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괴물이 있나 봐요! - 인지 능력 계발 시리즈 I 날개책
필립 호돈+제니 타일러 글, 스테판 카트라이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날개책은 종이 밑에 뭐가 숨어 있을까 상상해보는 재미를 주어서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이 책을 보니 방안 곳곳에 괴물이 숨어 있는 것 같다. 만일 우리 집 안 어딘가에 괴물이 있다면 아이들은 '괴물이 어떻게 생겼을까'하고 궁금해할까, 아니면 무서워할까?

그건 아이의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아이는 여러매체(책, 텔레비젼 등)를 통해 괴물이 아주 무시무시한 존재라는 인식이 생겨 괴물있다고 하면 겁을 낼 것이다. 하지만 아직 괴물이 무엇인지 모르는 유아는 그저 자신의 상상력에 의존할 뿐이기 때문에 무서워하기보다는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보려고 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송이는 겁이 많은 편이라, 천에 덮인 것이 있으면 괴물이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있는 친구들이 '겁내지마, 저건..'이라고 하면서 달래주고, 날개(천이나 문)를 뒤집어 무엇이 있는지를 확인시켜 줌으로써, 실제로는 겁낼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은 우리 아이의 맡은 역할이다.

문 뒤에도 누가 숨어 있나, 아 곰이구나.. 그러다 마지막에 창고의 상자에서 드디어 괴물을 발견하지요. 작고 귀여운 그 괴물과 손을 잡고는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줄 알았다'는 송이의 태도를 보니 그렇게 괴물을 무서워 한 것도 아닌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괴물이 그다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같다. 무서워서 화장실에도 못가는 아이들에게 괴물이란 존재가 그저 또다른 친구일뿐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그 무서움이 덜해 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곳곳에 숨어 있는 흰 쥐나 노란 오리, 까만 거미를 찾아보는 것도 빠트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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