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덫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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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의 눈먼 쥐
세 마리의 눈먼 쥐
그들이 달리는 것을 보세요.
그들이 달리는 것을 보세요.
그들은 언제나 농부 아내를 쫓아 다녔습니다.
그녀는 식칼로 쥐들의 꼬리를 잘라 버렸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저렇게 마구 달리는 세 마리의 눈먼 쥐

이 노래는 외국에서 구전되어 전해진 동요(마더구즈)로 솔직히 내용은 전혀 아이들이 즐겨 부를만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마더구즈 중에 이렇게 생각지도 않게 잔인한 내용의 가사들이 종종 있는 모양이다. 이 책 외에도 아가사 크리스티는 작품 중에 마더구즈를 종종 등장시키거나 차용한다.(당장 생각나는 것으로는, 지빠귀라는 새가 나오는 동요가 쓰인 <주머니 속의 죽음>) 늘 쫓아다니는 쥐가 귀찮아서 칼로 꼬리를 잘라 버리는 아줌마. 좀 비약해서 생각해보자면 어쩌면 눈먼 쥐은 농부의 아내를 엄마라고 생각하고 뒤를 졸졸 쫓아다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에서는 이 노래가 주제음악처럼 수시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 음악이 울리고 사람이 죽는다. 

 '쥐덫'은 단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내용이 긴 편이다. 그러나 영국여왕에게 헌정된 것이며, 50년대 이후로 장기적으로 연극으로 공연되는 내용인 만큼 충분한 재미를 지닌 책이라고 생각된다.   세마리의 눈먼 쥐처럼 연약하고 보살핌이 필요했던 아이들... 그들의 꼬리를 잘라버린 잔인한 사람, 그래서 이번에는 그 자신이 희생자가 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쥐덫 이외에도 많은 단편이 실려 있어서 단편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선택해서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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