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전작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경우, 후광 효과는 뒤편까지 이어집니다. 기존 책을 읽은 독자분들의 '이번에도' 하는 기대심리와 함께 무럭무럭 전해지는 입소문도 무시할 수 없겠죠. 궁극적으론 책을 읽다 보면 타도서에 비해 이러저러한 차별점이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내몸 젊게 만들기> 역시 화제가 된 '내몸 사용설명서'와 '내몸 다이어트 설명서'에 이은 시리즈물 중 한 권인 동시에 단권 자체만의 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노화에 초점을 맞춰 내 몸의 작동 원리와 주의할 점 등을 일러 줍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몸을 도시에 비유하기도 하고 각 장마다 '내몸 노화 테스트'를 두어 독자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돕습니다. 재미있는 테스트가 많은데 현재의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도 유익합니다. 한 가지 소개해 볼까요. 

휴가를 떠나기 전날 저녁 5시, 출발 준비목록을 검사한다. 아직 여행가방과 아이들 소지품을 챙기지 못했다. 강아지를 애견보호소에 맡기고 여행 티켓도 프린트해야 한다. 또한 아이를 축구연습장에서 데려오고 처방받은 약을 약국에서 구입해야 한다. 공항까지 갈 차에 기름을 채우는 것과 떠나기 전에 배우자에게 화장실 물탱크 새는 곳을 고치겠다는 다짐을 받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축구연습장으로 가는 길에 강아지는 아직 차 안에서 헐떡대고 있는데, 자동차의 엔진점검등이 깜박이며 마지막 인내력을 시험한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A. 배고픈 아이처럼 소리를 지른다.   

B. 치즈조각으로 먼저 배를 채운다.  

C. 가까운 카센터로 가서 자동차에 다른 문제는 없는지 체계적으로 점검한다. 

D. "내일 바하마로 떠나는데, 내일이면 바하마로......'라고 중얼거린다.  

E. 자동차 회사를 욕하고 휴대전화를 차창으로 던져버린다. 강아지까지 차 밖으로 내친다. 이놈은 넉 달 전에 카펫에 오줌을 싼 적이 있어. 불결하고 귀찮은 놈 같으니!

'인내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라고 스트레스의 반응과 관련된 테스트였습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고역이죠. 생각 같아선 E를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지만 C번이 역시나 건강한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합니다. D번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위로해 주네요. D번을 선택한 저는 엄청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로도 테스트를 할 때마다 비슷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는...-_- 

 그나저나 모기가 나타나기 시작한 걸 보니 어느새 여름이 코앞이네요. 여름하면 팔에 남는 모기 물린 자국과 함께 불면의 밤을 쉽사리 떠올리게 됩니다. 굳이 여름이 아니라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분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겠습니다. 수면 부족 역시 '내몸의 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하루에 6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심장병, 중풍이 생길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0퍼센트 이상 높다'고 하네요. 숙면의 방법도 알려줍니다. '시원하고 어두운 방'을 만들고 '컴퓨터와 텔레비전을 사용하지 마라' 등 실생활에서 약간의 신경만 기울여도 개선 가능한 방법들이 대부분입니다. 

가능한 쉽게 풀이하려 했겠지만 워낙 낯선 용어와 생소한 개념으로 인해 책읽기가 수월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일수록 일단은 건너뛰고 일독을 권합니다.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다시 읽어도 좋고,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이 생길 때마다 한 번씩 재확인해 봐도 좋겠습니다. 다이어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내일부터'라는 마음가짐에 있을 것 같은데, 건강을 지키는 습관 역시 '바로 지금부터'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데 의미를 두어야 겠습니다. 특히 노화는 나와는 아주 먼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미리 미리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위해서라도 꼭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바를수록 독이 되는 화장품의 비밀 

 저가 화장품의 등장으로 초등학생들도 화장을 하고 다닌다는 요즘 화장품의 위험성을 고발한 책이 나왔습니다. '에이, 설마'하고 지나치지 마세요. 매일 아침 저녁은 물론 때때로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이지만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알 수 없었던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화장품 회사에 근무하다가 지금은 화장품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는 두 명의 지은이가 알면 알수록 놀라운(?) 사실들을 밝히고 있습니다.  

 화장품 광고 모델은 왜 톱 스타들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화장품의 원료 값과 맞먹는 광고비를 알면 이해하게 됩니다. 저가 브랜드의 가격 책정은 석유계 화학물로 이뤄진 성분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석면 파동으로 놀랐던 기억이 엊그제인데 속속들이 밝혀지는 그보다 놀라운 사실들이 충격적입니다. 보다 확실히 충격을 받는 법으로는 이 책의 말미에 실린 '가장 피해야 할 20가지 화장품 성분 카드'의 내용을 내 화장대 위에서 찾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확인차 직접 찾아 보니, 자가 면역성을 저하시킨다는 '미네랄 오일'은 물론 내분비장애 물질이라는 파라벤까지 화장품마다 골고루 들어 있는 화학 첨가물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보다 뜨악했던 사실은 수십가지나 되는 화장품 성분의 발견이었습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이름들이 줄줄이 나열돼 있는 화장품 상자를 들고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화장품은 버려야 할까요, 대안은 없을까요? 이 책의 저자들은 무조건 많이 바를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only one을 찾아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스킨-로션-에센스-나이트 크림'이라는 공식을 잊어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 하나를 찾으라는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며 피부의 숨구멍을 열어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하여 제 화장대 위의 제품들은 버려졌을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선물받아 포장마저 뜯지 않은 화장품을 제손으로 버리기엔 가슴이 아파 쓰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장식품으로 두고 있는 슬픈 현실을 알립니다. 여성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화장을 중단하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일 겁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에게는 TPO가 피부 생명만큼 중요할 때도 있는 법이니까요. 다만 실체를 알고 미리 주의하는 것 역시 중요하단 생각입니다. 백설공주도 왕비가 건넨 사과가 독사과인 줄 알았다면 아주 살짝 베어먹거나 아예 손대지 않지 않았을까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몸 사용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메멧 오즈(지은이), 유태우(옮긴이) / 김영사
내몸 다이어트 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메멧 오즈(지은이), 박용우(옮긴이) / 김영사
웰에이징
박상철(지은이) / 생각의나무
나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
폴라 비가운(지은이), 최지현(옮긴이) / 중앙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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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 2009-07-01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알라딘에서 화장품 구입할 때 표시성분을 확인할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어디에 건의해야 할지 몰라서 글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알라딘가정/여행/좋은부모MD조현정 2009-07-04 13:12   좋아요 0 | URL
네, 안녕하세요?^^ 저도 궁금했던 사항인데 기프트팀에 문의한 결과, 아래와 같이 안내 받았어요.
문의 따로 주시면 상세히 알려 주실 거에요!
'화장품 전성분표시제는 상품자체 케이스 등에 표시하는 제도로 아직 인터넷 웹상에는 일부만 표기돼 있습니다. 현재 알라딘 내 모든 화장품 제품에 전성분을 표기하는 데는 작업량이 방대해 시간이 걸릴 거 같습니다.
고객님께서 궁금하신 상품의 경우, 알라딘 고객게시판에 문의해주시면 성심성의껏 확인하여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