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자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라는 명대사가 있죠. 3년 전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 중 나상실이 어린이들에게 기회비용과 인생을 설명하기 위해 쓴 말입니다. 뜬금없이 왠 옛날 드라마냐고 물으신다면-다시보기로 요즘 다시 빠져있기 때문이지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무려 3년이 지났는데도 촌스럽지 않은 스타일에 대해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나상실의 의상을 보면서 지나치게 유행에 따르지 않고 개성을 살린다면 시간이 흐른다 해도 돋보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개성을 알고 그에 맞는 표현법을 찾기 위한 공부는 필수겠죠. 지나간 시간도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예뻐지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요?  

뷰티-이혜영의 뷰티 바이블   

 요즘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통해 맹활약 하고 있는 배우 이혜영 씨의 뷰티 가이드북이 나왔습니다. 한 달여 예약 판매 기간은 물론이고 출간 이후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도서의 인기 비결을 찾아 볼까요.    

 첫째, 트렌드에 충실한 내용. 현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뷰티 정보를 모아 공개했습니다. 피부 관리법, 색조 화장법, 헤어스타일은 물론이고 그간 패셔니스트로 쌓아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줍니다. 특히 '이혜영 다리 만들기'에 나오는 하체운동은 두고 두고 따라하고 싶네요.

 둘째, 세련된 디자인. 표지부터 공들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웹 상에선 확인이 어렵지만 하드 커버에 펄감있는 회색톤을 바탕으로 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합니다. 안을 들여다 보면 단행본 판형인데 내지 디자인은 잡지 형식을 적용했고 잡지보다 좀 더 두꺼운 종이를 사용해 찢어질 우려를 씻었습니다. 잡지 스크랩을 게을리하는 저같은 분들은 이 책 한권으로 수고를 덜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얻는 일석 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겠습니다. 남자분들은 여자친구나 부인에게 선물한다면 센스있는 연인으로 거듭날 수도 있습니다.   

 셋째, 보는 재미를 살리는 연예 정보. 정우성, 장근석이 좋아하는 여자 헤어스타일은 무엇일까요?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이 싫어하는 메이크업은요? 정답은 긴 웨이브와 진한 화장 되겠습니다. 동방신기 멤버들은 대부분 투명 메이크업을 선호하네요. 책 속에선 다른 스타들의 선호 스타일과 함께 많은 스타일리스트들의 응원 메시지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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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3개월에 12kg 빼주는 살잡이 까망콩  

 또 한 권,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도서를 소개합니다. 4개월만에 51kg이나 몸무게 감량에 성공한 스무세 살 꽃미남 총각이 지은이입니다. 다이어트 비결도 궁금하지만 그 당사자가 예전에 뚱뚱한 외모로 동영상에 악플이 달려 상처 받았던 분으로 살을 뺀 후 다시 격려의 댓글을 받았다는 사연에 울컥하는 감정이 생깁니다. 지은이가 밝히는 비결은 바로 검은콩 다이어트입니다. 다이어트 용이 아닌 여드름 피부 개선을 위해 검은콩을 섭취하다가 살까지 빠지게 됐다는 또 다시 놀라운 사연.     

 지은이가 밝히는 다이어트 방법은 간단합니다. 한 문장으로 말하면 '아침은 검은콩, 두부로 점심과 저녁은 간소하게 먹고 운동으로 몰워킹을 한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오히려 몸에 좋은 검은콩을 섭취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다이어트 카페를 통해 올라온 성공기를 싣고 있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독한 마음과 함께 다이어트를 결심한 분들이 있다면 참고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책을 통해 검은콩 다이어트에 대한 Q&A, 검은콩 요리법, 일반적인 다이어트 상식 등을 접할 수 있게 구성돼 있습니다.  

  

 네일-내 생애 첫 네일 메이크업     

   몇 해 전부터 네일숍을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됐는데, 집에서도 간편히 시도할 수 있는 네일 관리서가 나왔습니다. 손톱에 관한 상식부터 손과 발 관리, 다양한 네일아트 방법을 소개합니다. 네일아트는 들어가는 비용대비 기분 전환 효과가 큰 점이 장점인데 집에서 플라워, 도트, 그라데이션 등을 완성하다 보면 성취감도 크겠어요. 또 손과 발은 일상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신체 부위면서도 소홀히 대하기 쉬운데 별도의 시간을 들여 제대로 마사지 한 번, 스트레칭 한 번 해주면 즐거운 비명을 지르지 않을까 합니다. 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 정신을 발휘해 보는 것도 더할나위 없이 좋겠네요.  

