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전작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경우, 후광 효과는 뒤편까지 이어집니다. 기존 책을 읽은 독자분들의 '이번에도' 하는 기대심리와 함께 무럭무럭 전해지는 입소문도 무시할 수 없겠죠. 궁극적으론 책을 읽다 보면 타도서에 비해 이러저러한 차별점이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내몸 젊게 만들기> 역시 화제가 된 '내몸 사용설명서'와 '내몸 다이어트 설명서'에 이은 시리즈물 중 한 권인 동시에 단권 자체만의 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노화에 초점을 맞춰 내 몸의 작동 원리와 주의할 점 등을 일러 줍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몸을 도시에 비유하기도 하고 각 장마다 '내몸 노화 테스트'를 두어 독자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돕습니다. 재미있는 테스트가 많은데 현재의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도 유익합니다. 한 가지 소개해 볼까요. 

휴가를 떠나기 전날 저녁 5시, 출발 준비목록을 검사한다. 아직 여행가방과 아이들 소지품을 챙기지 못했다. 강아지를 애견보호소에 맡기고 여행 티켓도 프린트해야 한다. 또한 아이를 축구연습장에서 데려오고 처방받은 약을 약국에서 구입해야 한다. 공항까지 갈 차에 기름을 채우는 것과 떠나기 전에 배우자에게 화장실 물탱크 새는 곳을 고치겠다는 다짐을 받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축구연습장으로 가는 길에 강아지는 아직 차 안에서 헐떡대고 있는데, 자동차의 엔진점검등이 깜박이며 마지막 인내력을 시험한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A. 배고픈 아이처럼 소리를 지른다.   

B. 치즈조각으로 먼저 배를 채운다.  

C. 가까운 카센터로 가서 자동차에 다른 문제는 없는지 체계적으로 점검한다. 

D. "내일 바하마로 떠나는데, 내일이면 바하마로......'라고 중얼거린다.  

E. 자동차 회사를 욕하고 휴대전화를 차창으로 던져버린다. 강아지까지 차 밖으로 내친다. 이놈은 넉 달 전에 카펫에 오줌을 싼 적이 있어. 불결하고 귀찮은 놈 같으니!

'인내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라고 스트레스의 반응과 관련된 테스트였습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고역이죠. 생각 같아선 E를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지만 C번이 역시나 건강한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합니다. D번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위로해 주네요. D번을 선택한 저는 엄청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로도 테스트를 할 때마다 비슷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는...-_- 

 그나저나 모기가 나타나기 시작한 걸 보니 어느새 여름이 코앞이네요. 여름하면 팔에 남는 모기 물린 자국과 함께 불면의 밤을 쉽사리 떠올리게 됩니다. 굳이 여름이 아니라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분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겠습니다. 수면 부족 역시 '내몸의 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하루에 6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심장병, 중풍이 생길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0퍼센트 이상 높다'고 하네요. 숙면의 방법도 알려줍니다. '시원하고 어두운 방'을 만들고 '컴퓨터와 텔레비전을 사용하지 마라' 등 실생활에서 약간의 신경만 기울여도 개선 가능한 방법들이 대부분입니다. 

가능한 쉽게 풀이하려 했겠지만 워낙 낯선 용어와 생소한 개념으로 인해 책읽기가 수월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일수록 일단은 건너뛰고 일독을 권합니다.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다시 읽어도 좋고,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이 생길 때마다 한 번씩 재확인해 봐도 좋겠습니다. 다이어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내일부터'라는 마음가짐에 있을 것 같은데, 건강을 지키는 습관 역시 '바로 지금부터'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데 의미를 두어야 겠습니다. 특히 노화는 나와는 아주 먼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미리 미리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위해서라도 꼭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바를수록 독이 되는 화장품의 비밀 

 저가 화장품의 등장으로 초등학생들도 화장을 하고 다닌다는 요즘 화장품의 위험성을 고발한 책이 나왔습니다. '에이, 설마'하고 지나치지 마세요. 매일 아침 저녁은 물론 때때로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이지만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알 수 없었던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화장품 회사에 근무하다가 지금은 화장품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는 두 명의 지은이가 알면 알수록 놀라운(?) 사실들을 밝히고 있습니다.  

