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꾸러기 불도깨비 달팽이 과학동화 1
이형진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주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불의 씨앗(불도깨비)이 지구가 생성되는 동안 잠을 자다가 바다와 땅이 움직이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불도깨비는 처음 본 세상이 신기하여 여기 저기 달려가 보지만, 그가 찾아간 숲은 불타버리고, 공룡은 겁이 나서 도망가 버리고.. 빙하기가 찾아 온 동안 다시 땅 속에서 잠을 자던 불씨는 인간들에 의해 다시 잠이 깨어 난다. 불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용할 줄 아는 지구상의 오직 한 종족, 인간에 의해서...

원시인들이 불을 사용하는 것들이 몇 가지 표현되어 있는데 후반 부에서는 조그만 불씨 하나조차도 위험한 존재라는것을 아이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표현인 '마구 혼내 준다'든지, '아이 뜨거워'하면서 운다는 등의 표현은 조금 지나친 감이 있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불장난으로 대형화재나 참사가 일어나는 뉴스를 종종 접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불에 대한 경각심은 꼭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림은 유화의 강렬한 색채로 불도깨비를 표현하고 있는데 솔직히 조금 어색해 보이고 인간의 모습도 그다지 잘생긴(?)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댕그런 눈과 커다란 코를 보고 있으려니 꼭 거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쩌면 불도깨비는 화산 속에 잠들어 있는 용암(마그마)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 책을 읽은 후에 생각해 본 것인데 그림에 나온 불도깨비는 그림상으로나 내용상으로나 도깨비보다는 사자가 어울렸을 법한 느낌을 준다. 차라리 '불사자'라고 이름지어 주었으면 어떠 했을까... 어쨋거나 아이들에게 불이 매우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말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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