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글리의 형제들 - 정글북 첫 번째 이야기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17
루드야드 키플링 지음, 크리스토퍼 워멀 그림, 노은정 옮김 / 마루벌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마루벌에서 나온 <정글북 첫 번째 이야기-모글리의 형제들(Moglis Brothers)>은 제목 그대로 정글북에 실린 단편 중 첫 번째 이야기만 실은 그림책이다. 좀 창피한 이야기지만 언젠가 아이가 <정글 이야기/시.주>을 읽다가 이 책이 단편집이냐는 질문을 할 때까지 나는 "정글북=모글리 이야기"라고만 알고 있었다. 아이 말을 듣고 그 책의 목차를 살펴보니 모글리의 형제들'을 포함하여 총 일곱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는데, 그 중 세 편이 모글리가 등장하는 이야기다. 

 - 이 작품에는 크리스토퍼 워멜(<백조의 노래>의 그림도 이 사람 작품)의 목판화 그림을 곁들였다. 책을 읽기 전에 혹 축약본인가 싶어 앞서 언급한 책과 비교를 해보니 루디야드 키플링의 원작을 그대로 번역한 작품이다.

 모글리가 아기였을 때 잡아 먹으려다 놓친 호랑이 시어 칸은 늘 곁을 맴돌며 덮칠 궁리를 하는 존재. 늑대 무리에게 받아들여지는데 큰 역할을 한 곰 발루와 흑표범 바기라는 엄마 아빠 늑대, 그리고 우두머리 늑대 아켈라와 함께 모글리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준다. 특히 인간 사회에서 살다 자신이 사람들의 장난감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탈출한 바기라는 사람의 행동과 위험요소에 대한 지식이 있어 모글리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모글리는 자신을 지켜주는 동물들에게서 정글의 법칙을 배우며 성장하고 자신을 노리는 호랑이 시어 칸과 맞서게 된다. 

 동물과 인간이 정글 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설정이 매우 흥미진진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글 솜씨 또한 매력적이기에 이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 받아 오지 않았나 싶다. 특히 동물들이 우정, 증오, 권력, 비겁함을 드러내는 모습들이 낯설지 않은 것은 바로 우리 인간들의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문장 한 줄의 길이를 짧게 하여 여백을 많이 살린 편집 구성으로 책장 분량이 60여 쪽이 넘고, 종이도 상당히 고급재질을 썼다. 이 점을 고려하더라도 선뜻 사기에는 부담이 가는 가격이나 일단 책이 손에 들어오면 놓치고 싶지 않을 작품이다.
(대상연령 : 저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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