       

패션-잇 걸, 잇 스타일 세트

 '꽃보다 남자'에 이런 대사가 나오죠. '구두가 제일 중요해요, 여자한테는. 좋은 구두는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줄 테니까.' 만화책에서 이 대사를 접하고 절대적으로 신봉하던 어린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패션에 있어서는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되새겨 볼만한 말 같습니다. 흔히 스타일의 완성은 디테일이라고들 하죠. 구두를 비롯한 액세서리 고르는 방법은 물론 옷 입는 기술과 쇼핑 테크닉까지 마스터해 주는 친절한 패션교과서인 <잇 스타일>, <잇걸>을 묶은 세트가 나왔습니다. 한정 수량으로 나온 다이어리까지 포함한 박스 구성이고 현재 30세트 가량 구비해 두고 있습니다. 홈쇼핑 용어로 '마감 임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바로 구입해 주세요~

 

  

 TV 시청을 거의 안하는데도 드라마 이야기가 많네요. 드라마 외에도 4월에는 야구 경기 관람, 꽃 구경 등 상대적으로 책과 멀어질 만한 일들이 많아 출판계에는 잔인한 4월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지만 '세계 책의 날(4월 23일)'도 어엿히 이번 달에 속해 있는 만큼 책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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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설거지를 하고 내가 누워 있는 침대에 와서 내 옆에 누웠다.
"지숙아, 자나?"
"아니. 그냥 누워 있다."
"그러면 침대에 왜 누워 있노?"
"으응? 그냥."
"지숙아, 태어나 줘서 고맙데이. 알았나, 이놈에 가시나야."
"알았다. 그런데 왜 욕은 하는데?"
"이거는 욕이 아니다. 그냥 좋아서 하는 말이지."
"욕이다, 치이!"
엄마는 내 볼을 살짝 꼬집으며 "태어나 줘서 고맙데이." 하는 말을 해 주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 말에 가슴이 뜨겁도록 감동을 받았지만 엄마에게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엄마에게 이렇게 말 해 주었다.
"엄마! 나는 엄마 무지무지 사랑해!" 
...... 
"태어나 줘서 고맙데이."하는 말이나 "내 딸이니까." 하는 말은 아이의 존재 그 자체를 강하게 긍정하는 말이다. 내 아이가 잘났든 못났든, 능력이 있건 없건, 나쁜 행동을 하든 하지 않든 그것은 아예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말에는 이 땅에 내 자식으로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쁨이요 행복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보다 더 아이를 사랑하는 말이 어디 있을까. 그러니까 아이는 그 말에 깊이 감동해서 "오늘 '태어나 줘서 고맙데이.' 하는 이 말은 세상 최고의 말이다."고 한다. 
-p. 38~39 중에서

 이호철 선생님의 신간인 <감동을 주는 부모 되기>는 <학대받는 아이들>의 후속작으로 봤을 때 거의 8년만에 세상에 나온 셈입니다. 혹여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을 독자에겐 터무니 없이 늦은 출간 소식이지만, 한 장 한장 넘기다 보면 그 이유를 납득할 만 합니다.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감동을 받았던 순간'에 대해 남긴 기록을 24가지 주제 아래 모은 점이 정성스럽고 각 글마다 달린 이호철 선생님의 코멘트에서도 역시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어려운 용어나 공부 잘하는 방법은 없어도 아이를 '바르고 기운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이제껏 쑥스러워서 혹은 표현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 자식에게 감동을 줄 수 없었던 부모라면,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어린 시절 일기장에 빨간 색연필로-제가 다니던 '국민학교'에선 빨간 색연필이 유행이었어요^^-달려 있던 선생님의 글을 보듯 책장을 넘겨 보세요.       

