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나라 고구려의 시작 - 추모왕 이야기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 2
김용만 지음, 장선환 그림 / 마루벌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 시리즈의 첫 번째 그림책. 새롭게 기획된 시리즈인 모양인데, 우리 역사를 이끌어 온 인물 이야기를 당시 상황과 역사적 배경을 곁들여 들려줄 예정이라고. 이번 작품은 고구려를 건국한 추모왕의 일대기를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고 있다. 흑백의 과감하면서도 간결한 선과 절제된 부분 채색으로 이루어진 그림은 여백의 미를 한껏 살린 동양적인 화풍으로 비움의 미학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  역사를 취약 분야로 생각하고 있기는 한데, 제목을 보면서 '고구려를 세운 사람은 주몽인데... 추모왕은 누구지? (혹 주몽이 추모왕인가?)'라는 의문을 잠깐 가진 것을 보면 역사 지식이 어지간히 없는 모양이다. ^^*  아, 그리고 아주 어렸을 적에 옛날에 즐겨 보던 TV 어린이 프로그램에 '동명성왕'이라는 인형극을 방영했었다. 그 때 따라 부르곤 했던 노랫말의 일부가 아직 기억나는데, 해모수와 유화 부인의 아들을 '동명성왕'이라 칭했었다. 그래서 자료를 검색해 봤는데 동명성왕과 추모왕은 동일 인물이 아니라는 글도 눈에 띄어서 좀 헛갈린다.

 이 그림책은 유화가 부여 왕궁에서 알-해모수가 햇빛으로 변해 유화를 비춰주면서 생긴-을 낳은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해모수와 유화의 만남(?)과 이별의 과정은 아이들에게 알려주기에는 부적합한 이야기이긴 하다. ^^;) 알에서 태어난 추모가 '주몽'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은 활을 잘 쏘았기 때문. 즉 '주몽'은 이름이 아니라 화를 잘 쏘는 사람을 가리키는 부여 말이며, 추모왕이라는 이름은 [광개토태왕릉비문]에 나오는 것이라 하니 고구려의 시조를 말할 때는 '추모왕'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이 합당하다. 

- 나도 주몽을 이름으로 알고 있었던 터라 그림책을 본 후 검색을 해보면서 이 점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 책을 보면서 궁금했던 점들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곤 하다 보니 나도 여러 방면으로 많은 공부가 되는 것을 느낀다. (역사 드라마는 재미를 위해 종종 허구적인 내용이 가미되어 오히려 역사 지식에 혼선을 주어서 되도록이면 안 보는 편임. -.-)

 재주나 능력이 월등하게 뛰어나다 보니 주변에 시기하고 헐뜯는 이가 생기게 되고, 결국 추모는 새 나라를 세우기 위해 세 친구와 부여를 떠난다. 이후 홀본 땅에 이르는 여정-엄리대수를 건너는 일화-과 소서노를 만나 고구려를 세우고 비류국을 통합하는 과정을 들려준다. 후반부는 궁궐 건축, 고구려의 영토 확장에 이어 부여에서 찾아 온 아들(유리) 이야기가 짧게 언급된다. 추모왕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서인지 유리가 부러진 칼 조각으로 아들임을 증명하는 일화는 생략되었다. 

 대상 연령을 고려하여서인지 본문 글이 대체로 간결한 편이며, 어미를 '~요, ~다'를 혼합하여 써서 이야기를 듣는 느낌을 살렸다. 본문 뒤에는 [대륙을 호령한 고구려]라는 제목 아래 고구려와 고구려인에 대한 정보, 지금도 성벽과 건물의 터가 남아 있는 오녀 산성(추모왕이 만든 궁궐)에 대한 이야기, 소서노*를 조명하는 글이 실려 있다.  
* 본문에서는 '홀본'이라는 단어를 쓰고 이 부분에서는 "졸본"이라는 단어를 썼던데, 같은 지역의 땅을 지칭한다면 표기를 통일해야 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