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정거장은 해왕성 - 지구 밖으로 떠나는 신비한 태양계 탐험, 자연과 나 21 자연과 나 27
앨빈 젠킨스.스티브 젠킨스 지음, 배소라 옮김 / 마루벌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종이 콜라주의 대가라 부를만한 스티브 젠킨스가 그림을, 물리학/천문학 교수였던 아버지 앨빈 젠킨스가 자신이 몸담았던 분야의 지식을 살려 글을 맡아 함께 만든 지식그림책이다. 태양계가 생성된 과정에서부터 각 행성의 특징과 관련 지식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간결하게 설명해 놓다. 안내자가 여행 목적지에 도착하여 눈앞에 펼쳐진 광경과 관련 지식을 들려주는 것 같은 편안한 문장이 독자에게 마치 행성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러 행성 표면의 특징과 질감을 종이로 구현해 놓은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이 책을 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태양을 농구공 크기만 할 때 행성들은 한 손안에 다 들어갈 정도로 작은 크기임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태양이 얼마나 큰 지를 짐작케 한다. 다음 장에는 행성의 크기를 같은 비율로 축소해서 각 행성들의 크기를 비교해 볼 수 있게 했다. 그림을 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얼마나 작은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크기 비교에 이어서 태양을 비롯한 각 행성과 달, 위성, 소행성에 대한 지식을 각각 한 면(두 쪽)에 걸쳐 들려주고 있다. 한 쪽 면에는 행성이 궤도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 행성/소행성/혜성의 정의, 각 행성의 풍경이나 특징 등을 들려주고 있다. 다른 쪽에는 본문 글씨보다 조금 더 작은 글씨로 표면 온도와 중력, 지름, 행성 대기의 밀도, 온실 효과, 탐사용 로봇 등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태양계 행성에서 제외된 명왕성도 다루고 있는데, 명왕성이 퇴출되기 전인 2004년에 발표한 작품이라 태양계 행성에 포함하여 글을 쓰지 않았나 싶다. 처음에 (본문만) 볼 때는 독자에게 잘못된 지식을 알려주는 것은 아닌가 싶어 이 부분이 꺼림칙하게 여겨졌다. 나중에 본문에 대한 부가 설명을 하는 글도 꼼꼼하게 읽어보니 그 부분에 명왕성이 2006년에 태양계 행성에서 빠지게 된 점을 언급해 놓았다. - 우리 아이는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된 것이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책을 보며 명왕성 퇴출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아이고, 내 명왕성~"하며 탄식을 했다. ^^;

  태양계의 순서는 지금도 잊어버리지 않고 '수금지화목토천해(명)'하고 외우고 있지만 각각의 행성의 특징은 -어느 행성이 제일 크다(작다), 어느 행성은 테두리가 있다, 정도로- 간단한 지식만 알고 있다. 이 책 덕분에 태양계에 관한 내 지식이 풍부해진 것 같다. 지식 그림책은 아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지만 아이에게 정확하고 올바른 지식을 알려주려고 하는 엄마들에게도 좋은 자양분이 되어 준다. 스티브 젠킨스의 작품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라 반가운 한 편, 연달아 선을 보이는 탓에 독자들이 질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살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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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12-11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루벌에서 우주에 관한 책도 나오는군요.
아이고, 내 명왕성!
우리 아이들도 명왕성 끼워주면 안 되느냐고 떼를 쓴 적이 있는데...

2007-12-15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