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시끄러워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최미숙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 귀머거리의 내면세계를 느껴본 적이 있을까? 단 하루라도 귀를 막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세계에서 있어본다면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것조차도 어불성설이지 않을까? 우리는 이미 소리라는 세계를 경험했기 때문에 갑자기 그것들이 사라진 세상이 혼란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태어나면서 귀머거리였던 사람들은 과연 그 소리라는 것의 존재를 느낄 수가 있을까?

맹인에게는 세상이 처음부터 암흑이라고 느꼈듯이 귀머거리는 처음부터 세상은 고요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소리라는 존재를 모르는 이상 그들은 평온한 침묵의 세계에서 안주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날 소리라는 존재를 느끼게 된다면 그들의 삶은 어떻게 변할지.. 그러면서 나중에 청력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안 들리는 것이 덜 고통스러웁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귀가 안 들리면 말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리라.. 자기 입에서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조차 모르니까.. 그래서 귀머거리는 벙어리나 마찬가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피나는 노력으로 말을 배운다 하더라도 실제로 듣는 일반사람에게는 어색하게만 들린다고 알고 있다. 어쨋거나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태어나 일상적인 모든 것을 해나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시끄러운 걸 제일 싫어하는 도깨비 할아버지가 요술항아리에 모든 소리를 삼켜버리게 함으로서 일어나는 해프닝들을 담고 있다.그리고 소리에 관한 갖가지 의성어들이 나오는데 북. 나팔,망치.기계, 온갖 차소리들이 할아버지의 주문 한 마디에 사라져 버린 동네에는 무슨 일이 벌어 질까하고 한 번 상상해보라...

다행히(^^;) 도깨비 할아버지집에 도둑이 들어 요술 항아리가 깨지면서 세상은 다시 소리를 되찾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아이도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무심히 듣고 넘겼을 소리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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