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는 존 맥스웰 A Year of Quotes 시리즈 3
존 C. 맥스웰 지음, 이혜경 옮김 / 니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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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존 맥스웰』

존 C. 맥스웰 (지음) | 이혜경 (옮김) | 니케북스 (펴냄)

좋은 사람에서 더나은 사람으로

매일 다시 일어서는 힘!

- 매일 읽는 존 맥스웰, 표지글에서

편리한 세상이다. 오프라인에서 정해진 날짜,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 가지 않더라도 손가락 클릭과 슬라이드 동작 몇 번 만으로도 이름난 강사들의 강연과 유명인들의 생활 신조나 명언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단점에 집중하고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장점에 주목하고 그 장점을 강점으로 만들어 활용한다든가, 해야할 일들에 우선 순위를 가시적으로 기록해두기 같은 알고 나면 너무 쉽고 당연한 내용들은 누구누구의 강연 주제로 잊을만하면 등장하고, 자기계발서에서도 책의 시작부터 강조된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왜 매번 강조되는걸까? 너무 당연하다는 이유로, 너무 뻔한다는 이유로 무시되고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너무 당연해서 도리어 너무 어려운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이 팔린 책의 작가 존 맥스웰. 수백만 글로벌 리더들이 뽑은 멘토라는 수식어는 '당연해서 어려운 이야기들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하는 힘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그의 저서에서 발췌된 <매일 읽는 존 맥스웰> 366편의 글은 분명 누군가의 강연에서 들은 내용이고 누군가의 자기계발서에서도 본 주제들이 많지만 차이가 있다. 바로 메세지를 전하는 방법이다. 억지 감동을 주지 않고, 과장된 표현을 하지 않아 진솔함이 느껴졌다.

자신의 저서들을 발췌해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기 때문인지 내용의 질을 본다면 어느 한 페이지도 무심코 넘길 수가 없다. 한 가지 교훈과 메세지를 주기 위해 쓸데없는 말로 중언부언 길게 얘기하지 않아 좋다. 핵심만 간단히! 바쁜 요즘과도 딱 맞아 떨어진다. 꽉차게 알차다.

비즈니스 분야에서 최고의 리더이자 리더십 전문가, 존 맥스웰.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리더십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는 사회라는 커다란 조직의 리더를 따르는 일원이기도 하지만 작게는 가정이라는 울타리안에서 각자의 책임이 있는 리더이기도 하다. 리더십은 정치 지도자나 재벌의 총수만이 지녀야할 것은 아닌 것이다.

지나간 어제를 후회하기 보다는 오늘에 집중하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기 등 존 맥스웰이 얘기하는 366편의 메세지를 하루에 하나씩 실천으로 늘려가보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계획의 중요성과 쓰러질때마다 다시 일어서라는 응원도 전하고 있다. 목표달성이라는 결승점에서 그 기쁨을 누릴 가족을 소흘히하지 말 것도.

당연해서 잊고 있던 많은 것들을 <매일 읽는 존 맥스웰>을 통해 각성하고 다짐을 새롭게 가져보는 시간이었다.

알고 있지만 실천이 되지 않는 사람, 자기계발과 리더십의 엑기스만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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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A Year of Quotes 시리즈 2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헬스 엮음, 유영미 옮김 / 니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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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 (지음) | 폴커 미헬스 (엮음ㄱ) | 유영미 (옮김) | 니케북스 (펴냄)

헤르만 헤세의 작품에는

상처받은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공감과 사랑,

모든 이에게 삶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힘이 있다.

-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표지글에서

주어진 한 페이지의 공간 안에 적혀있는 글자의 수는 다른 도서에 비해 많지 않다. 그림과 사진도 많이 삽입되어 있어 금방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잠시 잊고 있었다. 헤르만 헤세의 글들을 모아둔 책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단어 하나하나, 한 문장 한 문장을 꼭꼭 씹고 되새김질 하며 생각하고 느끼고 음미하는 시간을 계산에 넣지 않았다는 사실을. 한 페이지를 읽고 나면 허공에 시선을 매어둔채 '나'에서 시작하는 로드맵의 시간을 갖게 된다. 소설가이지만 철학자에 가까운 헤르만 헤세가 아니던가!

헤세의 일기와 지인들에게 띄운 편지 그리고 본인의 소설에 쓰였던 빛나는 문장들을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일기와 편지글은 소설보다는 접하기 쉽지 않아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가 좋은 기회가 되었다.

