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작은 나라 - 모든 것이 작은 코로보쿠루 이야기 1 동화는 내 친구 21
사토 사토루 지음, 무라카미 쓰토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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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든 것이 작은 코로보쿠루 이야기" 첫 번째 권으로 주인공의 어린 시절과 꼬마 도사들과 조우하여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동화. 일본 어린이 문학계에 '판타지의 시대'를 연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사토 사토루가 글을 쓰고 무라카미 쓰토무가 그림을 그렸다. 중반으로 접어들면 주인공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지라 가슴을 두근거리며 읽게 된다. 사실적인 묘사 덕분에 현실과 판타지적인 요소가 잘 결합되어 있어 마치 주인공이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나'는 어릴 때 우연히 발견한 작은 산-'귀문산'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이 붙은- 의 한 장소에 매료된다. 맑은 물이 솟는 작은 샘, 봄에 앞서 빨간 꽃이 피고 햇살이 잘 드는 동백나무가 있는 그 곳. 너무 근사한 그 장소를 나 혼자만 간직하고 싶기도 하고, 친한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이 어떠할지 짐작이 간다. 작은 산에서 우연히 마주친 할머니로부터 '꼬마 도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 주인공은 어른이 되면 작은 산을 사서 자신만의 소중한 공간으로 만들리라 결심한다. 어린 시절의 결심이나 소망은 어른이 되어 가는 동안에 퇴색하고 잊혀지기 쉬운데 주인공이 자신이 꿈꾸는 세계를 끈기있게 이루어가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자기 주변에 조그만 검은 그림자가 자기 주변을 맴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든 주인공은 일본에 전해 오는 소인족 '코로보쿠루'의 이야기를 찾아 보고, 전쟁으로 생활이 어렵게 되었으나 산 주인을 찾아가 자신의 소망을 밝힌다. 그 후 짬짬이 작은 산을 찾아 자신이 지낼 작은 오두막을 짓고, 자연 속에서 꼬마 도사들과 우정을 쌓아간다. 후반에는 도로가 작은 산을 가로지르게 될 위기에 처하자 꼬마 도사들과 두 아군은 '화살표 끝의 작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쓴다. 

 어린 시절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대견하게 여겨지고, '나'가 꼬마 도사들과 언제 정식으로 인사를 주고받을까 조바심 내며 읽어나갔다. '키다리씨'와 아는 듯 모르는 듯 애를 태우게 만드는 '작다리 선생'과의 관계도 감질나게 다가오고...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린 시절 서양 동화 속의 난쟁이나 요정, 소인족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의 날개를 펼쳤던 것처럼 작은 사람들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혹 내 근처를 눈에 띄지 않게 돌아다니고 있다면 내 귀에도 속삭여 주었으면~. 이 다음에 개구리를 볼 때면 개구리 옷으로 변장을 한 코로보쿠루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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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11-1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저는 왜 이리도 판타지과의 책은 안 읽히는지 모르겠어요.
남편이랑 딸아이는 무지 재미있다며 반복해서 본 <마녀들의 전쟁-창비>도
아직 1권도 다 못 읽었어요.

아영엄마 2007-11-12 13:09   좋아요 0 | URL
어머, 부군도 마녀들의 전쟁을 읽으셨나 봐요. 울 남편은 당췌 어린이책이라면 볼 생각부터 안해서... -.-; 음~ 독자의 취향이야 다 제각각이죠. 저랑 아영이는 딱 판타지 취향이에요. (^^)> - 이 작품은 마녀들의 전쟁 처럼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스타일은 아니고 잔잔한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