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설거지를 하고 내가 누워 있는 침대에 와서 내 옆에 누웠다.
"지숙아, 자나?"
"아니. 그냥 누워 있다."
"그러면 침대에 왜 누워 있노?"
"으응? 그냥."
"지숙아, 태어나 줘서 고맙데이. 알았나, 이놈에 가시나야."
"알았다. 그런데 왜 욕은 하는데?"
"이거는 욕이 아니다. 그냥 좋아서 하는 말이지."
"욕이다, 치이!"
엄마는 내 볼을 살짝 꼬집으며 "태어나 줘서 고맙데이." 하는 말을 해 주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 말에 가슴이 뜨겁도록 감동을 받았지만 엄마에게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엄마에게 이렇게 말 해 주었다.
"엄마! 나는 엄마 무지무지 사랑해!"
......
"태어나 줘서 고맙데이."하는 말이나 "내 딸이니까." 하는 말은 아이의 존재 그 자체를 강하게 긍정하는 말이다. 내 아이가 잘났든 못났든, 능력이 있건 없건, 나쁜 행동을 하든 하지 않든 그것은 아예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말에는 이 땅에 내 자식으로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쁨이요 행복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보다 더 아이를 사랑하는 말이 어디 있을까. 그러니까 아이는 그 말에 깊이 감동해서 "오늘 '태어나 줘서 고맙데이.' 하는 이 말은 세상 최고의 말이다."고 한다.
-p. 38~39 중에서
이호철 선생님의 신간인 <감동을 주는 부모 되기>는 <학대받는 아이들>의 후속작으로 봤을 때 거의 8년만에 세상에 나온 셈입니다. 혹여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을 독자에겐 터무니 없이 늦은 출간 소식이지만, 한 장 한장 넘기다 보면 그 이유를 납득할 만 합니다.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감동을 받았던 순간'에 대해 남긴 기록을 24가지 주제 아래 모은 점이 정성스럽고 각 글마다 달린 이호철 선생님의 코멘트에서도 역시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어려운 용어나 공부 잘하는 방법은 없어도 아이를 '바르고 기운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이제껏 쑥스러워서 혹은 표현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 자식에게 감동을 줄 수 없었던 부모라면,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어린 시절 일기장에 빨간 색연필로-제가 다니던 '국민학교'에선 빨간 색연필이 유행이었어요^^-달려 있던 선생님의 글을 보듯 책장을 넘겨 보세요.
'좋은부모' 분야에 한 번씩 눈여겨 볼 만한 신간들이 많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초등 공부 불변의 법칙> 대상독자: 초등 자녀의 공부법에 관심 있는 학부모 좋은점: 각종 강연회와 저서로 인기 있는 송재환 선생님의 신간. 12년의 교육 노하우를 통해 알아낸 공부 법칙 제시 책 속 한문장: 우등생들은 모두 하나같이 그들만의 공부법을 깨닫고 실천하고 있었다. <30대 엄마의 사교육 다이어트> 대상독자: 사교육 열풍 속 소신있는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 좋은점: 180만 회원을 가진 마이클럽의 '선영맘'과 격월간 '민들레', 자녀교육 전문가가 모여 펼치는 토론의 장 책 속 한문장: Q. 아이와 어디서 어떻게 놀아주면 좋을까요? A. 아기가 보이는 대로 다 붙잡아서 사달라고 드러눕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서점도 괜찮은 것 같아요... <우리 아이 생활 안전 백과> 대상독자: 각박한 사회와 환경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고픈 부모 좋은점: 쉽게 지나치기 쉬운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 매뉴얼 책 속 한문장: 등하굣길은 물론 어린이가 다니는 주요 경로를 고려하여 가정에서 '우리 동네 안전지도'를 만들어 보자. <당신의 아이> 대상독자: 아이 심리(주로 0세부터 초등학교 시기)에 관심있는 부모 좋은점: 미국아동청소년정신과협회가 쓰고 소아정신과 노경선 박사가 추천하는 공신력 있는 아이 심리 백과 추천사: 미국아동청소년정신과협회의 오랜 연구 경험과 노하우가 집약된 이 책은 아이의 신체적 성장과 정신적 발달을 유기적으로 설명하면서 누구도 속 시원히 말해 주지 못하는 부모의 끝없는 질문들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답해 줍니다. -노경선(소아정신과 전문의)
