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호의 죽음으로 장례식을 치르기위해 저택으로 돌아온 친척들 중에는 결혼 문제로 의절했다가 25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리처드의 동생 코라도 포함되어 있었다. 유언장을 기다리며 가족 모두가 모인 그곳에서 코라는 엉뚱하게도 오빠의 죽음이 '독살'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모였던 사람들이 돌아간 후 코라가 자신의 집에서 살해당하면서 계속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엉뚱한 사람에 의해 던져진 한 마디에 의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의혹들이 생겨나고, 그 말을 꺼낸 장본인마저 살해되어 버렸으니.... 과연 그녀의 누구에 의해 살해되었을까? 대부호에 의해 재산을 분배받게된 가족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어려운 형편에 처해서 돈이 절실하게 필요하기에 동기로 따져보자면 그들 모두가 용의자이다. 돈이 얽힌 사건이다 보니 저마다 자신에게 돌아 올 재산에만 더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전형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 금액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돈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에게는 살인이라는 인륜을 벋어난 범죄를 저지를만큼 궁지에 몰리는 것이다. 과연 인간은 돈이라면 살인도 서슴치 않는 존재인가, 아니면 자신의 머리를 믿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일까...이 책을 읽다 보니 자식마저 믿을 수 없는 요즘 세태가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돈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아무 집에나 들어가 돈을 훔치고 사람들을 죽이는 경악스러운 요즘 세상에서 과연 누굴 믿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