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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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 그런데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 사생활이라는 게 실제로 우리한테 그렇게 많을까? 예전엔 프라이버시의 가장 큰 위협 요소는 남들의 구설수였다.            

때로는 나의 안전이 타인의 사생활을 침범함으로써 보호받기도 한다. 블랙박스, 통화내용녹음, 대화녹취 등.
사생활 보호를 강조하는 광고를 하는 휴대폰도 있다. 하지만 범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휴대폰 등의 개인 전자기기의 GPS기록이나 메세지 내용 열람 등을 합법적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의 경계는 어떤 기준이 되어야 할까? 남들에게 반드시 감추고 싶은 사생활은 대부분 법적이나 도덕적으로 손가락질 받는 은밀하고 어두운 것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공유되지 않는 완벽한 사생활이 가능하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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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2 - 예언하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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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일이 고양이를 찾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고양이는 찾을 수 없다고 말하는 가노 마르타.
아내의 묘연한 행방은 행방 불명이 아닌 외도로 인한 가출이라는 얘기를 왕래도 없던 와타야에게서 듣게 된다.
마미야 중위에게서 온 편지에서는 지난번 만남에서 해준 얘기만큼이나 깊은 속내를 보이고 긴 인생에 비하면 찰나일수도 있는 빛의 계시를 전한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가노 크레타와의 경험.
이 모든 일은 과연 연관이 있을까? 상관없는 일들처럼 보이는 일련의 작은 일들이 어느 사건을 계기로 모아지며 이야기를 관통할지 궁금하다. 혼란스럽고 안개속을 더듬거리는 느낌. 미스터리 소설도 아닌데 떡밥을 잔뜩 던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처음이지만 완독하고 나면 그의 팬이 되어있을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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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박스 세트 - 전2권 -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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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미쳤다고 표현한 것도 모자라 이해하는 척이라니. 함께 출판된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만큼이나 움베르토 에코의 유머코드에 잠시 웃게 된다. 그러나 본문의 내용은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보다 한층 더 진지하고 무겁다.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누구나 한번씩은 해보지 않았을까? 정답이 없거나 너무 많은 답을 가진 질문은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소비의 행태가 대상의 소유 자체보다는 걷잡을 수 없는 구매 충동이 목표라는 얘기는 주변에서도 쉽게 접하는 사례이기에 이해가 된다.
좋아하는 것은 없지만 싫어하는 것은 있고, 원하는 것은 없지만 원하지 않는 것은 있다는 모순처럼 들리는 얘기에도 공감이 된다. 움베르토 에코를 설명하는 수식어에 철학자라는 말을 덧붙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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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2 - 예언하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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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괴로우시겠지만, 만사에는 때가 있는 법이죠. 밀물과 썰물처럼 말이에요. 아무도 그걸 바꿀 수는 없습니다. 기다려야 할 때에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느껴질 때, 정작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기다리는 일 밖에 없을 때만큼 무능력하게 느껴질 때가 없다. 하지만 안달복달 한다고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기에 애타는 맘은 조급함으로 옮겨가기 마련이다.
성격상 연락없이 들어오지 않을리 없는 아내 구미코의 묘연한 행방에 도오루가 할 수 있는 게 기다리는것 뿐인 상태가 그렇다. 출근길에 세탁소에 들러 옷을 찾아갔다는 구미코의 행동도 평소답지 않았다. 도대체 구미코는 어디로, 왜 사라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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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생거 수도원 시공 제인 오스틴 전집
제인 오스틴 지음, 최인자 옮김 / 시공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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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 젊은 아가씨들은 "오! 그냥 소설책이에요!" 라고 대답하고는 무관심 척하거나 순간 부끄러워하며 슬그머니 책을 내려놓는다.(중략) 그런데 만약 같은 아가씨가 소설 대신 스펙테이터를 읽고 있었다면, 얼마나 자랑스럽게 책을 내보이며 이름을 말했을 것인가. ]

          

책을 읽는다는 것은 참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활자만을 정독해 내용 파악은 하나도 못해 작가의 숨은 의도를 끝내 모른채 "읽었노라"하기도 하고, 책을 읽었다는 자기 만족보다도 남에게 보이고 싶은  "나, 책 좀 읽는 사람이야"를 과시하기 위해 읽는 사람들도 있다.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상이나 생각들이 제각기 다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생각이 다르면 틀렸다고 지적하고 공격하는 사람들도 있다.
책을 읽는 이유를 다시 되돌아보아야겠다. 우선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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