 화장품 광고 모델은 왜 톱 스타들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화장품의 원료 값과 맞먹는 광고비를 알면 이해하게 됩니다. 저가 브랜드의 가격 책정은 석유계 화학물로 이뤄진 성분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석면 파동으로 놀랐던 기억이 엊그제인데 속속들이 밝혀지는 그보다 놀라운 사실들이 충격적입니다. 보다 확실히 충격을 받는 법으로는 이 책의 말미에 실린 '가장 피해야 할 20가지 화장품 성분 카드'의 내용을 내 화장대 위에서 찾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확인차 직접 찾아 보니, 자가 면역성을 저하시킨다는 '미네랄 오일'은 물론 내분비장애 물질이라는 파라벤까지 화장품마다 골고루 들어 있는 화학 첨가물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보다 뜨악했던 사실은 수십가지나 되는 화장품 성분의 발견이었습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이름들이 줄줄이 나열돼 있는 화장품 상자를 들고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화장품은 버려야 할까요, 대안은 없을까요? 이 책의 저자들은 무조건 많이 바를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only one을 찾아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스킨-로션-에센스-나이트 크림'이라는 공식을 잊어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 하나를 찾으라는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며 피부의 숨구멍을 열어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하여 제 화장대 위의 제품들은 버려졌을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선물받아 포장마저 뜯지 않은 화장품을 제손으로 버리기엔 가슴이 아파 쓰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장식품으로 두고 있는 슬픈 현실을 알립니다. 여성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화장을 중단하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일 겁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에게는 TPO가 피부 생명만큼 중요할 때도 있는 법이니까요. 다만 실체를 알고 미리 주의하는 것 역시 중요하단 생각입니다. 백설공주도 왕비가 건넨 사과가 독사과인 줄 알았다면 아주 살짝 베어먹거나 아예 손대지 않지 않았을까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몸 사용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메멧 오즈(지은이), 유태우(옮긴이) / 김영사
내몸 다이어트 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메멧 오즈(지은이), 박용우(옮긴이) / 김영사
웰에이징
박상철(지은이) / 생각의나무
나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
폴라 비가운(지은이), 최지현(옮긴이) / 중앙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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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 2009-07-01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알라딘에서 화장품 구입할 때 표시성분을 확인할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어디에 건의해야 할지 몰라서 글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알라딘가정/여행/좋은부모MD조현정 2009-07-04 13:12   좋아요 0 | URL
네, 안녕하세요?^^ 저도 궁금했던 사항인데 기프트팀에 문의한 결과, 아래와 같이 안내 받았어요.
문의 따로 주시면 상세히 알려 주실 거에요!
'화장품 전성분표시제는 상품자체 케이스 등에 표시하는 제도로 아직 인터넷 웹상에는 일부만 표기돼 있습니다. 현재 알라딘 내 모든 화장품 제품에 전성분을 표기하는 데는 작업량이 방대해 시간이 걸릴 거 같습니다.
고객님께서 궁금하신 상품의 경우, 알라딘 고객게시판에 문의해주시면 성심성의껏 확인하여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나간 자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라는 명대사가 있죠. 3년 전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 중 나상실이 어린이들에게 기회비용과 인생을 설명하기 위해 쓴 말입니다. 뜬금없이 왠 옛날 드라마냐고 물으신다면-다시보기로 요즘 다시 빠져있기 때문이지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무려 3년이 지났는데도 촌스럽지 않은 스타일에 대해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나상실의 의상을 보면서 지나치게 유행에 따르지 않고 개성을 살린다면 시간이 흐른다 해도 돋보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개성을 알고 그에 맞는 표현법을 찾기 위한 공부는 필수겠죠. 지나간 시간도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예뻐지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요?  

뷰티-이혜영의 뷰티 바이블   

 요즘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통해 맹활약 하고 있는 배우 이혜영 씨의 뷰티 가이드북이 나왔습니다. 한 달여 예약 판매 기간은 물론이고 출간 이후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도서의 인기 비결을 찾아 볼까요.    

 첫째, 트렌드에 충실한 내용. 현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뷰티 정보를 모아 공개했습니다. 피부 관리법, 색조 화장법, 헤어스타일은 물론이고 그간 패셔니스트로 쌓아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줍니다. 특히 '이혜영 다리 만들기'에 나오는 하체운동은 두고 두고 따라하고 싶네요.

 둘째, 세련된 디자인. 표지부터 공들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웹 상에선 확인이 어렵지만 하드 커버에 펄감있는 회색톤을 바탕으로 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합니다. 안을 들여다 보면 단행본 판형인데 내지 디자인은 잡지 형식을 적용했고 잡지보다 좀 더 두꺼운 종이를 사용해 찢어질 우려를 씻었습니다. 잡지 스크랩을 게을리하는 저같은 분들은 이 책 한권으로 수고를 덜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얻는 일석 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겠습니다. 남자분들은 여자친구나 부인에게 선물한다면 센스있는 연인으로 거듭날 수도 있습니다.   

