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야 하니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김용철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는 철에 따라 이동하는 새들과 한 곳에 정착해서 사는 새들을 알 수 있다. 평화로운 자신들의 보금자리 영역에 사나운 독수리가 나타나자 위협을 느낀 새들이 뭉치기로 했다. 그러나 그 무리에 끼이지 못하는 새들도 있었으니 봄이 오기 전에 고향에 돌아 가야 하는 고니 아줌마, 겨울만 지내고 떼지어 날아가는 청둥오리 등은 철새로서 한 철만 머무르다가 떠나버리는 새들이다. 모두 힘을 합쳐 사나운 독수리를 몰아내는 참새, 까치, 까마귀, 종다리, 딱다구리등은 텃새로서 한 곳서 터를 잡고 살기 때문에 우리들이 흔히 볼 수 있는 새들이다. 지금은 환경오염때문에 많이 사라져 희귀종이 되어 버린 새들도 있지만... 어쨋거나 그들에게 있어 독수리는 생계를 위협하는 존재이기에 반드시 쫒아내야 할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철새는 아니지만, 낮에는 잠만 자서 아무 도움도 못 주는 올빼미 할아버지를 통해 올빼미와 부엉이가 밤에 활동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새들의 울음소리를 표현한 의성어들도 새가 된 느낌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흉내내어 보면 좋을 듯 하다. 시끄러운 울음소리로 독수리를 쫓아낸다는 발상이 조금 우습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니 문득 학창시절 생태관찰을 목적으로 찾아간 저수지에서 저녁 늦게까지 새들을 관찰하던 때가 생각난다. 저녁노을이 질 무렵에 청둥오리, 고니, 기러기 등이 떼지어 하늘 위로 일제히 비상하던 모습들은 정말 장관이었다. 그 무리가 이쪽 저쪽으로 방향을 틀며 일사분란하게 비행하던 모습과 요란한 소리들이 아련히 떠오른다. 아마 울긋불긋한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비행하였기에 그 모습이 더 화려하게 보였으리라.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아름답고도 화련한 새들의 향연을 보여 줄 수 있기를 바라지만 점점 사라져가는 그들의 보금자리와 그래서 더 이상 그곳을 찾지 않게 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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