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과 벼가 서로를 도와주어요.

모두가 기른 벼 ㅣ 달팽이 과학동화 1
김용란 글, 신가영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이 책에는 어른들에게 향수를 일으키게 하는 장면들이 더러 있다 특히 마지막에 솔이 아빠가 풍년이라며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바라보는 황금빛 들녁이 아름다워 보인다. 그리고 온 가족이 논에 모여 줄을 맞춰 질서 정연하게 모를 심는 풍경이 새롭다. 아낙네는 새참을 머리에 지고 오고, 아이는 낑낑거리며 막걸리 주전자를 들고 오는 모습..예전에는 익숙했던 풍경들이 이제는 시골에 가서 특별히 보지 않는 이상 접할 기회가 없게되었다. 그나마 책에서라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나 할까..

이 책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바로 곤충들이다. 모가 심겨진 논에 살기 위해 찾아드는 여러가지 곤충들. 실제로 우리 눈에는 띄지 않지만 무수히 많은 생물들이 논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뱀의 눈을 피하기 위해 숨어 든 개구리, 늑대거미네, 미꾸러지, 우렁이, 소금쟁이 등의 곤충들이 벼와 함께 살기 위해 모여 든다.

참고로 이름이 좀 사나운 느낌을 주는 늑대거미라는 곤충은 벼의 해충인 벼멸구를 잡아 먹는다. 또한 잎을 갉아먹는 메뚜기를 잡아 먹음으로서 개구리도 뱀으로부터 몸을 숨겨 준 벼에게 도움을 준다. 곤충들 이외에도 이 책을 보면 벼가 어떤 방식을 심어지고 자라고, 추수해서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쌀이 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