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1.2.3 그림책은 내 친구 16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 논장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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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자를 시각적인 이미지로 구현한 그림책 <생각하는 ㄱㄴㄷ>, <생각하는 ABC
>를 발표한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새로운 작품. 이번에는 숫자를 시각적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는데, 전작과 다른 점은 이번 그림책은 숫자를 시각적으로 이미지와 함께 숫자 섬을 여행한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숫자를 반복적으로 인식시키고 있는 점이 색다르다. 아이에게 숫자 자체(쓰는 순서, 읽는 방법)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과 하나, 눈 두 개, 나무 세 그루, 자동차 바퀴 네 개 등과 같이 주변 사물을 예로 들면서 수의 크기나 개념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형식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본문 내용은 숫자 섬 열두 개가 군도를 이루고 있는 곳을 여행하려면 열두 달이 걸리는데, 그 까닭을 한 여행자의 일지를 통해 그 까닭을 알려주는 형식이다. 1번 섬~12번 섬까지 여행을 하게 되는데, 각 섬마다 숫자와 연관된 사물, 동물, 식물, 물건 등의 특정 부분을 이야기 형식으로 짚어준다. 화살표 꼬리가 있는 강아지, 뿔이 두 개 달린 동물, 세 잎 토끼풀, 다리가 네 개인 책상, 오선지, 여섯 줄 기타, 일곱 색깔 무지개 등과 같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대상을 숫자와 연관된 형태로 시각화한 그림은 보는 재미를 제공하면서 숫자의 인식을 더욱 강하게 해준다. 
 
 이야기 속에 해당 숫자를 반복해서 노출시키는데, 방문하는 날의 숫자도 월과 일이 같은 날자-1월 1일, 2월 2일...11월 11일, 12월 12일이 되니 꼭 한 달은 아님-로 잡아 숫자를 반복해서 접해주는 효과가 있다.  9번 섬에서는 모양이 비슷하여 아이들이 혼란을 일으키기 쉬운 6과 9를 함께 등장시키기도 하고, 9단 곱셈의 비밀을 알려주기도 한다. 기본 숫자인 0~9까지가 아니라 한 해의 달, 하루의 시간에 쓰이는 10,11,12까지 다룬 것도 특이한 점.

 글자도 숫자도 학습의 형태가 아니라 이처럼 재미있는 그림과 이야기를 곁들인 그림책으로 접해주면  아이들이 이를 어렵게 여기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주변을 살펴보며 이 책에 나오는 것들 말고 숫자와 관련된 다른 것들을 생각해보고, 돌아가면서 이야기해 보는 것도 유아들이 수 개념을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생각하는~' 시리즈가 더 나올 것인지-더 나올 것이 있을려나?- 궁금한데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에 국한되지 말고 <발가락
>, <생각>, <파란 막대 / 파란 상자> 같이 작가의 철학과 사색이 깃든 작품을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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