 

'좋은부모' 분야에 한 번씩 눈여겨 볼 만한 신간들이 많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초등 공부 불변의 법칙> 대상독자: 초등 자녀의 공부법에 관심 있는 학부모 좋은점: 각종 강연회와 저서로 인기 있는 송재환 선생님의 신간. 12년의 교육 노하우를 통해 알아낸 공부 법칙 제시 책 속 한문장: 우등생들은 모두 하나같이 그들만의 공부법을 깨닫고 실천하고 있었다. <30대 엄마의 사교육 다이어트> 대상독자: 사교육 열풍 속 소신있는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 좋은점: 180만 회원을 가진 마이클럽의 '선영맘'과 격월간 '민들레', 자녀교육 전문가가 모여 펼치는 토론의 장 책 속 한문장: Q. 아이와 어디서 어떻게 놀아주면 좋을까요? A. 아기가 보이는 대로 다 붙잡아서 사달라고 드러눕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서점도 괜찮은 것 같아요... <우리 아이 생활 안전 백과>  대상독자: 각박한 사회와 환경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고픈 부모 좋은점: 쉽게 지나치기 쉬운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 매뉴얼 책 속 한문장: 등하굣길은 물론 어린이가 다니는 주요 경로를 고려하여 가정에서 '우리 동네 안전지도'를 만들어 보자. <당신의 아이>  대상독자: 아이 심리(주로 0세부터 초등학교 시기)에 관심있는 부모 좋은점: 미국아동청소년정신과협회가 쓰고 소아정신과 노경선 박사가 추천하는 공신력 있는 아이 심리 백과 추천사: 미국아동청소년정신과협회의 오랜 연구 경험과 노하우가 집약된 이 책은 아이의 신체적 성장과 정신적 발달을 유기적으로 설명하면서 누구도 속 시원히 말해 주지 못하는 부모의 끝없는 질문들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답해 줍니다. -노경선(소아정신과 전문의)

  

<아기 성장 보고서>  대상독자: EBS 다큐멘터리 '아기성장보고서'를 시청한 분들이라면 필독 좋은점: '0~3세 아기가 가진 신비로운 능력'의 발견과 부록인 '우리 아기 성장 일기' 책 속 한문장: 아기는 온몸으로 세상을 배운다. <우리 아기>  대상독자: 0~2세 아기의 모든 것을 알고 싶은 부모 좋은점: 화보집을 연상케하는 다양한 사진과 고급스러운 양장본, 다채로운 주제 책 속 한문장: 인간의 아기는 정말로 놀라운 존재며, 이 책은 바로 이 사실을 찬양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이 러브 초보맘>  대상독자: '엄마'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초보 엄마 좋은점: 출산 후 12개월까지, '초보 엄마' 딱지를 떼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데 도움이 될 180여 가지 활동 제시 책 속 한문장: 1 한 걸음씩 집 밖으로 나가기 71 짬짬이 운동하기 94 아기 바지 만들기 179 예전의 멋진 나를 되찾자 

 

<뚝딱! 100권 엄마랑 그림책 놀이>  대상독자: 그림책으로 다양한 독후활동을 원하는 부모 좋은점: 그림책에 대한 풍부한 소개와 다채로운 놀이(언어, 인지, 감성,...) '엄마랑 그림책 놀이'를 110% 활용하는 9가지 방법: 1 아이의 반응을 존중하라 2 가감의 묘를 발휘하라 3 아이의 성향을 고려하라 4 과정을 중시하라 5 그림책을 폭넓게 활용하라 6 매번 질문하지 마라 7 통합적으로 접근하라 8 습관처럼 그림책을 고민하라 9 놀이를 찾아내는 안목을 터득하라 <창의폭발 엄마표 요리놀이>  대상독자: '새로운' 놀이 방법을 찾고 있는 부모 좋은점: 아이의 성장 발달에 도움되는 요리 놀이에 관한 상세한 설명 요리 놀이의 좋은 점: '...아이들은 요리를 통해 오감발달은 물론, 언어, 수학, 과학, 창의력, 사회성 등 다양한 영역을 통합적으로 공부하고 발달시킬 수 있어요.' <율이네 집>  대상독자: 한옥 생활을 꿈꾸는 가족 좋은점: 디자인이 눈에 띄는 아름다운 한옥과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 구경 책 속 한문장: 이 집으로 이사온 날 율이에게 처음으로 한 말은 "율아, 이제 마음껏 뛰어도 괜찮아"이다.  

