가 판 무덤에 스스로 빠지고 만 꼴이 되었다.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상황에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일색이다. 아니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나가기 위해 초반의 인물설정에 연연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이쪽 저쪽에 갖다 붙인 것은 아닌지... 그래서 더욱 이 책이 시드니 샐던의 작풒이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대통령까지 등장하는 소설이건만, 그 대통령이 된 사람은 그저 장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꼭두각시일 뿐이며 여자라면 사죽을 못 쓰는 인물이었다. 어쩌면 클린턴 전 대통령을 겨냥해서 날림으로 뚝딱 쓴 소설일 지도 모르겠다. 결혼식 바로 전에 배반당하고 복수를 결심한 여자가 생각한 것은 오직 복수뿐.. 그런데 그녀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그저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서 그 재산으로 복수할 길을 찾는 것이라니...

차라리 칼을 들고 덤벼드는 것-그렇다고 정말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아니고-이 더 인간적인 복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니면 과감히 과거를 떨쳐 버리고 새로운 사랑과 삶을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정신이 박힌 사람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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