 셋째, 보는 재미를 살리는 연예 정보. 정우성, 장근석이 좋아하는 여자 헤어스타일은 무엇일까요?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이 싫어하는 메이크업은요? 정답은 긴 웨이브와 진한 화장 되겠습니다. 동방신기 멤버들은 대부분 투명 메이크업을 선호하네요. 책 속에선 다른 스타들의 선호 스타일과 함께 많은 스타일리스트들의 응원 메시지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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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3개월에 12kg 빼주는 살잡이 까망콩  

 또 한 권,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도서를 소개합니다. 4개월만에 51kg이나 몸무게 감량에 성공한 스무세 살 꽃미남 총각이 지은이입니다. 다이어트 비결도 궁금하지만 그 당사자가 예전에 뚱뚱한 외모로 동영상에 악플이 달려 상처 받았던 분으로 살을 뺀 후 다시 격려의 댓글을 받았다는 사연에 울컥하는 감정이 생깁니다. 지은이가 밝히는 비결은 바로 검은콩 다이어트입니다. 다이어트 용이 아닌 여드름 피부 개선을 위해 검은콩을 섭취하다가 살까지 빠지게 됐다는 또 다시 놀라운 사연.     

 지은이가 밝히는 다이어트 방법은 간단합니다. 한 문장으로 말하면 '아침은 검은콩, 두부로 점심과 저녁은 간소하게 먹고 운동으로 몰워킹을 한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오히려 몸에 좋은 검은콩을 섭취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다이어트 카페를 통해 올라온 성공기를 싣고 있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독한 마음과 함께 다이어트를 결심한 분들이 있다면 참고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책을 통해 검은콩 다이어트에 대한 Q&A, 검은콩 요리법, 일반적인 다이어트 상식 등을 접할 수 있게 구성돼 있습니다.  

  

 네일-내 생애 첫 네일 메이크업     

   몇 해 전부터 네일숍을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됐는데, 집에서도 간편히 시도할 수 있는 네일 관리서가 나왔습니다. 손톱에 관한 상식부터 손과 발 관리, 다양한 네일아트 방법을 소개합니다. 네일아트는 들어가는 비용대비 기분 전환 효과가 큰 점이 장점인데 집에서 플라워, 도트, 그라데이션 등을 완성하다 보면 성취감도 크겠어요. 또 손과 발은 일상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신체 부위면서도 소홀히 대하기 쉬운데 별도의 시간을 들여 제대로 마사지 한 번, 스트레칭 한 번 해주면 즐거운 비명을 지르지 않을까 합니다. 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 정신을 발휘해 보는 것도 더할나위 없이 좋겠네요.  

       

패션-잇 걸, 잇 스타일 세트

 '꽃보다 남자'에 이런 대사가 나오죠. '구두가 제일 중요해요, 여자한테는. 좋은 구두는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줄 테니까.' 만화책에서 이 대사를 접하고 절대적으로 신봉하던 어린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패션에 있어서는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되새겨 볼만한 말 같습니다. 흔히 스타일의 완성은 디테일이라고들 하죠. 구두를 비롯한 액세서리 고르는 방법은 물론 옷 입는 기술과 쇼핑 테크닉까지 마스터해 주는 친절한 패션교과서인 <잇 스타일>, <잇걸>을 묶은 세트가 나왔습니다. 한정 수량으로 나온 다이어리까지 포함한 박스 구성이고 현재 30세트 가량 구비해 두고 있습니다. 홈쇼핑 용어로 '마감 임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바로 구입해 주세요~

 

  

 TV 시청을 거의 안하는데도 드라마 이야기가 많네요. 드라마 외에도 4월에는 야구 경기 관람, 꽃 구경 등 상대적으로 책과 멀어질 만한 일들이 많아 출판계에는 잔인한 4월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지만 '세계 책의 날(4월 23일)'도 어엿히 이번 달에 속해 있는 만큼 책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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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담하건대 살면서 요리를 못한다고 해서 크게 손해 볼 일은 없습니다.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요리를 못해 밥 굶을 걱정을 하는 일은 불필요하죠. 하지만 요리를 잘한다면, 무미건조한 삶이 좀더 풍성해 질 수 있다는 거라는 점 역시 확신합니다. 나 자신은 물론, 타인을 위해 만든 음식은 무한한 애정으로 빚어진 하나의 창조물이자 새로운 세계이지요. 각종 양념이 섞여 들어가 맛을 내는 음식과 그 음식을 먹는 이를 보다 보면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통조림같은 가공식품에선 쉽게 느껴지지 않는, 만든 이의 열과 성의를 생각하게 만드는 음식은 존재만으로도 그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12월 들어 처음으로 소개하는 도서는 요리책 2권입니다. 전국의 10만 엄마들이 사 보았다는 예성맘의 두 번째 책 <예성맘의 우리아이 평생밥상>과, 지난 9월 종영된 드라마 '식객'의 주인공 김래원의 <김래원이 차리는 진수성찬>. 저자들의 강한 매력이 물씬 느껴집니다.  

