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물 때문이야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김성민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주 무대는 공장지대입니다. 옷감공장, 종이 공장, 인형 공장 등이 늘어서 있네요. 그런데 밤이면 공장에서 폐수를 갖다 버리는 그 강물에서 아기동물들이 놉니다. 강가에서 오염된 음식을 먹은 아이들을 통해 병이 든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결국은 시커먼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개울을 발견하게 되지요. 기름에 찌든 물풀을 먹고 등이 굽어버린 물고기들.. 그 물고기를 잡아 먹고 새끼가 태어나지 않은 알을 낳게 된 오리들. 그 알을 먹고 병이 든 아이들.. 누굴 탓해야 하나요?

공장에서 몰래 버리는 폐수때문에 강이 오염되고 식수에서 냄새가 날 지경인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요. 그렇게 버린 폐수가 다시 우리에게로, 자기 자식에게로 돌아간다는 걸 생각했다면, 돈 몇 푼 아끼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였다면, 우리의 환경이 이 정도로 악화되지 않았을 겁니다. 한 쪽에서는 버리고 다른 한 쪽에서는 막대한 돈을 들여 오염 원인을 제거하느라 애를 쓰지만 역부족인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도 어느 누군가가 인적드문 야산이나 들녁에 땅을 파고 산업 폐기물을 파붙어 버림으로서 겉은 멀쩡하되 속은 썩어들어가게 만들고 있을 거예요. 이렇게 망가진 자연환경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치유될 수 있을까요? 백년? 이년백? 아마 천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물건들이 지구 땅덩어리 깊숙한 곳에 존재할 거예요.

오염된 터전 때문에 살 곳을 잃어 멸종되어 버린 생물들, 더 이상 건강한 물고기들이 살지 않는 강, 나무가 자라지 않는 산, 이런 것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 주고 그들이 살아야 할 세상이라면 그들이 건강하게 커가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더러워지지 않은 깨끗한 환경을 물려 주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해 준 책이랍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은 후 진지한 토론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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