   

<요리천사의 행복밥상>  대상독자: 공부하는 아이에게 도움되는 요리 레시피가 필요한 부모 좋은점: 아침 밥상, 시험 전 릴랙스 메뉴, 고 3 영양식 등 학생에게 초첨을 맞춘 특성화된 음식 요리법 지은이 소개: 스스로 자신의 요리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입맛 까다로운 두 아이였다고 말한다...그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육아담(談)은 요리로 '좋은 엄마 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대상독자: 음식을 통해 아이(주대상: 유치원생~초등학생)의 건강 관리에 도움을 주려는 부모 좋은점: 국내 1호 푸드테라피스트 김연수의 자신있는 메뉴 소개 책 속 한문장: 아이의 면역력을 꾸준히 증진 시키기에 좋은 식품으로는 바나나와 토마토가 있다. <맛있게 속이기 대상독자: '징그럽게 야채 안 먹는 아이'에게 몰래 야채를 먹이길 원하는 부모 좋은점: 야채별 특성과 야채 퓌레를 섞은 다양한 간식 소개 야채 퓌레 만드는 방법: 1 퓌레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과일과 야채를 구입한다 2 과일과 야채를 깨끗이 씻어 손질한다 3 야채를 조리한다. 종류에 따라 찌거나 굽거나 4 과일과 야채를 미니믹서에 넣어 돌려 퓌레를 만든다 5 퓌레를 나누어 담아 냉동실에 보관한다 6 아이 간식을 만들 때 퓌레를 천연조미료처럼 활용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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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 2009-03-1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을 주는 부모 되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

알라딘가정/여행/좋은부모MD조현정 2009-03-18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달아 주시다니, 저도 여러모로 감동이에요. ^^

노을이 2010-01-2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여기 또 좋은정보
 

살다 보면 해답 없는 질문을 놓고 제자리에 멈춰 서거나 헛바퀴를 빙빙 돌 때가 있습니다. 일테면 불안은 과연 영혼을 잠식하는가 라든지, '인간들은 안 변해. 스스로 변했다고 생각하지. 몸무게가 변하고, 얼굴이 변하고, 뭐 남자가 여자가 될 수도 있겠지. 그런데 진짜로는 안 변해.'라는 말이 정말 맞는지,...와 같은 어쩌면 사소하다고 할 수 있는 문제들. 하지만 막상 빠져 들게 되면 늪처럼 헤어나올 수 없는 데다 나름의 답을 찾아낸다 해도 결국 먹고 사는데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무서운 현실,을 깨닫을 때쯤엔 이미 영혼이 잠식당한 것 같죠.

이럴 땐 '길'에서 답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넌 어떻게 생각해?'하고 물어 보면, '사실은 아주 간단한 문제라고. 그건 말이지...'라고 길이 답해 줄리야 없겠지만; 걷다 보면 스르르 풀어질 때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여행에 큰 목적이나 의미를 부여하는 일 자체를 싫어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가끔은 괜찮겠죠.)    

어쭙잖은 글은 접어 두고,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환율 상승의 여파로 해외 여행 수가 줄고 반대로 그 발길들이 국내 여행쪽으로 모아지고 있단 소식이 연일 들려 옵니다. 2009년 경제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고 그렇다고 여행을 못하는 것도 조금 억울한 일이죠. 그래서 찾아낸 것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1월의 가볼만한 곳'입니다. '소원성취명소'를 골랐다고 하니 구정이 오기 전에 한 번 방문해 보면 어떨까요? 추천지는 아래 4곳입니다. ^^

1. 강원 삼척: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소원 빌러 삼척(三陟)으로 간다 

2. 경북 울진: 솔숲 지나 정자 올라 달님 보며 소원 비세 

3. 경기 안양: 병목골 깊은 계곡에서 만난 순교자-수리산성지 

4. 전남 고흥: 소원 한 점, 자애로운 남쪽 바다에 띄워 보내고 

지역을 소개하는 글이 시구같기도 하고 묘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만, 생각만으로도 벌써 소원이 이뤄진 것마냥 풍요로운 기분이 듭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작년 한 해 동안에도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라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신문에 대한민국 곳곳을 소개했고 책으로도 엮어낸 바 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아래 좌측에 자리하고 있는 두 종의 여행서입니다.   