예성맘의 첫 번째 책은 2006년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팔리고 있는 '이유식 요리서'계의 스테디셀러입니다. 지인과 예전에 나눈 이야기가 기억나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나도 금방 따라할 수 있을 것처럼 만만해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는 겁니다. 약간은 거친 표현일 수 있지만 컨셉과 내용을 꿰뚫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예성맘은 아이에게 뭘 먹여야 할지 고민하는 10만 부모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아이들 이유식과 간식을 만드는 데 실질적으로도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책은 어떨까요? 기존과 비슷한 책을 기대한다면 살짝 예상에서 벗어날 겁니다. 내용과 판형 모두 업그레이드된 버전입니다.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8년 · 96개월 · 2880일 건강식단'이라는 부제 그대로, 이유식을 먹는 아기부터 8세 이후까지 계절별, 일별 식단표가 알차게 수록돼 있습니다. 요리 연구가의 도움으로 아토피와 두뇌 발달에 도움 되는 푸드 등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영양을 섬세히 고려한 점이 눈에 띕니다. 그날 그날의 요리에 맞춘 '식단 노트'는 요리의 팁이 되기도 하고 식품 정보를 제공합니다. 식단에 실린 음식 외에도 '플러스 레시피'가 있어, '참치볶음밥'이 질렸을 때 '베이컨볶음밥'을 한다는 식으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만능 요리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어른이라고 마다할 까닭이 없으니, 책 제목 그대로 '평생밥상'을 위한 요리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에 실린 요리의 가지 수에 반할 수 밖에 없었는데, 좋아하는 '두부'가 재료로 들어가는 요리를 인덱스에서 찾아봤더니 무려 100여 개에 달하더군요. 아이가 있는 가정을 비롯해 요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요리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한번 눈여겨 보면 좋겠습니다.  

<김래원이 차리는 진수성찬>은, 김래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일주일 밥상이라는 컨셉의 7개 장으로 구성됩니다. 각 장의 제목은 '엄마 밥이 그리운 날, 엄마 손 요리', '스케줄 비는 날, 진수성찬 요리' 등과 같습니다. 예성맘의 책에서 아이에 맞춰 싱겁게 간한 요리만 보아서인지 읽다보면 전체적으로 짭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 술안주상으로 소개되고 있는 콩나물 골뱅이 무침이나 해물파전은 침샘을 마구 자극합니다. 당장 소주 한 병 사다 집에서 안주와 함께 먹어야겠다 싶을 만큼 음식 사진도 맛깔납니다. 몇장씩 섞여 있는 김래원의 사진 역시 눈길을 끕니다. 여자분들은 요리보다 사심 가득한 마음으로 이 책을 사보셔도 충분히 만족하리라 자신합니다. 남자분들은 '요리 잘하는 남자의 매력'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가져 보면 어떨까요. 살짝 '엄친아'의 포스가 느껴지는 그에게서 한 수 배워 보세요.

그럼 오늘도-제 맘대로;-'음식'하면 생각나는 구절 하나를 끝인사 대신 남기겠습니다.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 중 한 부분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XXX 김치'도 맛있지만 '엄마표 김치'가 최고인 까닭은 이러한 기억과 어머니의 손맛이 버무려진 가슴 먹먹한 맛 때문이겠지요.  

   
  ......그런 뒤 맨손으로 김치를 집어 입속에 아무렇게나 구겨 넣어줬다. 김치에선 알싸한 사이다 맛이 났다. 내 컴컴한 아가리 속으로 김치와 함께 들어오는 어머니의 손가락 맛이랄까, 살[肉] 맛은 미지근하니 담담했다. 식칼이 배추 몸뚱이를 베고 지나갈 때 전해지는 그 서걱하는 질감과 싱그러운 소리가 나는 참 좋았다. 어둑한 부엌 안, 환풍기 사이로 들어오던 햇빛의 뼈와 그 빛 가까이에 선 어머니의 옆모습, 그런 것도.  
   


