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잠만 잤는걸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유진희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일찍이 사람들은 불을 사용할 줄 알았기에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었고, 석탄이나 기름 등을 이용하여 난방을 함으로서 겨울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불을 두려워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동물들에게는 혹독한 추위가 찾아 오는 겨울이야 말로 생존의 최대의 걸림돌일 것이다. 체온 유지마저 어려워 지고, 풀조차 자리지 않기에 먹을 것조차 없는 기나긴 겨울을 동물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과학자들이 불치병을 치료할 수있는 미래가 올 때까지 생명을 유지하는 길은 냉동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런 원리는 바로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에게서 찾아낸 것일거다.

기나긴 겨울동안 오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의 기초대사만 가능한, 일종의 가사 상태로 들어가 움직이지도 않고, 거의 먹지도 않고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따듯한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동물들. 곰, 다람쥐, 고슴도치, 뱀, 개구리 등의 많은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데, 그들이 겨울잠을 자기 전에 엄청나게 먹어댄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심술꾸러기로 낙인 찍힌(^^;)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자신을 비방하는 낙서가 적힌 바위를 보게 되고, 화가 나 여러 동물들을 찾아가 낙서를 했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다들 곰처럼 겨우내 잠만 잤다고 항변하고... 결국 따뜻한 털코트를 지녀 겨울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여우의 장난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틈만 나면 동물들을 괴롭힌 댓가를 호되게 치르게 되는데. 동물이나 사람이나 오는 정이 고와야 가는 정이 곱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나저나 부지런히 먹어서 축척해 둔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까지 잠을 자면서 동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꿈을 꿀까? 다가올 따뜻한 봄과 체력을 보충해 줄 맛있는 음식들을 상상하며 기다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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