헤세의 소설 중 가장 먼저 읽었던 것은 <데미안>이었다. 가장 먼저 읽기도 했지만 여러 차례의 재독도 있었다. 읽을때마다 새롭게 발견하는 의미들은 헤르만 헤세에 대한 흠모와 존경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헤세의 이름과 소설에 가슴 설레고 따뜻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불현듯 이런 생각도 해본다. '헤세가 현시대에 태어나 활동하는 작가라면?' 아마도 그는 세계를 누비며 강연도 겸하는 유명 인기 강사가 되지 않았을까? 명예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상처받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 공감을 통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말이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지만 현실 가능한 일이 아니라 마음 한 켠 아쉽기도 하다.

중간중간 삽입된 헤세의 그림들은 단순하지만 따뜻하다 그리고 순수하다. 한 컷 한 컷에 담긴 헤세의 모습에선 소박하지만 품위가 느껴지고 따뜻한 눈빛이 느껴진다. 그가 작품을 통해 전하려는 메세지를 그 자신의 눈빛에 모두 담은 듯하다.

헤르만 헤세는 평이한 단어들 속에 깊은 울림을 담아내는 귀한 작가다. 곱씹으며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들에 인덱스를 붙이다가 그만두었다. 그냥 책등에다 인덱스를 붙이는걸로~!!

헤세는 바닥까지 고통을 겪어내지 않은 문제는 다시 찾아온다고 말한다. 다시 겪지않을 고통을 위해 우리는 오늘 처절하게 아프고, 그 아픔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스스로를 완벽하다 여기는 사람에 대한 따끔한 소리도 한다. 자만은 어리석음과도 통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에서 만난 문장들은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조언과도 닮았고, 유명 강사가 강연에서 들려주는 내용과도 닮았다. 아마 그들도 헤세의 글에서 위로와 감동, 격려와 사랑을 받아본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마음이 아프고 힘들고 지칠때마다 힐링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헤르만 헤세가 주는 쉼을 권하고 싶다. 마음과 더불어 정신과 영혼까지 치유되는 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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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시리즈 세트 - 전3권 - 수확자 / 선더헤드 / 종소리 수확자 시리즈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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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시리즈

닐 셔스터먼 (지음) |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펴냄)

감동과 흥분이 교차되는 감정이 참으로 오랜만이다.

20년 쯤 전에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마지막 부분을 보며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죽음으로 향하는 길을 놀이로 표현하던 주인공을 보며 주체할 수 없이 흐르던 슬픔의 눈물과 감동의 미소를 동시에 지었던 기억 이후로 참 오랜만이다. 수확자 시리즈의 피날레인 <종소리>의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줄을 마침표까지 다 읽고 나서도 쉬이 덮을 수가 없었다. 영상으로 접한 스토리였다면 지금의 이 감동을 이 크기 그대로 받을 수 있었을까? 단연코, "노우~!!"라고 확신한다. 정말 대단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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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수확자 시리즈 3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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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닐 셔스터먼 (지음) |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내가 고통스럽다고 해서 옳은 일을 피해서는 안 돼.

- 종소리, 본운 174페이지

죽음이 사라진 시대, 인구 조절을 위한 수단으로 사람들의 목숨을 수확하는 무거운 의무를 가진 수확자. 어떠한 편견도 악의도 없이 죽음을 집행하며 세상을 유지해야 하는 그들의 세상, 수확령.

성스러운 의무를 권력과 쾌락을 위한 수단으로 휘두르는 수확자 고더드와 그를 추종하는 신질서파, 고더드에 맞서는 보수파와 그들의 빛 수확자 아나스타샤. 얼핏 생각하기에는 선과 악의 단순한 대립 구도처럼 보이지만 수확자 시리즈가 담고 있는 세계관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으로 크고 깊다. 그리고 그 어떤 인간보다 인간애를 느끼게 하는 '선더헤드'가 있다. 자신 안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그리고 수없이 반복되는 모델 삭제는 죽음과 다르지 않다. 오로지 인간에게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해 치르는 자기희생이다.

수확령 내에서 벌어지는 권력에 대한 탐욕은 종교단체인 음파교 내에서도 있었다. 선더헤드가 말을 거는 유일한 사람 '종소리'를 내세워 권력을 가지려 했던 멘도사. 신성한 의무도, 신에 대한 믿음도 권력욕 앞에선 그저 도구일 뿐인걸까.

하지만 모르겠나? 언제나 또 다른 고더드가 있을거야.

- 종소리, 본문 674페이지

그러나! 희망은 있다. 또 다른 아나스타샤, 또 다른 종소리, 로언, 무니라, 로리애나, 패러데이, 퀴리, 제리가 있을테니.

선더헤드가 무너져가는 수확령을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느껴야 했던 좌절감은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현실에서 느끼는 좌절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선더헤드가 방법을 찾았듯이, 아나스타샤와 동료들이 포기하지 않았듯이 길은 있을 것이다.

