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비 날다 느림보 그림책 10
박현주 글.그림 / 느림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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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비가 왜 날게 됐을까?'하는 궁금증을 살짝~불러 일으키는 이 그림책은 친구의 관심을 잃었던 헝겊 개구리가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05년 한국출판미술대전 동화부문 동상 수상작. 단추 눈을 가진 이 개구리가 하늘을 날게 된 사연이 궁금해서 책장을 넘겨 보니 어떤 아이의 가방 지퍼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친구인 지니에게 "개구리야~"라고 불리는 이 책의 주인공은 할머니가 아이에게 만들어 준 헝겊 개구리이다. 
 
 지니가 입던 옷으로 개구리 인형을 만들어 주셨던 할머니께서 아이의 일곱 번째 생일에 선물로 우산을 주신다. 아이들은 어떤 것을 좋아하게 되면 밤낮으로 끼고 지내다가도, 관심이 다른 것으로 옮겨가면 금새 애착을 지녔던 물건에 대해서는 잊어버린다. (우리 집에도 아이들에게 잊혀져 박스 속에 잠자고 있는 인형이나 장난감이 많이 있다.-.-) 지니는 우산을 선물 받자 헝겊 개구리는 잊어버리고 밤에도 껴안고 자고,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새 우산을 가지고 유치원에 간다. 

 시시하다고 여긴 바로 그 우산 때문에 지니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나'는 다락방에 처박힌 신세가 되어버린다. 거미줄 쳐진 다락방에 기운 빠진 모습으로 앉아 있는 헝겊 개구리는 입매가 살짝 처져서인지 단추 눈에 눈물이 일렁이는 것 같다. 한편 지니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장난감들이 쌓여 있는 곳에서 고장 난 비행기를 찾아낸 개구리는 이를 고쳐 다락방을 탈출한다. 바로 이 모험을 통해 헝겊 개구리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고 지니와도 다시 친구가 된다. 우산도 함께~.- 누군가에게 이름을 부여 받는 것의 의미와 중요성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아실 듯...

  그림 전체를 황토색 톤을 바탕으로 깔고 선이 가는 판화 느낌-스크래치 기법을 썼다고-이 나는 그림을 선보이고 있는데, 각 장면에서 개구리(녹색), 우산(주황색), 뜨개실(빨강) 등의 사물에 색을 넣어 시선을 끈다. 그림의 색감이 차분해서인지 다채롭고 선명한 그림이 든 책들이 없었던 시절에 보았던 동화책의 삽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책이다. 간결한 문장에, 글 밥이 많지 않아 3세 이상의 영유아들에게 읽어주기에도 부담이 없는 그림책이다. 책을 본 아이들(초등 3학년, 5학년도)이 재미있다며 책장을 덮는 것을 보니 아이들은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에서도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재미를 발견하는 모양이다. 아이들이 별 4.5정도 주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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