 

 

 

 

 

 

 

작년 여름에 나온 책이 <놀라운 우리나라 여기가 어디지?>로, 지은이며 사진가인 유정열 씨가 찍은 사진이 우리나라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합니다. 차례 역시 계절로 나누었습니다. 반면 후속작인 <구석구석 놀라운 우리나라!>는 조류학자 윤무부, 여행가 김남희 등 27인의 명사 참여로 이뤄졌습니다. 명사들이 소개하는 여행지를 따라가다 보면 각각의 특색이 엿보여 관심가는 이들과 몇 곳의 장소를 엮어 테마 여행을 계획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지를 훑어 보며 '1월의 가볼만한 곳'도 찾아 보았는데 모두 들어가 있지는 않네요. 그래서 보충해서 볼만한 책도 소개해 드립니다. 안그라픽스에서 나온 <여행기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1,2권으로 한겨레, 세계일보, 동아일보 등 신문사 여행기자들이 꼽은 여행지가 엄선돼 실려 있습니다. 1권은 친구, 연인, 자녀, 부모님과 함께 가고픈 여행지로 꾸며져 있고 2권은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사진과 일러스트가 매력적이라 발췌해서 달력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놀라운 우리나라> 시리즈에 비해 <여행기자들이...>의 첫 출간 시기가 빨랐는데, 2권이 나온 시기는 이번 겨울로 겹치게 됐네요. 그런데도 책의 개성이 달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특히 두 책에서 모두 추천하는 '봄의 진도'는 너무나 매력적이라 꼭 가봐야 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4월 진도의 본도에서는 신비의 바닷길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올 봄에는 바닷길 구경하러 진도로 가볼 일입니다.   

그럼 이제, 여행지도 정했겠다 떠날 일만 남았습니다. 여행은 떠나기 전이 더 설레고 즐겁다고 하죠?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제대로 '여행다운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간절한 목표인데, 써놓고 보니 왠지 처절하네요. 그 전에는 언제나처럼 여행서를 뒤적이겠지만... 가끔 읽다 보면 여행 길에 들어선 것 같아서 정말 책 속에는 길이 있구나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아무튼 올 한해는 모두 소원 성취 하시고 모쪼록 여행 많이 하는 해가 되세요! 

 

*국내여행만으로 약간 섭섭하다면, 재미있는 여행 에세이로 맛보는 해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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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tbook 2009-01-2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라운 우리나라 여기가 어디지?' 는 제가 한국관광공사의 TV광고를 보고 기획해서 나온 책입니다.
물론 한국관광공사 담당 공무원도 만났었구요. ㅎㅎ
저희 책 레츠룩 서비스 올려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제 블로그에도 놀러오세요.

알라딘가정/여행/좋은부모MD조현정 2009-02-09 15:47   좋아요 0 | URL
기획하신 분이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책 재밌게 봤어요. <러브 앤 프리>도 원체 좋은 책이었죠. 앞으로도 좋은 책 부탁드려요~블로그, 저도 리뷰 좀 올리고 해야겠단 생각이 번쩍 드네요. 종종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천국보다낯선 2009-02-04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은 씨의 <삶은 여행>이란 책이 있습니다..
제목 참 좋지요..
여행이 없었다면 아마도 저는 이미 미쳐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많은 것들을 얻습니다..
추억, 기억, 망각, 감동, 창작, 기쁨, 상상, 변화, 계발, 반성, 사진..
'여행'은 누구에게나 4단계가 있습니다..
여행 전, 여행 중, 여행 후, 변화..
누구나 여행 전은 '설레임'이 찾아오고, 여행 중에는 '감동'이 밀려오고, 여행 후에는 '애잔함'(아쉬움)이 남고, 이후로 살다보면 여러 여행을 통해 얻었던 것들로 인하여 '변화'(카타르시스;정화)가 있기 마련이지요..
만약 이와 같은 단계를 겪지 못했다면 여행의 기술이 부족한 탓이지요..
위 추천 여행지 중에서 제가 가본 곳은 '고흥'입니다..
고흥은 우리나라에서도 손가락으로 꼽는 청정해역이지요..
서울에서 고흥을 가려면 만만치 않은 시간과 거리를 감수해야 하지만, 죽기 전에 한 번 가봄직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주변 여행지까지 두루두루 엿볼 수 있답니다..
나로도, 소록도, 보성 차밭, 순천만 갈대밭(소설 '무진기행'), 송광사(삼보사찰 중 승보사찰), 선암사 등 좋은 여행지를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음식으로는 말할 것도 없이 '남도음식'이지요..
벌교 참고막(얼마전 TV '1박2일'에 나오던데), 남도 한정식, 쭈꾸미, 세발낙지, 간장게장 등 나열하다보니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ㅎㅎ