권력과 쾌락을 위한 고더드의 살인 욕구는 모두의 생각보다 오래되고 치밀했다. 고더드를 보면 악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알고, 있었던 선더헤드가 선택했던 그레이슨 톨리버와 시트라 테라노바. 그 선택에 박수를~!!

계속되는 반전과 계속되는 놀라움은 끝이 없다. 애초에 수확자는 세상에 필요하지 않았다!

수확자들의 반지가 모두 파괴되고, 모든 수확자가 해고당한 후에도 패러데이는 수확자의 의무를 이행한다. 인간다운 죽음, 고통없는 죽음, 존중받는 죽음을 위해서.

와~!! 이 탄탄한 스토리 구성, 닐 셔스터먼은 천재다.

"책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 중에 <수확자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 안 읽어본 사람 없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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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현대지성 클래식 4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우섭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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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지음) | 윤우섭 (옮김) | 현대지성 (펴냄)

한 해, 두 해, 십 년, 이십 년 그리고 똑같은 삶. 그리고 죽음. 산 위로 올라간다고 상상했지만, 사실은 완벽하게 일정한 속도로 내리막길을 간 거였다. 그랬다. 다들 내가 산을 오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확히 그만큼 삶은 내 밑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 본문 80페이지

톨스토이의 작품에서는 유독 죽음이 자주 등장한다. 톨스토이는 두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홉 살에는 아버지를 잃었다.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일찍부터 경험했던 것이 그의 소설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죽음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부모의 부재로 후견을 맡았던 고모 마저도 그가 열네 살이 되는 해에 사망하고, 유년 시절부터 계속된 가까운 이들의 죽음은 성인이 되어서도 형들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그의 소설 중 '이반 일리치의 죽음', '주인과 일꾼', '세 죽음' 이 세 편의 중단편은 "죽음을 맞는 자세"에 대해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다. 삶이 죽음으로 인해 더 빛나듯이 톨스토이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죽음 보다는 삶이 아니었을까?

 

 

인생의 말기에는 거의 종교인과 다름 없었다는 톨스토이다. 그가 이 세 편의 중단편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죽음을 맞는 자세이지만 역설적으로 죽음을 맞는 자세를 통해 이들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 인생에서 다가올 미래 중 가장 확실한 미래는 오직 죽음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확실한 것들에 매달리고 버둥거리며 확실한 미래인 죽음은 부정하고 회피한다. 마치 그 죽음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타인의 일이기만 한 것처럼 말이다. 이반 일리치의 장례식에서 그를 알던 이들이 겉으로는 애도를 표하면서도 속으로는 저녁에 있을 카드놀이를 생각하고, 그의 사망으로 인한 인사 이동과 승진을 계산하고, 이반의 아내는 더 받을 수 있는 연금을 궁금해하는 것처럼.

조금 더 높은 사회적 위치, 조금 더 많은 소유에 대한 갈증과 욕망에서 소설 속 이반과 바실리 브레후노프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자유롭지 못하다.

약자를 존중하는 이반 일리치의 속내는 약자를 존중함으로써 그들로 부터 받는 존경심으로 인한 우월감이었다. 이 거짓된 삶이 죽음에 다다르고 나서야 위선임을 깨닫는다. 아울러 자신을 둘러싼 모든 위선도. 오직 "우리는 모두 죽습니다"라고 말하는 게라심만이 삶과 죽음을 동일하게 바라보는 정직한 자세를 갖는다.

<주인과 일꾼>에서 이해타산적인 태도로 죽음의 위기에서 신과 협상을 벌이려던 바실리는 죽음의 본질을 깨닫고 변화된 자아로 죽음을 맞았다.

 

<세 죽음>에선 죽음을 맞는 세 가지 자세를 통해 톨스토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죽음을 그린다.

병에 걸린 귀부인은 끝까지 병의 현실을 부정하고 푸념과 원망만을 늘어놓다가 어둡고 부정적인 고통스런 죽음을 맞는다. 마부 흐뵤도르는 죽음을 인정하고 초연하게 받아들이며 자신의 장화를 젊은 마부에게 선물하지만 묘비를 세워달라는 부탁을 하며 완전한 초연을 이루지는 못했다. 묘비 대신 나무 십자가를 세우기 위해 베어진 나무만이 타인을 위한 숭고한 희생으로 죽음을 맞았다. 더구나 귀부인의 죽음 후 사당이 세워지고 흐뵤도르의 죽음 후 나무 십자가가 세워지는 것과는 달리 나무의 죽음은 다른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고 죽음 자체로 주위와 조화를 이룬다.

죽음을 맞는 자세는 삶을 대하는 자세와 통한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톨스토이가 전하는 죽음의 이야기로 지난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계기의 시간을 많은 이들이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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