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감는 새 연대기 2 - 예언하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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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8. 우리가 이렇게 보고 있는 광경은 세계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이야. 우리는 습관적으로 이것이 세계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 사실 세계는 훨씬 더 어둡고, 깊은 곳도 있고, 그리고 해파리 같은 것들이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우리가 그걸 잊고 있을 뿐이지.

보이는 동그란 하늘이 이 세상 하늘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리는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인양 착각에 빠져 산다. 내가 속하지 않은 세상은 마치 이 세상이 아닌 것처럼 무관심하고 무감각하게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본다.
보이지 않아도 분명 존재하는 나의 영역 반대편의 세상에 속한 사람들과 편 가르기를 하며 멸시 혹은 질투에 뿌리를 둔 비난으로 손가락질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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