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미애 지음, 한병호 그림 / 보림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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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는 동물들의 행동과 영유아들이 일상생활에서 하는 행동과 이와 유사한 행동을 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함께 담은 그림책이다. 0-3세 아기들을 위한 나비잠 시리즈 중의 한 권으로 이번에 보드북으로 다시 나왔다. 이미애씨가 글을 쓰고 <도깨비 방망이>, <산에 가자> 등의 작품의 그림을 그린 한병호씨가 그림을 그렸다. 동물이나 아이의 실제 모습과 유사한 모습으로 사실적인 묘사를 하면서도, 연필의 부드러운 느낌과 파스텔 톤의 연한 색감이 어우러져 자연스러우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안겨주는 그림책이다.

영유아들은 어느 나이 정도가 되면 부모가 해주는 것보다는 서툴러도 자기가 하는 것을 좋아하고,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곤 한다. 혼자서 세수도 하고, 이도 닦고, 목욕도 하고, 밖에 나갈 때는 혼자서 신발을 신겠다고 하는 등 혼자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뿌듯해 하며 이를 자랑스러워한다. 부모는 아직은 서툴고 때론 한없이 느려 보이는 아이의 행동에 조바심도 생기고 내서서 도와주려는 마음도 생기지만 혼자 힘으로 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그림책은 "무엇이 무엇이 똑깥을까? ~ 똑같아요"하는 문장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꼼지락꼼지락, 몽그작몽그작, 콕콕콕, 치카치카, 쩝쩝쩝, 냠냠냠 등의 의성어, 의태어가 책을 보고, 듣는 아가들에게 호기심과 청각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반복적인 문장을 노래하듯, 운율이 담긴 느낌으로 아이에게 읽어주면 더욱 좋을 듯 하다. 책에 나오는 아이의 모습을 따라가보면 우리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 씻고, 놀고, 먹고, 잠이 드는 일상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아이도 책에 나오는 것들이 평소에 자신이 하는 일과들이라 내용 하나하나가 현실적으로 느껴져 더 공감하고 좋아한다.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생각하며 책을 펼쳐 보니 세수하는 모습이 똑같다. 토끼는 앞발로 꼼지락 꼼지락~ 세수를 하고, 아이는 앞에 수건을 두르고 몽그작몽그작~ 세수를 한다. 깨끗이 이 닦는 것도 똑같아서 악어는 악어새가 콕콕콕~ 이 청소를 해주고, 아이는 혼자서 치카치카~ 이를 닦는다. 과자도 먹고, 응가도 누고, 놀이감으로 놀기도 한다. 그리고 등딱지 속에 쏘옥~ 숨는 거북이처럼 이불 속에 들어가 눈만 빠곰~하게 내 놓고 있기도 하고, 곰 인형을 업고 노는 모습을 보니 큰 아이 어렸을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아이가 새근새근~ 편안하게 잠이 든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는 책을 보는 이의 마음도 편안하게 가라 앉고, 벌써 끝인가 싶어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든다. 엄마와 함께 이 책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보던 아이도 어느 사이에 살포시 잠이 들지 않을까? 어쩌면 꿈 속에 책에 나온 동물들과 함께 놀게 될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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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0 03: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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