알라딘가정/여행/좋은부모MD조현정 2009-02-0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외는 물론이고 국내에도 가보지 못한 곳이 참 많죠.
전라도는 특히 음식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인데, 고흥 역시 볼거리가 많다 하시니 여행할 목록에 추가하겠습니다.

별개로 요즘 다시 집어든 책은 <꿈꾸는 자만이 인도를 꿈꿀 수 있다>는 여행기인데 여행서도 볼 때마다 감상이 다르듯, 여행지도 방문 때마다 다른 감회를 안겨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여행은 다다익선이라는?!
 

"이거, 대안학교 이야기인가요?"    

책을 접하자마자 출판사 담당자분께 건넨 말이었습니다.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등교!'라고 당당히 찍혀 있는 책등의 문구를 보며 우리나라 공립학교의 이야기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었거든요. 공부로 서열을 매기는 메마른 사회의 축소판이 현재 학교의 다른 이름 아니었던가요.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은 수없이 들어봤지만 '가고 싶은 학교'라는 말은 낯설다 못해 신선하게까지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풀어쓴 책이라고 합니다.. 다큐멘터리는 이미 한국방송대상 '어린이 청소년 TV 부문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세간에 화제가 됐던 모양입니다. 지역방송이었던 탓에 많은 분들이 접할 기회가 없었을텐데 저 역시 이길로PD가 정리한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행복한 작은학교'를 알게 됐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학교는 상주에 있는 '남부 초등학교'입니다. 경북 소도시에 있는 폐교 위기에 처했던 한 공립학교가 변화하기 시작한 건 2004년 오일창, 김주영, 김화자 선생님이 찾아오면서부터입니다. 이 세 분을 비롯,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합쳐져 '작은 학교를 통해 우리 교육의 희망을 이야기하자'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아이가 중심되는 학교 만들기가 진행됩니다.  

그 후 3년간의 노력으로 '학교+행복=남부초등학교'라는 공식이 주변에 널리 알려지면서, 대구MBC의 이길로PD와 황석문 촬영감독이 찾게 되었습니다. 촬영은 2006년 10월부터 2008년 2월까지 1년 5개월 동안 이뤄졌고, 책의 구성도 계절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열돼 있습니다. 각 장의 끝부분에는 학년별 친구들이 한 명씩 소개되고 있는데, 인상깊은 아이는 아무래도 아이다운 천진난만함과 동글동글한 얼굴을 가진 싹틔움의 유민군입니다. (남부초등학교에선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년명을 해오름-터일굼-싹틔움-물오름-꽃피움-씨영금으로 대신합니다. 이름 하나에도 소홀하지 않고 자연의 원리를 생각하게 하는 마음 씀씀이와 그 의미에 존경심이 듭니다.)  

표지 가운데 있는 아이가 유민군이에요! 

행복한 작은학교인 남부초등학교의 아이들은 누구보다 맑은 웃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적에 대한 압박이 없다 보니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고, 주변에 자연이 가까이 있어 자연을 벗삼아 닮아 갑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해 주는 선생님들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 줍니다. '아이들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하고...행복한 선생님이 꿈이죠.'라는 김화자 선생님의 말은 남부초등학교 모든 선생님들의 바람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작은 학교 365일간의 기록>이 특히 반가운 점은, 그간 전인교육에 대한 고민이 홈스쿨링, 대안학교 등 공교육의 바깥에서 해결점을 찾은 데 반해 제도권 안에서 이뤄진 쾌거의 기록이었기 때문입니다. 재정 부족이나 발령 문제와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도 산재해 있었지만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교직원, 학부모,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고민하고 서로 적극 협력한 덕분이라 생각됩니다. 이것이 진정 삼위일체의 미덕 아닐까요.  

