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간에는 어린이 책은 거의 안 보고 내 책 위주로 보면서 보냈다.

* 어린이 책

13. <골리앗을 이긴 다윗>
14. <천둥 치는 밤>


구약 성경 사무엘서 상권 17장에 나오는 일화를 담은 그림책. 작은 소년인 다윗이
거대한 골리앗을 어떻게 물리쳤는지 유아들의 눈높이에서 들려주고 있다.
이 시리즈는 하단에 줄로 들어가는 부분의 짧은 대화 글이 재미있는데
이번 책은 주인공(다윗)이 목동이라고 양들이 줄줄이 나온다...^^;
(이 시리즈 네 권으로 끝인가 보다. )


 판형이 작아서 두께를 보면 무지 두껍다.
철학적인 내용과 오묘한 삽화들의 조화를 백미로 꼽을 수 있을 듯 하다.
밤에 잠자리에 든 주인공의 머리 속에 떠도는 생각들을 비유적인 그림으로 참 표현했구나 싶다.


* 어른 책

5. <드림 버스터> 1
6. <드림 버스터> 2 
7. <평양프로젝트>
8. <초원의 별>- 청소년 도서
9. <이현의 연애>
10. <망량의 상자> 상
11. <망량의 상자> 하

 알라딘 리뷰 도서. 미미 여사(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다.
다른 세상에서 벌어진 큰 사건으로 인해 죄수들의 영혼이 지구로 도망쳐
와서 인간들의 꿈 속으로 잠입한다. 드림버스터는 이들을를 잡아들이기
위해 생겨난 직업(?). 주인공은 1권에 나오는 저 소년~.
이 작품이 SF적인 성격을 띠었다면 일전에 읽은 <브레이브 스토리>는
판타지 성향이 강한 작품이다.  이 작품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브.스>가 더 땡김.


 우리나라 작가가 교류 차원에서 북한으로 가서 그 곳 생활상을 취재한다는 가상의
설정으로 변모한 북한의 문화, 경제, 사회 등의 전반적인 분야를 담아 내고 있다.

 처음에는 화풍이 별로다 싶었는데 튀는 남측 인물 오공식과 인간적인 느낌을 풍기는
북한의 캐릭터들과 북한 말씨가 어우러져 은근히 웃음을 선사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 정도로만 북한에 대해 알고 있던 나 역시 이 책 덕분에 북한의 변화된
모습이나 생활상을 접할 수 있었다. 북한의 지역색을 설명한 부분도 인상적이었고 코, 몰아주기, 장마당, 꾹돈, 딸라 아파트 등등 생소한 용어의 뜻도 알게 됨.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 태자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작가의 상상력이 덧붙여진 가상 역사 동화이다. 시대적인 배경은 신라 멸망 후로, 고려 땅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한 소년(새부)이 자신이 왕자의 아들임을 알게 되지만 자신을 질시하던 주변 인물의 모함으로 만주로 떠나게 된다. 
친아버지였던 마의 태자의 꿈인 신라 재건의 꿈은 요원하고, 자신을 지금껏 키워 준 아버지와 친구와 함께 만주에서 살아가면서 나름대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간다. (연결된 작품은 아니지만 마의태자 이야기를 다룬 <마지막 왕자> 를 먼저 읽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듬.)

 <달의 제단>의 작가 심윤경의 신작으로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라는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이진의 기록'이라는 소제 아래 영혼들이 이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이진과 그녀를 사랑하는 이현과의 이야기 중간 중간에 실려 있는데 후반으로 가면 이 두 구조가 서로 연결되면서 갈등이 고조된다. 다른 부분은 흥미롭게 읽었으나 종교적인 부분을 거론하는 챕터는 좀 읽다 그냥 건너 뛰어 버렸다.  그리고 천상의 여인같은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주인공에 대한 묘사가 반복되어서인지 약간 거부감이 들었는데 살구향을 자꾸 언급해서 살구 비누라도 하나 갖다 놓고 그 향기라도 맡아 가면서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기도 했음...^^;; 

 교고쿠도가 장황하게 설명하기를 좋아하는 캐릭터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한
작품이다. (근데 <우부메의 여름>을 읽은지 꽤 되서 뭔 내용인지 기억 안남)
책 속 인물들의 심정과 이 책을 읽으면서 딱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함축적으로 전해주는 저 대사!!
 "망량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변함없이 무슨 말을 지껄이는 건지 나는 전혀 모르겠군. 추젠지(*교고쿠도의 이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바쁘네. 자네 특기인 장광설은 사양이야."
-p. 350..
그럼에도 불구하도 나는 <광골의 꿈>을 주문하였나니...-.-

 잠자기 전에 마지막을 읽고 덮었는데 절단된 팔, 다리가 발견된 시점을
-은근히 무서버서 이불 뒤집어 쓰고- 다시 생각해 보다 잠들었다..-.- 
이 책을 읽어나가는 중에 만난 두 번의 고비~~
교고쿠도가 종교인, 초능령자, 영능력자, 점술사 구분해서 설명하는 부분에서
한 번 덮어버리고 싶었고, 망량에 대해 설명할 때 또 한 번.. -.-
이 두 고비만 잘 넘기면 이 책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1-23 0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7-01-23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래도 전 자꾸 교고쿠도가 생각나는군요.망량의 상자 읽고파요.ㅎㅎ

그해겨울 2007-01-2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부메의 여름 읽다가 잠깐이지만 작가 입에 제갈 물리고 싶엇네요 ㅎㅎ
그래도 가슴에 남는 책이었어요^^

아영엄마 2007-01-29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저는 광골의 꿈을 받아 놓고 1월에 읽을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알라딘에서 받은 리뷰 도서 리뷰도 써야 하는데... -.-
masca7064 님/후후... 이 작가의 책에 그런 부분이 가끔 등장하죠? ^^ 그렇긴 해도 그걸 참고 넘길 만큼 인상깊은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