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나라 도깨비 달팽이 과학동화 1
김용란 글, 서계숙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면서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들일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어쩌면 그 시대에는 오빠정도의 나이에 산에 가서 나무를 해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뒤따랐다. 여자아이는 아마 나물을 캤으리라.. 어쨋거나 산에 나무하러 간 오누이.. 그런데 나무하러 오긴 했지만 마음씨 곱고 자상한 오빠는 이 나무 저나무에 잔뜩 긴 벌레도 잡아 주고 물을 주는 등 나무를 잘 돌보아 준다. 그런데 오빠를 기다리고 있어야 할 누이가 그만 도깨비에게 잡혀가 버린 것이다. 동새을 구하러 간 용감한 오빠, 결국 아까 돌보아 주었던 나무들의 도움을 받아 도깨비를 산 아래로 떨어 뜨린 후에 동생을 구한다

땅에 후두둑 떨어진 밤송이를 밟아 발에 밤송이 가시가 잔뜩 박힌 도깨비. 그 뒤에 대추나무에 목이 걸린 도깨비의 눈이 중앙으로 모이는 표정은 정말 가관이다. 거기다 배나무와 사과나무에서 떨어진 열매에 머리에 혹이 몇 십여 개쯤 났을텐데 따가운 복숭아 털이 눈에까지 들어가 버렸으니... 이쯤되면 도깨비가 불쌍해 질 판이다. 결국 포도 덩굴에 걸려 산 아래로 떨어져 버린 가엾은 도깨비.

하찮은 미물(여기서는 나무)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않고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자상하게 돌보아 주면 나중에 그 은혜에 보답을 받게 된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다. 아이는 일단 도깨비가 나오는 책을 좋아하다 보니 이 책도 자주 보는 편이다. 우스꽝스럽고 해학이 넘치는 우리 나라 토종 도깨비라기 보다는 일본 도깨비의 무서운 이미지를 물려 받은 식인 도깨비인 것이 조금 아쉽다. 그렇더라도 여기저기 얻어터지는 도깨비를 보고 있으려니 웃음이 나온다. 이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에게 결초보은이라는 사자성어와 옛이야기를 곁들어 해주었는데 아이가 착한 일을 하면 언젠가는 꼭 보답을 받는다는 것을 깨달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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