일제고사 논란 등 지금도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는 문제가 끊이질 않네요. 그렇기에 더욱 일선에서 산 교육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교육계에 몸담고 있지 않더라도 교육에 대한 관심과 걱정은 전국민의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행복한 학교가 곳곳에 생기길 기원하며, 홍세화 씨의 추천사로 끝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라. 그러면 행복한 사회가 열릴 것이다.' 

이것이 행복한 작은 학교가 상주남부초등학교에서 멈추지 않고 들불처럼 번져야 하는 이유다.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책과 영상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 그리하여 맑고 밝고 행복한 아이들의 노랫소리, 재잘거림, 소곤거림, 왁자지껄한 소리들이 학교마다 울려 퍼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홍세화, 「추천의 말」 중-

 
   

  

내 아이가 일반 학교에 등교한다면... 

육아, 교육 전문 기자인 전유선 씨가 초등학교 입학생을 자녀로 둔 엄마들을 위해 <초등 1학년을 부탁해>라는 정보서를 냈습니다. 그 자신이 초등학교 3학년생인 바다를 키우는 엄마로서 직접 경험한 일들과 초등학교 입학 준비에 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책 뒤편의 'Q&A'는 엄마들이 궁금해 하지만 물어볼 곳이 없어 답답했던 문제들에 대해 성실한 답을 마련해 비중있게 싣고 있습니다. 유치원을 잘 다녔으니 초등학교도 문제 없을거라 생각하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다시 한번 자녀의 학교생활에 관심을 갖고 부족함은 없는지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 한권, 송재환 선생님의 새 책이 있어 알려 드립니다. <수학 100점 엄마가 만든다>로 이미 엄마들 사이에선 스타가 되신 송재환 선생님. 이번에는 수학 도움서가 아닌 일반적인 자녀교육서를 준비하셨습니다. '40일 프로젝트'라는 이름 하에 40가지 자녀교육의 원칙이 실려있는데 현직 교사의 입장에서 보는 아이들에 대한 객관적이면서도 애정어린 시선이 돋보입니다. 부모들이 직접 자신의 교육 태도를 반추할 수 있게끔 하는 질문과 메모의 란도 섬세히 실었습니다. 부모들도 아이들 숙제만 야단칠 게 아니라 스스로 숙제하듯 풀어보면 좋겠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반가운 신간 소식을 하나 더하자면, '푸름이닷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박혜정 씨의 <가을맘의 그림책 몰입영어>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때문인지 조금 늦게 받았네요. 아이와 부모의 행복을 전제로 한, 무리하지 않은 교육 방법인데도 체계적이고 꼼꼼한 기록에 믿음이 갑니다. 총 2권의 책과 DVD 1장으로 구성된 세트로, 영어 그림책을 통한 교육방법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게 도와 줍니다.  

 

그 외 눈에 띄는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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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안교육 꿈꾸던 386 어떤 대안을 찾았나?
    from 일다의 블로그 소통 2009-01-13 16:07 
    ▲ 대안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이유는 아이가 4살 때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만들어서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보냈고 현재는 경기지역에 있는 한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다. 부모모임에서 내가 보는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아빠들은 축구, 엄마들은 부엌에서 수다 떠는 모습이다. 대안교육 공동체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명절에 모인 가부장공동체의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도 우리는 대안교육을 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한다. 우리는 무엇을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축구..
 
 
자기성애자 2009-01-09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읽었습니다 ^^ 근데, 상주는 경남이 아니라 경북에 있는 도시랍니다~

알라딘가정/여행/좋은부모MD조현정 2009-01-1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실수했네요. 수정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언젠가 하늘을 건널 때, 이 외로운 행성이 내 눈을 붙잡네."

"아니야, 가사가 틀렸잖아. '외로운 행성(Lonely planet)'이 아니라 '사랑스러운 행성(Lovely planet)'이야." 모린이 지적했다.

모린의 말이 맞았다. 난 노래 가사를 틀리게 부를 때가 많았다. 그런데 왠지 '외로운 행성'이 더 그럴듯하게 들렸다. 좀 더 전문적이고 진지한 이름을 짓고 싶었지만, 론리 플래닛은 사람들이 절대 잊지 않을 이름이었다. 

