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생쥐와 이야기 좋아하는 고양이 작은거인 17
우르젤 쉐플러 지음, 볼프 몬트 그림, 송소민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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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옛말이 있긴 하나 이야기 듣는 재미에 빠지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들어도 들어도 또 듣고 싶어진다.(이야기 책 읽는 재미도 마찬가지~) "천일야화"에서 이야기 형식을 빌려 온 이 동화는 생쥐가 고양이에게 한 달에 한 번씩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열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이들이 이 작품의 1편 격인 <생쥐의 천일야화>를 재미있게 읽고는 그 후로도 종종 꺼내 보곤 하였는지라 이번 작품 또한 반기며 재미있게 읽었다.

- <생쥐의 천일야화>는 우어젤 서플러로, 이 작품은 우르젤 쉐플러로 등록이 되어 있어서, 작가 이름으로는
두 작품이 같이 나오질 않는다.

 한 집에 사는 생쥐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고양이가 그만 생쥐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재미에 푹~ 빠져 버렸다.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큰 탓에 생쥐를 잡아먹는 것보다는 위협을 하거나 구슬러서 이야기를 한 자락이라도 더 들으려고 애를 쓴다. 그러자니 생쥐도 조금씩 대담해져서는 고양이가 치즈 피자 한 쪽을 주겠다니 이왕이면 큰 치즈가 얹힌 걸로 달라고 할 정도로 담대해진다. 

 생쥐가 들려주는 이야기 몇 가지를 살펴보면, '비를 만드는 살라망카 사람'에서는 비구름과 관련된 기계를 발명했다가 오히려 비난을 당하게 된 발명가를 만날 수 있다. '끔찍하게 아름다운 마녀'에서는 아름다운 탓에 마녀 시험 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마녀가 등장한다. '거짓말 자루'는 거짓말을 자루 속에 모으는 거짓말 수집가의 이야기로, 때로는 기분 좋은 거짓말도 필요함을 깨닫게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생쥐가 고양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주로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대상-감자, 비, 우산, 인형 등-을 소재로 한 것들이다. 흥미진진하다거나 모험으로 가득 찬 전래동화나 옛이야기만큼 재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생쥐가 들려주는 소소한 이야기 속에는 우리 삶에 필요한 지혜와 교훈이 녹아 있다. 이야기 서두나 말미 부분에 생쥐와 고양이가 주고받는 대화 속에도 새겨들을만한 지혜로운 말들이 눈에 띈다. 

 고양이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지닌 생쥐를 부러워하며 나중에는 생쥐의 생일 선물을 챙겨줄 정도가 된다. 이 둘의 관계는 나도 즐겨보았고 우리 아이들도 즐겨 보는 만화 '톰과 제리'를 연상시키는데, 개인적으로 생쥐가 들려주는 이야기보다 생쥐와 고양이가 등장하는 부분이 더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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