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말 아프단 말이야 국민서관 그림동화 79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몸이 아픈 아이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는 그림책으로 감기에 걸린 동생 롤라를 위해 애쓰는 오빠 찰리를 만날 수 있는 로렌 차일드의 작품이다. 아이들이 한 번씩 아플 때면 다 큰 아이들도 아기로 돌아간 것처럼 칭얼거리고 보채곤 해서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아이 입장에서는 몸 아픈 것도 힘들 테고, 누군가에게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서 그러게 행동하는 것일 게다. 근데 나 아픈 것을 누가 알아주었으면 싶은 마음과, 한 명이라도 내 옆에 있어 주고 날 챙겨주었으면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평소에는 아주 웃기지만 롤라지만 오늘은 기분이 아주 좋지 않다. 감기에 걸려 침대에 누워 있기 때문~. 좋아하는 우유와 과자도 입에 맛질 않아 조금밖에 먹지 못하고, 코가 맹맹해서 꽃냄새도 못 맡겠다며 (아프지 않았던) 예전을 그리워한다. 찰리는 롤라에게 몸은 어떤지 물어봐 주고, 동생에게 먹을 것을 -엄마가 시키긴 했지만- 갖다 주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지라고 꽃을 주기도 하고, 동생의 부탁을 받고 노래도 불러 주기도 한다. 축구시합에 나가겠다고 친구와 약속을 해놓았지만 엄마보다 오빠랑 노는 것이 더 좋다는 동생을 위해 퍼즐 놀이도 함께 해주고, 구름비행선을 타고 나비 부인을 잡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맞아 잘 놀 때도 있지만 그럴 때조차 어느 정도 놀다 보면 어느 한 쪽이 삐치거나 아옹다동 다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큰 아이가 사춘기로 접어들어 동생을 귀찮아하며 자기 혼자 있으려는 경향이 커지면서 더 자주 큰 소리가 나는 것 같다. 그런 모습과 비교해 볼 때 찰리는 정말 좋은 오빠다! 짜증 한 번 안 내고 동생의 투정을 다 받아주고 이런저런 시중도 들어주고, 축구를 하러 가고픈 마음을 누르고 아픈 동생을 위해 애를 쓰는, 더할 나위 없이 정말 다감하고 친절한 오빠 찰리~. 큰 딸이 이런 찰리의 모습을 좀 본받아줬으면 좋겠다. 
 
 '진짜 진짜~ 몸이 안 좋다'고 강조하는 롤라의 모습에 살짝 웃음이 나면서도 공감이 간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체력이 부실하여 수시로 여기저기가 아프다 보니 이제는 아프다고 해도 식구들이 그러려니 한다. 그런지라 정말 많이 아프고 식구들의 위로가 필요한 날에는 롤라처럼 조금 더 과장되게 끙끙대곤 한다. 사실 아프면 만사가 귀찮고 짜증도 많이 나고, 아픈 거 몰라주는 식구들이 야속해지기도 해서 어떤 날은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큰 소리를 치기도 한다. 앞에 큰 딸이 찰리의 모습을 본받아 줬으면 하고 썼는데 사실은 내가 본받아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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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0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8-03-20 18:16   좋아요 0 | URL
님 서재에 댓글 남길께요~

2008-03-20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8-03-20 18:16   좋아요 0 | URL
엣~ 그렇게까지야... ^^* 말씀 감사하옵고 인사 나누게 되어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