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5권의 후반부를 통해 로마의 역사에 등장한 옥타비아누스.. 18세에 양아버지의 유언장을 통해 그 이름을 물려 받게 된다는, 다시 말해서 그가 통치하려고 했던 로마를 물려 받게 된 것을 알게 된 옥타비아누스. 일찌기 양아버지의 천재성과는 거리가 먼 자신의 능력을 깨달은 아우구스투스였기에 그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로마를 통치해 나갔고 그것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아우구스투스가 카이사르와 같은 방식으로 로마를 장악하고, 전쟁을 치루려했다면 일찌감치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졋을테지만 그 역시 둔재는 아니었나 보다. 군통솔력면에서는 양아버지인 시저에 비하여 자신의 역량이 너무나 모자란 것을 인정하고 카이사르가 짝지어준 아그리파에게 일임한 것은 참으로 훌룡한 처사였던 것 같다. 대장의 섣부른 결정 하나는 수 많은 생명이 사라지는 비극을 낳을 수도 있음을 역사가 말해 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카이사르처럼 카리스마를 가지고 행정이나 개혁등의 통치 전반의 일을 일사천리로 일해 나간 것과는 달리 아우구스투스는 미래를 내다보는 점진적인 개혁을 통해 로마를 제정으로 이끌어 갔다. 참으로 교묘하게 하나를 내주면서 둘을 얻는 방식으로, 그 것을 내 주는 측은 무엇을 잃었는지도 모른체 권력이 하나씩 이양되어 나갔기에 제정에는 결사반대였던 로마 국민들이나 원로원은 자신들이 공화정 체제에서 살고 있다고 믿게끔 하엿던 것이다. 그리고 카이사르가 이룩한 로마 제국을 비록 확대가 아닌 방어의 형태를 띠긴 했지만, 속주들을 정비하고 방어선을 확립하였고, 조세 개혁, 식량수급, 수로장비 건설 등 많은 업적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아우구스투스의 역량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가 모든 것을 혼자 해나가기 보다는 실력있는 인물을 등용하고 그들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믿고 밀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카이사르가 암살당함으로 인해 그가 이루고자 햇던 것들을 이루지 못한 것을 알고 평생 몸조심한 것도 오랫동안 로마를 통치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옥타비아누스가 비록 양아버지처럼 천재는 아니었지만 천재가 아닌 사람이 그 뒤를 온전히 이어나가는 방법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