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싹 내인생의책 그림책 5
스티브 브린 지음, 강유하 옮김 / 내인생의책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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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 하기를 좋아하는 작은 개구리가 하늘을 날아 세상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이야기를 담는, 카툰의 느낌을 풍기는 깔끔한 화풍의 그림책이다. 본문의 글은 짧게 간간히 곁들인 정도이고, 그림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귀여운 느낌을 충분히 발산하고 있는 어린 개구리가 길다란 혀 덕분에 여러 곳을 여행하고 오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다이빙을 한다고 물로  뛰어내렸는데 그만 거북의 등에 떨어지고는 헤롱헤롱하는 모습이라니... 
- 작품 분위기나 내용은 다르지만 개구리들이 연잎을 타고 하늘을 나는 <이상한 화요일/데이비드 위스너>이라는 그림책이 연상되는 작품이다.

 엄마 개구리에게 뭔가를 열심히 말을 하고 있는 듯한 어린 개구리 찰싹의 모습은 마치  ’엄마,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구요!’ 라고 외치는 것 같다. 찰싹은 배가 고파 모기 한 마리를 잡아먹으려고 혀를 쭉~ 뻗는다. 그런데 겨냥을 잘못한 탓에 혀가 그만 커다란 잠자리 꼬리에 찰싹 붙어 버렸지 뭔가!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위로~ 붕 날아서 이런 저런 탈 것에 찰싹 붙는데, 그림을 잘 살펴 보면 찰싹이 다음에 탈 것의 모습이 보인다. 잠자리에 매달린 채로 날아가는 개구리의 요상한 등장에 놀라는 동물이나 인물들의 표정이 참 풍부하다. 동물들의 표정은 귀엽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실감나게 드러난다. 

 아이들은 자라는 동안 무엇이든 혼자서 하려고 하는 시기가 있다. 어설픈 몸짓, 손놀림과 발걸음으로 엄마의 품을 벗어나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 작가는 아기 개구리 찰싹에게 아직 모든 것이 서툴긴 하지만 혼자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내고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엄마의 품으로 돌아오는 아이의 모습을 담은 것 같다. 아이가 아직은 어른의 손길이 필요한 것처럼 산 건너~ 물 건너~ 바다 건너서 먼 여행을 한 찰싹은 혼자가 되자 어른 새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 품으로 돌아 온 찰싹이는 이제 혼자서도 먹이를 잡아먹을 수 있다. 

 글밥은 거의 없지만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초등학생인 아이들도 재미있다며 낄낄거리며 봄- 책이다. 아이와 책을 볼 때 엄마가 '붕~, 찰싹~, 오모나~, 헉~' 같이 조금은 과장된 추임새를 넣어주면 훨씬 더 실감나고 재미있어 한다. "오잉!" 하며 환하게 빛나는 찰싹의 모습이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그림책이다.
- 책을 처음 볼 때 표지 안쪽에 지도를 인쇄해 놓았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마지막 장을 넘기고 보니 바로 찰싹이 다양한 탈 것(?)을 이용해서 여행한 경로를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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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12-11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큰 딸들 옆에 앉혀놓고 재미나게 책을 읽어주는 님의 모습이 보이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