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감는 새 연대기 3 - 새 잡이 사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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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갔던 고양이가 돌아왔다. 고양이가 돌아온 것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징조가 될까?
이름 대신 불렀던 와타야 노보루 대신 "삼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버지니아 담배를 즐겨 피는 이름모를 또다른 여자에게는 "넛메그"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 여자의 정체는 뭘까? 돈을 기분대로 제한없이 써대는 이 여자는 무슨 의도를 가지고 길에서 우연히 만난 도오루에게 돈을 써대는 걸까?
마치 가노 크레타가 콜걸을 할 때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여기면서도 도오루는 이 여성을 거절하지 않는다.

어떤 의문도 풀어주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의문을 만들어내는 태엽감는 새 연대기. 책과 나의 밀당은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진 <태엽감는 새 연대기>의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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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3 - 새 잡이 사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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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결혼은 나와 구미코 둘이 충분히 얘기하고 결정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끝낼 때도 똑같이 하고 싶습니다.

구미코는 이혼의 의사를 밝히는 편지를 보내오면서도 정작 모습을 드러내거나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는다. 정말 이혼을 원하기는 하는걸까? 그녀의 뜻이라며 친정 식구들이 도오루에게 이혼 동의를 협박과 애원한다.
부부의 중대사를 본인들이 하지 못하는 일은 소설 속의 일만은 아니다. 아이를 낳을지의 문제, 몇명의 아이를 나을지의 문제, 그 때는 언제로 할지 정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부부 둘만의 의사로 정해지는 일은 정작 거의 없는것 같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관심을 빙자한 도넘은 간섭은 어디까지 언제까지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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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3 - 새 잡이 사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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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감는 새 연대기>의 마지막권 "새잡이 사내"는 가사하라 메이의 편지로 시작된다.
우물에서 나온 도오루의 얼굴에 생긴 멍이 내내 신경쓰였던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심지어 어떤 맛이 날지 너무도 궁금해 그 멍에 키스까지 했다는 가사하라 메이. 그 멍이 특별한 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메이의 얘기에서 불현듯 "카인과 아벨"의 카인의 낙인이 떠올랐다. 낙인과 멍이 읭시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어떤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데에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멍이 의미하는 바를 아직은 모르겠지만 도오루와 가사하라 메이만큼이나 나도 그 멍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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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박스 세트 - 전2권 -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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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9. 그사이 핸드폰 증후군을 다룬 책이 수십 권이나 출간되어서 더 이상 따로 덧붙일 말이 없다는 건 나도 잘 안다.            

그렇다. 너무 많이 듣고 보아서 모두가 잘 안다. 그런데도 여전히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노예가 되어 핸드폰 좀비가 되어간다. 친구들이 만나 왁자지껄하게 떠들다가도 어느 순간 같은 공간에 앉아 따로 자신의 핸드폰만 들여다보며 눈맞춤이 사라진다. 운전 중, 보행 중, 식사 중, 취침 전까지 벗어나질 못한다.
이용하는 게 아니라 조종당하는 삶이 되어버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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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2 - 예언하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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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8. 우리가 이렇게 보고 있는 광경은 세계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이야. 우리는 습관적으로 이것이 세계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 사실 세계는 훨씬 더 어둡고, 깊은 곳도 있고, 그리고 해파리 같은 것들이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우리가 그걸 잊고 있을 뿐이지.

보이는 동그란 하늘이 이 세상 하늘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리는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인양 착각에 빠져 산다. 내가 속하지 않은 세상은 마치 이 세상이 아닌 것처럼 무관심하고 무감각하게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본다.
보이지 않아도 분명 존재하는 나의 영역 반대편의 세상에 속한 사람들과 편 가르기를 하며 멸시 혹은 질투에 뿌리를 둔 비난으로 손가락질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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