+ 요리의 세계가 더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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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술이 있어서 마신다지만..."

음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회인이 몇이나 될까요. 퇴근 후 가볍게, 혹은 간혹 있는 회식에서 술자리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웃고 즐기다 보면 '아차'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제 주량을 넘어 의식을 멀리 떠나 보낼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날.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기억에 머리를 쥐어짜는 일만 남은 셈이지요.

그렇다면 피할 수 없는 술. 제대로 알고 마시면 낫지 않을까요. 여기 알코올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재미나게 소개하는 책이 나왔습니다. 

   
 
  • 술을 마시되 기억을 잃지 않으면 초단.
  • 술이 많이 있어도 손대지 않으면 2단.
  • 옆에서 술을 벌컥벌컥 마시는 걸 보면서도 자기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으면 3단.
  • 아름다운 여자가 권해도 거절할 수 있으면 4단.
  • 살짝 취한 상태에서 그만 마실 수 있으면 5단.
  • 마시지 않아도 살짝 취한 상태가 될 수 있으면 9단.

    -p. 147 중에서

  •  
       

    혹시 위에 소개한 사항을 체크하셨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역시 술꾼, 이라기 보다 위트를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소개한 부분처럼 재미있는 요소도 많지만 실제로 유용한 정보가 무궁무진합니다. 손쉬운 알코올 대사 체크법, 알코올 의존도 체크 목록도 책 속에 들어 있으니 꼭 확인 해 보세요.^^ 지은이 소개가 늦었습니다만 닌텐도 DS의 '매일매일 DS 두뇌트레이닝'을 개발한 뇌 기능 이미징학 전문가 가와시마 류타와 인지신경과학 전문가 다이라 마사토의 공저입니다. 여담이지만 한 분은 애주가이고 다른 분은 금주가로 두 분이 나눈 '주뇌대담(酒腦對談)' 부록도 큰 재미를 줍니다. 

     

    "책으로 보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

    '생로병사의 비밀'은 한국방송의 장수 프로그램으로 유명하죠. 2002년 10월 29일 첫방송을 시작 해, 올해로 7년째 인기리에 방영 중입니다. 믿을만한 실험과 통계자료, 풍부한 사례를 통해 한국인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을 분석한 점이 인기의 한 요인이겠지요. <책으로 보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 세트>는 이러한 영상 자료을 잘 정리한 3권 도서의 모음입니다. 케이스 형태로 건강을 기원하며 선물하기에도 안성맞춤인 듯 합니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중에서

     

     "아마존 건강 베스트셀러"

    인간에게는 여타 생명체처럼 자연치유력(면역력)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현대인이 질병에 취약한 까닭을 자연의학자 티모시 브랜틀리는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찾습니다.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연구한 결과 식습관을 바꾸기만 해도 건강을 찾을 수 있음을 저서인 <기적의 자연치유>를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아보 도오루 교수 역시 잘못된 생활습관을 문제점으로 지적하지만 그로 인해 나타나는 저체온증이라는 현상이 보다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아보 도오루 교수의 체온면역력>에서 설명하는 면역 매커니즘 내용 중 일부를 아래 발췌 했습니다. 

       
      추울 때 감기에 걸리기 쉬운 것처럼 병이 날 때는 체온이 저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림프구의 비율도 적어지고, 몸은 균형을 잃은 상태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체온을 올리고 림프구를 증가시켜 체내의 균형을 되찾으려 합니다. 열이 난다는 것은 균형을 잃은 체내를 유지, 보수 하려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p. 85 중에서  
       

     이번 겨울에는 두 지은이의 말처럼 감기로 고생하기 전에 면역력을 길러 미리 예방해 두면 좋겠습니다.

     

    "집안에서 만나는 유럽 스타일" 

    기대하고 기다리던 이끼북스 인테리어 시리즈의 새 책이 나왔습니다. 이끼북스에서는 영국 '라이랜드 피터스 앤드 스몰(Ryland Peters and Small)'의 유명 인테리어 시리즈를 국내 발간 중인데 이번으로 벌써 3번째 책이네요. 새로 나온 <유럽 아이방 스타일>은 전작인 <유럽 벼룩시장 스타일>, <유럽 쉬크 스타일>과 마찬가지로 원서를 충실히 반영했고, 눈에 띄는 점이라면 아이방이 주제라서 보다 풍성한 색감과 다양한 수납공간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표지에서부터 드러난 아이들의 모습을 책안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삭막한 인테리어가 아닌,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집구경이 가능합니다. 아이와 같이 구경해도 기분 좋아질 책입니다.

