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7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황해선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7월
평점 :
품절


단편 추리소설의 묘미의 짧은 시간 안에 트릭과 탐정의 재빠른 추리와 속결로 알 수 있는 범인 등일 것이다. 나도 그런 묘미 때문에 단편집도 선호하는 편인데 이 책에서는 4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은 시골저택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아니 억지로 그 곳에 참석하게 된 포와로의 모험이야기다. 포와로는 전형적인 도시인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어 시골 생활이 도무지 생리에 맞지 않는 사람이 아닌가. 가고 싶어서 간 것도 아닌 그 곳에서 난데없이 푸딩을 먹지 말라는 경고장을 받는다. 전날 경고를 받은터라 크리스마스 파티에 나온 푸딩을 먹는냐 마느냐의 심각하게 고민하는 포와로... 결국 그가 사건을 해결하지만 마지막까지도 명탐정인 그조차 도대체 누가 그런 쪽지를 보냈는지 알 수가 없었다나~.  ^^

 책을 읽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푸딩을 먹지 말라는 경고편지를 받고 고민에 빠진 포와로 탐정이 고민에 빠져 푸딩을 노려 본 채 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포와로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웃음이 난다. 아, 이 책에서는 아주 유능하고 자신의 고용주처럼 질서정연한 것을 좋아하는 여비서 레몬양을 만날 수 있다. 포와로가 등장하는 책에서 가끔 만나게 되는 레몬양은 상상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 흠이지만-아니, 오히려 그것이 포와로에게는 장점으로 여겨진다- 포와로에게는 더없이 유능한 여비서이다. 개인적으로 포와로가 친구 헤이스팅스를 그리워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뒷편인<그린쇼의 아방궁>에서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할머니 제인마플이 등장하여 교묘한 트릭을 밝혀주는 내용이다. 마플의 친적인 젊은 미망인이 일을 하게 된 그린쇼의 커다란 저택에서 그 저택의 주인이 화살에 맞아죽는 사건이 일어나고 마플의 조카가 그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더구나 그녀와 그 집의 가정부는 다 각각의 다른 방에 갖혀 있었으니 그렇다면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예전에 텔레비젼에서 이 두 주인공들이 각각 등장하는 영화들을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책을 읽다보면 그 주인공 배우들이 연상된다. 그 주인공들을 상상하면서 책 내용을 머리속에서 영화로 찍어나가는 재미를 곁들여 보면 추리소설 읽는 재미가 배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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