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애벌레 뜨인돌 그림책 4
레베카 엘리엇 글.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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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을 익히는 연령대의 유아들이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보드북 형식의 그림책. 두꺼운 보드지 양 쪽 책장 2/3 지점을 긴 직사각형 형태로 뚫어 놓고 애벌레 그림이 그려진 비닐 띠를 양쪽에 걸쳐 놓은 구성이 이색적이다. 비닐 띠의 애벌레 그림에는 동그라미 10개를 투명하게 비워놓았는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동그라미에 색이 하나씩 채워지는 형식이다. (비닐 띠를 살짝 들어서 보니 아래쪽에 애벌레가 먹는 것들을 그려 놓음.) 

 배고픈 애벌레가 까만 딸기를 먹자 애벌레 몸에 까만색 점이 생긴다. (아이들이 까만 딸기도 있냐고 하기에 인터넷에서 블랙 베리[blackberry]를 검색해서 보여 줌) 하얀 버섯을 꿀꺽~하면 하얀색 점이 생기고, 흰 버섯과 검은 딸기를 함께 먹었더니 회색 점이 생겨난다.  빨간 사과도 먹고, 노란 레몬에 이어 노란 바나나와 빨간 앵두를 함께 먹기도 한다. 색이 있는 과일이나 꽃을 먹을 때마다 애벌레의 몸에 비워져 있는 투명한 동그라미 하나하나가 색으로 채워져 간다. 

 애벌레와 동그란 구멍, 색을 다루고 있는 점이 유사해서인지 책을 보자마자 에릭 칼의 <배고픈 애벌레>이 연상되었다. 과일 그림에 직접 동그랗게 구멍을 뚫어놓은 <배고픈 애벌레>는 숫자 개념과 다양한 음식 이름을 다루고 있는 반면 이 그림책은 색 이름과 두 개의 색이 혼합되어 새로운 색이 되는 점을 다루는 것으로 차별화 하였다. 등장하는 곤충들도 귀엽게 묘사하였고, 화풍이나 색감이 선명하면서도 아기자기하여 유아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지막 장면은 몸의 점들이 사라진 애벌레로 남는데 이 그림을 보며 아이와 함께 무슨 색, 무슨 과일(혹은 꽃)을 먹었는지 순서대로 맞춰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혹은 새로운 음식을 생각해내 동그라미에 색을 하나씩 채워 넣으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보거나 직접 과일, 음식 등의 그림을 작게 그려 비닐 띠 밑으로 넣어보는 것도 좋은 활동이 되지 않을까 싶다.

-  비닐 띠가 양쪽으로 팽팽하게 고정되어 있다 보니 책장을 넘길 때 약간 뻑뻑한 감이 있다. 책을 완전히 펼쳐 놓은 상태에서는 책장이 넘어가지 않으므로 양쪽 책표지를 잡고 안쪽으로 모아 약간 각도를 주어서 책장을 넘겨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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