 -p. 66 중에서

 
   

'론리 플래닛'이란 이름에 대한 토니 휠러의 예견은 적중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여행책, '여행자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가이드북의 출판사명이 노래 가사에서 비롯되었다니, 재밌기도 하고 한편으론 기막히게 어울리는 조합이라 감탄스럽기도 합니다. 

'론리 플래닛'의 창업자이자 산 증인 토니와 모린 부부의 삶을 담고 있는 <론리 플래닛 스토리>. 원서로는 이미 개정판까지 나와 있다는 이 책은. 두 사람이 론리 플래닛이라는 출판사를 만들게 된 계기부터 사업 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의 모든 것을 보여 줍니다.

책에 따르면, 론리 플래닛의 시작은 이들이 20대 초중반의 나이였던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행에 대한 열망에 가득찼던 부부는 중고차에 몸을 싣고 런던에서 출발, 아시아를 횡단하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6개월간의 여정을 마치고 호주에 도착해 보니, 수중에 남은 돈이라곤 단돈 27센트. 두 사람은 불안에 시달리기보다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움직였고, 그 결과 '론리 플래닛'이 탄생하기에까지 이른 것입니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 토니와 모린 부부의 론리 플래닛도 위기와 기회의 순간들을 거쳐 후반으로 갈수록 기반을 다져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 과정에서 빚어진 다양한 여행 무용담이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바퀴벌레 구별법이나 소매치기 대응법과 같은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에피소드들이 가득 담겨있으니까요. 이외, 여행 가이드북에 관한 이들의 원칙과 신념을 알 수 있는 부분들과, 토니와 모린 가족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접하다 보면, 총 479페이지라는 두께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정보 습득이나 대리만족도 있겠지만-'여행에 대한 도전정신 함양'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보다 훨씬 조건이 열악했던 30년 전에도 지구를 반 바퀴나 여행한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이라면 나도 가능하겠어'같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언젠가 꼭 가봐야겠다고 여행지를 찜하면서 읽으면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지구상 어디를 가도 꼭 필요한 서바이벌 품목'으로 뽑은 세 가지가 여권, 돈, 론리 플래닛 여행 가이드라고 합니다. 세계 추세를 보면 여권은 전자여권으로, 돈은 신용카드로 점차 형태가 달라지고 있는데, 론리 플래닛의 미래는 어떠할까요? 1천여 페이지가 넘는 '인도 가이드북'을 전자 기기를 통해 볼 수 있게 될까요? 비단 론리 플래닛뿐 아니라 모든 도서의 미래와도 연관된 문제라 생각하면 우려와 기대가 교차함은 어쩔 수 없네요.

* 막간 Quiz. 론리 플래닛 여행서에는 우리나라 동해의 해역 명칭이 동해, 일본해 중 어느 것으로 표기돼 있을까요?

답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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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외 주목할 만한 여행 관련 신간 2권을 더 소개해드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10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100>은 역사가 깊으면서도 아름다운 전세계의 광장 100곳을 엄선해 보여 주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장소가 중심이 되는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10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100>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흡사 올컬러 백과사전을 연상케 하는 장정과 무게감은 물론 내용면에서도 손색이 없습니다. 현재의 광장이 가진 아름다운 모습에 지난한 역사가 오버랩되며 감동은 깊어갑니다.

들고 다니기 힘든데 집에서만 봐야 하느냐, 서울 시청 앞 광장은 왜 없느냐, 하고 딴지를 걸어 보지만 이러한 기획의 도서들이 계속 나와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쁠 따름입니다.

 

<스위트 로드>

 제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봄직한, 김영모 제과명장이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자타가 인정하는 워커홀릭인 만큼 단순한 여행이 아닌, 수대에 걸쳐 전통을 잇고 있는 일본 제과점들 방문을 목적으로 하여 그 결과물을 <스위트 로드>에 펼쳐 놓았습니다. 교토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뿐 아니라 가고시마, 구마모토 등 시골에 있는 제과 명가까지 빼놓지 않고 다녀 온 순례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제과점의 위치와 인기제품, 관련 사진, 주인의 인터뷰가 적절히 배치돼 있어 책 속의 장소를 직접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프렌차이즈 베이커리의 어딜가나 똑같은 빵이 아닌, 모양도 맛도 개성있는 쇼트케이크와 몽블랑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 앞으로 일본 여행시 제과점 방문은 필수사항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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