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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깜박 잘 잊어버리는 고양이 모그 - 지크 외국그림책, 3~8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82
주디스 커 글.그림, 최정선 옮김 / 보림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보고는 내가 무얼 잊어버렸을 때마다'엄마는 모그같애'라고 말한다. 툭하면 잊어버리기 잘하는 고양이 모그를 닯았다나...자기가 드나드는 문도 잘 잊어버리는 고양이, 모그 그리고 냉장고 문 열어 놓고 무얼 꺼내러 왔더라 하는 엄마..내가 보기에도 엄마는 건망증의 대가 모그와 닮은 꼴이다. ^^;
이 책의 주인공인 모그는 대단히 잘 잊어버리는 고양이이다. 고양이 전용문이 있어서 나가갈 때는 잘 나가는데 들어오는 문은 잊어버리기 일쑤이다. 그래서 툭하면 꽃들이 심어져 있는 창틀에 올라가 꽃을 망치고, 사람들이 깜짝놀랄만큼 시끄럽게 울어대는 사고뭉치 고양이인 것이다.
이 집에서 모그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성가신 고양이 녀석'이다. 엄마도 아빠도 다 모그를 성가셔 하지만 토마스씨네 집 딸, 데비만은 언제나 모그를 감싸 준다. 그런데 어느날 밤 모그가 데비의 침대에 올라가 있었는데 데비가 호랑이 꿈을 꾸고는 곁에 있는 것이 모그인줄도 모르고 고함을 지르며 울게 된다.
늘 자기 편을 들어주던 데비마저 을 질러댔으니 모그로서는 정말 황당하고 실망스러웠으리라... 그러나 깜깜한 밤에 창문을 열어줄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시끄럽게 울어대어서 도둑을 잡는 쾌거를 올리는 일이 생긴 후 모그는 영웅이 되었다. 좋아하는 달걀을 날마다 먹게되었고, 근사한 메달을 목에 건 모그는 그 뒤로 몇 번이나 '성가신 고양이 녀석'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을지 궁금해진다.
글쎄.. 지금도 그렇지만 세월이 흘러 내가 모그처럼 뭐든지 잘 잊어버리는 그런 할머니가 되면 우리 아이들은 '데비가 모그를 아껴주듯 날 아껴주고 다독거려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