<아기 성장 보고서> 대상독자: EBS 다큐멘터리 '아기성장보고서'를 시청한 분들이라면 필독 좋은점: '0~3세 아기가 가진 신비로운 능력'의 발견과 부록인 '우리 아기 성장 일기' 책 속 한문장: 아기는 온몸으로 세상을 배운다. <우리 아기> 대상독자: 0~2세 아기의 모든 것을 알고 싶은 부모 좋은점: 화보집을 연상케하는 다양한 사진과 고급스러운 양장본, 다채로운 주제 책 속 한문장: 인간의 아기는 정말로 놀라운 존재며, 이 책은 바로 이 사실을 찬양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이 러브 초보맘> 대상독자: '엄마'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초보 엄마 좋은점: 출산 후 12개월까지, '초보 엄마' 딱지를 떼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데 도움이 될 180여 가지 활동 제시 책 속 한문장: 1 한 걸음씩 집 밖으로 나가기 71 짬짬이 운동하기 94 아기 바지 만들기 179 예전의 멋진 나를 되찾자
<뚝딱! 100권 엄마랑 그림책 놀이> 대상독자: 그림책으로 다양한 독후활동을 원하는 부모 좋은점: 그림책에 대한 풍부한 소개와 다채로운 놀이(언어, 인지, 감성,...) '엄마랑 그림책 놀이'를 110% 활용하는 9가지 방법: 1 아이의 반응을 존중하라 2 가감의 묘를 발휘하라 3 아이의 성향을 고려하라 4 과정을 중시하라 5 그림책을 폭넓게 활용하라 6 매번 질문하지 마라 7 통합적으로 접근하라 8 습관처럼 그림책을 고민하라 9 놀이를 찾아내는 안목을 터득하라 <창의폭발 엄마표 요리놀이> 대상독자: '새로운' 놀이 방법을 찾고 있는 부모 좋은점: 아이의 성장 발달에 도움되는 요리 놀이에 관한 상세한 설명 요리 놀이의 좋은 점: '...아이들은 요리를 통해 오감발달은 물론, 언어, 수학, 과학, 창의력, 사회성 등 다양한 영역을 통합적으로 공부하고 발달시킬 수 있어요.' <율이네 집> 대상독자: 한옥 생활을 꿈꾸는 가족 좋은점: 디자인이 눈에 띄는 아름다운 한옥과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 구경 책 속 한문장: 이 집으로 이사온 날 율이에게 처음으로 한 말은 "율아, 이제 마음껏 뛰어도 괜찮아"이다.
<요리천사의 행복밥상> 대상독자: 공부하는 아이에게 도움되는 요리 레시피가 필요한 부모 좋은점: 아침 밥상, 시험 전 릴랙스 메뉴, 고 3 영양식 등 학생에게 초첨을 맞춘 특성화된 음식 요리법 지은이 소개: 스스로 자신의 요리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입맛 까다로운 두 아이였다고 말한다...그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육아담(談)은 요리로 '좋은 엄마 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대상독자: 음식을 통해 아이(주대상: 유치원생~초등학생)의 건강 관리에 도움을 주려는 부모 좋은점: 국내 1호 푸드테라피스트 김연수의 자신있는 메뉴 소개 책 속 한문장: 아이의 면역력을 꾸준히 증진 시키기에 좋은 식품으로는 바나나와 토마토가 있다. <맛있게 속이기> 대상독자: '징그럽게 야채 안 먹는 아이'에게 몰래 야채를 먹이길 원하는 부모 좋은점: 야채별 특성과 야채 퓌레를 섞은 다양한 간식 소개 야채 퓌레 만드는 방법: 1 퓌레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과일과 야채를 구입한다 2 과일과 야채를 깨끗이 씻어 손질한다 3 야채를 조리한다. 종류에 따라 찌거나 굽거나 4 과일과 야채를 미니믹서에 넣어 돌려 퓌레를 만든다 5 퓌레를 나누어 담아 냉동실에 보관한다 6 아이 간식을 만들 때 퓌레를 천연조미료처럼 활용하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