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대안학교 이야기인가요?"
책을 접하자마자 출판사 담당자분께 건넨 말이었습니다.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등교!'라고 당당히 찍혀 있는 책등의 문구를 보며 우리나라 공립학교의 이야기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었거든요. 공부로 서열을 매기는 메마른 사회의 축소판이 현재 학교의 다른 이름 아니었던가요.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은 수없이 들어봤지만 '가고 싶은 학교'라는 말은 낯설다 못해 신선하게까지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풀어쓴 책이라고 합니다.. 다큐멘터리는 이미 한국방송대상 '어린이 청소년 TV 부문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세간에 화제가 됐던 모양입니다. 지역방송이었던 탓에 많은 분들이 접할 기회가 없었을텐데 저 역시 이길로PD가 정리한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행복한 작은학교'를 알게 됐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학교는 상주에 있는 '남부 초등학교'입니다. 경북 소도시에 있는 폐교 위기에 처했던 한 공립학교가 변화하기 시작한 건 2004년 오일창, 김주영, 김화자 선생님이 찾아오면서부터입니다. 이 세 분을 비롯,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합쳐져 '작은 학교를 통해 우리 교육의 희망을 이야기하자'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아이가 중심되는 학교 만들기가 진행됩니다.
그 후 3년간의 노력으로 '학교+행복=남부초등학교'라는 공식이 주변에 널리 알려지면서, 대구MBC의 이길로PD와 황석문 촬영감독이 찾게 되었습니다. 촬영은 2006년 10월부터 2008년 2월까지 1년 5개월 동안 이뤄졌고, 책의 구성도 계절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열돼 있습니다. 각 장의 끝부분에는 학년별 친구들이 한 명씩 소개되고 있는데, 인상깊은 아이는 아무래도 아이다운 천진난만함과 동글동글한 얼굴을 가진 싹틔움의 유민군입니다. (남부초등학교에선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년명을 해오름-터일굼-싹틔움-물오름-꽃피움-씨영금으로 대신합니다. 이름 하나에도 소홀하지 않고 자연의 원리를 생각하게 하는 마음 씀씀이와 그 의미에 존경심이 듭니다.)
표지 가운데 있는 아이가 유민군이에요!
행복한 작은학교인 남부초등학교의 아이들은 누구보다 맑은 웃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적에 대한 압박이 없다 보니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고, 주변에 자연이 가까이 있어 자연을 벗삼아 닮아 갑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해 주는 선생님들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 줍니다. '아이들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하고...행복한 선생님이 꿈이죠.'라는 김화자 선생님의 말은 남부초등학교 모든 선생님들의 바람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작은 학교 365일간의 기록>이 특히 반가운 점은, 그간 전인교육에 대한 고민이 홈스쿨링, 대안학교 등 공교육의 바깥에서 해결점을 찾은 데 반해 제도권 안에서 이뤄진 쾌거의 기록이었기 때문입니다. 재정 부족이나 발령 문제와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도 산재해 있었지만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교직원, 학부모,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고민하고 서로 적극 협력한 덕분이라 생각됩니다. 이것이 진정 삼위일체의 미덕 아닐까요.
일제고사 논란 등 지금도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는 문제가 끊이질 않네요. 그렇기에 더욱 일선에서 산 교육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교육계에 몸담고 있지 않더라도 교육에 대한 관심과 걱정은 전국민의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행복한 학교가 곳곳에 생기길 기원하며, 홍세화 씨의 추천사로 끝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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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라. 그러면 행복한 사회가 열릴 것이다.'
이것이 행복한 작은 학교가 상주남부초등학교에서 멈추지 않고 들불처럼 번져야 하는 이유다.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책과 영상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 그리하여 맑고 밝고 행복한 아이들의 노랫소리, 재잘거림, 소곤거림, 왁자지껄한 소리들이 학교마다 울려 퍼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홍세화, 「추천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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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일반 학교에 등교한다면...


육아, 교육 전문 기자인 전유선 씨가 초등학교 입학생을 자녀로 둔 엄마들을 위해 <초등 1학년을 부탁해>라는 정보서를 냈습니다. 그 자신이 초등학교 3학년생인 바다를 키우는 엄마로서 직접 경험한 일들과 초등학교 입학 준비에 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책 뒤편의 'Q&A'는 엄마들이 궁금해 하지만 물어볼 곳이 없어 답답했던 문제들에 대해 성실한 답을 마련해 비중있게 싣고 있습니다. 유치원을 잘 다녔으니 초등학교도 문제 없을거라 생각하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다시 한번 자녀의 학교생활에 관심을 갖고 부족함은 없는지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 한권, 송재환 선생님의 새 책이 있어 알려 드립니다. <수학 100점 엄마가 만든다>로 이미 엄마들 사이에선 스타가 되신 송재환 선생님. 이번에는 수학 도움서가 아닌 일반적인 자녀교육서를 준비하셨습니다. '40일 프로젝트'라는 이름 하에 40가지 자녀교육의 원칙이 실려있는데 현직 교사의 입장에서 보는 아이들에 대한 객관적이면서도 애정어린 시선이 돋보입니다. 부모들이 직접 자신의 교육 태도를 반추할 수 있게끔 하는 질문과 메모의 란도 섬세히 실었습니다. 부모들도 아이들 숙제만 야단칠 게 아니라 스스로 숙제하듯 풀어보면 좋겠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반가운 신간 소식을 하나 더하자면, '푸름이닷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박혜정 씨의 <가을맘의 그림책 몰입영어>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때문인지 조금 늦게 받았네요. 아이와 부모의 행복을 전제로 한, 무리하지 않은 교육 방법인데도 체계적이고 꼼꼼한 기록에 믿음이 갑니다. 총 2권의 책과 DVD 1장으로 구성된 세트로, 영어 그림책을 통한 교육방법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게 도와 줍니다.
그 외 눈에 띄는 신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