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는 아가사 크리스트의 로맨스가 영락없이 묻어져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속담에 있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를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의 탐정역은 전직 경찰 룩으로, 런던으로 향하던 중 런던경시청으로 아무도 모르게 자행된 여러건의 살인을 신고하기 위해 기차를 탄 한 노부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꾸며대기를 좋아하는 노부인일뿐이라고 생각하던 룩도 신문에 난 사고 기사와 예고된 희생자의 부고소식을 보고는 생각을 달리 하게 된다. 결국 위치우드로 내려간 룩은 친구의 사촌을 만나게 되는데 첫만남에서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그 동네 유지인 배불뚝이 이스터필드와 약혼한 상태였으니...
표지의 그림을 보면 보름달에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젊은 청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평상시에는 어느 누구보다 매력적인 사람이었다가도 보름달만 비치면 야수의 본성을 드러내는 늑대인간처럼, 평범한 사람이 광기에 사로잡히는 그 순간에는 어느 누구도 안전하지 못하리라. 정말 살인은 너무도 쉽게 이루어지니까...(살인 아니라도 가끔 죽음 또한 너무나 쉽게 찾아오기도 하지만...) 복수의 대상이 아닌, 그 대상에게 대항하고 버릇없이 군 다른 사람에게로 향해진 살인자의 광기어린 눈빛. 과연 그 눈빛은 마지막으로 누구를 향할 것인가? 이 책을 읽다 보니 사소한 원한이라도 졌을만한 사람들의 눈빛을 살피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언제 복수의 칼날이 나를 향해 날아올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