     


     



     -본문 중에서

     (*언뜻 보면, 어느 편이 국내서인지 모를 정도로 표지부터 판박이지요.) 

     

     사실 시리즈 내용상 국내에서 인테리어 실용서로 활용하기에는 제한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이 시리즈가 계속 기다려 지는 것은, 감각적인 디자인의 사진을 통해 그야말로 유럽 스타일을 마음껏 엿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 지. 빈티지 스타일, 보헤미안 스타일 등 출간을 기다리고 있을 도서들이 지금처럼 꾸준히 나온다면 더 바랄나위 없겠습니다.

     

     

    인테리어 도서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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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좋아할 '수첩'과 '노트'가 나왔습니다. <커피수첩>과 <커피홀릭's 노트>. 비슷한 제목이라 흡사한 내용을 다룰 거라 예상하기 쉽지만, 전혀 다르다는 점부터 말씀드립니다. 

    이 각기 다른 개성의 두 권의 책은 커피 한잔 대하듯 '한 모금의 여유'를 가지고 대하면 어떨까 합니다. 실제로 커피잔을 앞에 두고 책을 읽기에 매우 좋은 날씨인 요즘이네요.

     소문의 그곳을 찾아, 전국 카페  방랑기 <커피 수첩>   

       
     

     커피는 과연 무엇이냐고 묻자, "커피는 그저 커피일 뿐"이라며 커피의 정직함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불을 주고, 공기를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며 볶다보면 커피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맛과 향으로 보답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볶는 이의 능력과 커피에 쏟는 정성에 따라 그 맛과 향이 정확하게 다르게 나온다는 것이다.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는 거리를 바라보며 다시 가방을 챙겼다. 잠시 커피를 따라 여행하는 이 길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가 친구가 되고, 스승이 되며 정직한 동반자가 되기까지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내 마음의 키도 한자나 더 자란 듯했다. 발걸음이 가볍다. 기분 좋은 눈이 내렸다. -p.149 중에서

     
       

    웬만한 애정을 가지지 않는 이상 이 책의 지은이처럼 여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총 23곳의 카페를 순례한 그의 기록을 보면 '커피의 명가 찾아 삼만리' 길에 고생스런 일도 있었겠단 짐작이 듭니다. 그럼에도 '커피가 좋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끝내 책까지 쓰게 되었다'는 지은이는, 사실 <커피>라는 책에서 '사진'으로 이미 한번 찾아 오셨던 분이시죠. 돋보이는 사진 솜씨는 <커피수첩>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커피보단 커피를 다루는 사람들과 그들의 카페가 주인공이라는 점은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50년 전통의 '학림'부터 최근의 '커피가게'까지,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공간을 초월한 카페 리스트와 그 안에서 숨쉬는 사람들의 향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한 잔의 음료에서 시작해 그 자체로 살아 움직이는 문화가 되어 가는 커피, 그 산실을 만나 보세요.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커피 레시피 <커피홀릭's 노트>   

     

       
      커피는 내게 그런 것이다. 그 친구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게 될 어느 순간 '아, 나에게 직접 커피를 만들어준 친구가 있었지' 하며 지금 이 순간을 떠올린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언젠가 "네가 만들어준 커피가 마시고 싶어"하며 불쑥 놀러온다면, 아마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커피 마스터가 된 기분이 아닐까! -p.50 중에서  
       

     

    카페에 가지 않아도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고, 비싼 추출기구 없이도 원두커피를 맛보고 싶은 소망이 있는 이에게 <커피홀릭's 노트>는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주로 집에 기거하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지은이는 진정한 '커피놀이'의 달인으로 다수의 시행착오와 함께 만들어진 그만의 비법을 공개합니다. 주사기 에스프레소, 미니밥솥 로스팅 등 다소 궁색해 보일 순 있지만 어느정도 맛을 보장하는(!) 기발한 도구들이 그것입니다. 지은이만의 도구들 외에도 모카 포트, 프렌치 프레스와 같은 보편적 기구들도 소개하는 한편 커피의 원산지별 종류와 유통기한 및 보관법 같은 일반적인 정보도 싣고 있어 지식 습득 면에서도 유익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장소나 기구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 준다는 점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외, 커피 마니아들을 위한 추천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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