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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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그는 아내가 평소 아이들에게 무심하고 관심도 없다고 그녀를 야단쳤다. 엄마가 자녀를 돌보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돌본단 말인가? 자신은 중개 사업으로 한창 바쁜 몸이니, 아버지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는 없었다.

아이고~.  아이는 엄마만의 아이입니까?
휴가라며 가족과 함께 와놓고 아침부터 호텔에 가서 하루종일 판돈이나 걸다 왔으면서! 그토록 걱정하는 아이들에게 약속한 봉봉 캔디와 땅콩도 새카맣게 잊어버렸으면서!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꼭 잔소리는 몇 배로 많다. 요즘 시대라면 오은영 박사님의 금쪽 상담소에 가셔야 할 분이 여기 계시네 그려.
이야기는 이제 겨우 시작인데 퐁텔리에 부인 에드나의 깊은 외로움이 벌써부터 느껴지는구나.
여보세요 몽텔리에 씨. 잔소리는 사랑도 걱정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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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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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공화국의 무기는 공포이고, 공화국의 힘은 미덕입니다. 미덕 없는 공포는 부패하기 쉽고, 공포 없는 미덕은 무기력하기 마련입니다.

요근래 정치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어수선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일까?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와 미덕에 관한 얘기에 솔깃해진다. 권력이 연관되어지면 무기와 힘은 균형잡기가 어려워진다. 갖게되면 더 가지고 싶은 욕심은 눈에 보이는 금전보다도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에 더 큰 것 같다. 그래서인지 권력을 위해 때로는 인간성마저 버리는 이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국민 공회와 공안 위원회의 대립 구도는 당통과 로베스피에르 개인의 대결이 될까?
정치판에 뛰어들 때에는 대의와 정의를 위한다는 대의명분을 가졌던 많은 사람들은 왜 변하고 마는 것일까? 힘이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것일까, 힘에 대한 갈망이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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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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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아르카지의 집에 머물고 있는 바자로프의 태도가 매우 거슬린다. 어쩔 수 없이 나도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걸까? 자신이 무엇을 믿든지, 믿지 않든지 그거야 개인의 취향이고 사고방식이니까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예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없는 자리에서는 나랏님도 흉볼 수 있다지만 번번이 아르카지의 큰아버지인 파벨과 대립각을 세우는 바자로프에게선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반항심마저 보인다. 그래... 그때는 자기가 다 옳은 것 같지. 세상이 불합리로 가득 차 보이기도 하지.
아직 초반부는 파벨과 바자로프의 갈등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이게 혹시나 아르카지와 아버지 니콜라이의 갈등으로 까지 번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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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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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가난한 사람은 아는 게 없어야 고분고분하다고 생각하는 시대와 부모 아래서 자란 파울리나. 부모의 뜻을 거역하고 스스로 선택한 남자와 결혼하고 글도 모르면서 손을 대는 일마다 돈이 되는 일은 꼭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대단한 일이다. 지식으로는 알 수 없는 지혜가 파울리나를 스스로의 뜻대로 살 수 있도록 여장부로 만들었다. 그런 그녀가 의식마저 깨어있었으니 어른들의 뜻이 아닌 자신의 뜻대로 살고 싶었던 세베로에게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쫓겨나는 모양새로 고모에게 왔지만 오히려 천군만마를 얻은 세베로. 하지만 고모 파울리나의 말마따나 인생은 길고 긴 것, 오히려 세베로가 고모에게 도움이 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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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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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하지만 프랜에게 회화는 모든 '문화'처럼 자신을 사교계에서 장식해줄 때만 흥미로웠다.

그러니까 회화를 비롯한 문화들이 프랜에게는 일종의 지적 장신구라는 말이군.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옛말이 허영심 가득한 프랜을 보면서 떠올랐다.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고생 모르고 살아왔으면서 어쩌면 남편에 대한 배려나 고마움이 이렇게나 없을까.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타인의 시선만을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영국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에 가까운 로망까지.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사업가인 샘 도즈워스, 아내에게 존중받고 인정받기는 커녕 매번 핀잔에 무시받기 일쑤다. 자존감 마저 무너지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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