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나는 대학을 간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누구나 그럴 듯한 학교를 나오고, 그럴 듯한 직장을 얻고, 그럴 듯한 차를 굴리고, 그럴 듯한 여자를 얻고, 그럴 듯한 집에서 사는... 그럴 듯한 인간이 되고 싶은 시절이었다. 그럴 듯한 인간은 많아도 그런, 인간이 드문 이유도... 그럴 듯한 여자는 많지만 그런, 그녀가 드문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그럴 듯한 것은 결코 그런, 것이 될 수 없지만 -196쪽
고양이도 인간과 똑같이 지구의 생명체로 태어나 같은 지층 연대를 살아가고 있다. 고양이는 외계의 생명도 마녀의 동물도 아는 존재로 그저 우리 곁에 살아갈 뿐이다. 잘못이 있다면 하필 전 세계에서 길고양이가 가장 천대받는 한국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는 것. 한국이란 곳에서 길고양이는 늘 두려움과 불안, 배고픔으로 떨고 있다. 사실 길고양이의 세계를 알기 전까지 나 또한 고양이가 두려움에 떨고 있든 말든 그냥 무관심했었다. 녀석들을 적으로 여기지도, 친구로 여기지도 않았다. 그저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고양이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녀석들이 한국이란 곳에서, 더구나 도심이란 공간에서 얼마나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하며 약자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 329 쪽
만약 실패하고 싶다면 생각할 시간을 갖지 말라. 하지만 성공하고 싶다면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져라. 회사에서, 경력에서,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가 바로 생각이다.-115쪽
사랑이 거짓말이 님 날 사랑 거짓말이꿈에 와 뵈단 말이 그 더욱 거짓말이나같이 잠 아니오면 어느 꿈에 뵈이리내가 너무도 감탄 지탄하며 좋아했더니, 춘원선생도 이런 나의 심정을 읽으신 듯 기쁜 표정을 지으면서 같이 읽고 거듭 읽었다. 그 시조를 나는 지금까지도 잊지 아니하고 가끔 외우는데, 그때마다 춘원선생의 그때 그 모습을 생각하고 마음 한켠이 흐뭇해진다.사람은 늙어서는 추억에 산다는 말을 했던 사람이 누구였던가? 이제 늙고 보니 정말 그 말이 실감난다. 늙어서 심신은 쓸쓸해지고 자연히 옛일이나 생각할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마음에 있어야 꿈에도 보인다'는 춘원선생의 말은 시구 그대로 사실인 것 같다. -204쪽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옆에서 방울이는 하품을 한다.옆에서 방울이가 하품을 할 때이웃집 미미는 텔레비전 채널을 돌린다.......바람이 분다.그 때 바람이 불었다.-1~2, 27~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