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민은행 이야기 - 착한 자본주의를 실현하다
데이비드 본스타인 지음, 김병순 옮김 / 갈라파고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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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원리

그는 빌린 돈을 일시에 상환하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1년 동안 조금씩 분할해서 갚을 수 있게 했다. 처음에는 날마다 조금씩 갚는 방법을 시도했지만, 관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나중에 유누스는 일주일에한 번씩 갚도록 했다가 더 단순화해서 50주에 걸쳐 대출 원금의 2퍼센트씩 나누어 갚도록 했다. 이자는 보통 은행 금리 (당시에는 13퍼센트)를 적용해 연말에 갚도록 했다. 조브라에 있는 여러 오두막집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열리는 회의를 통해 돈을 갚아야 했고, 모든 사람이 그 회의에 반드시 참석해야 했다. - P61

각 모임에서 의장과 총무를 뽑았다. 해마다 서로 돌아가면서 일을 맡았다. 그리고 모임기금과 비상기금이라는 두 개의 새로운 기금이 도입되었다. 모임기금은 집단 저축으로 모임 구성원들에게 단기 차입이 필요할때 여기서 돈을 빌릴 수 있게 하는 용도였다. 처음에는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모임기금에 일주일에 1타카씩 저축했다. 차츰 모임기금이 장기적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밝혀짐에 따라 유누스는 돈을 빌려줄 때마다 5퍼센트의 ‘모임세‘ 를 내는 제도를 만들었다.
비상기금은 돈을 빌린 사람들이 연말에 기부하는 돈으로 비축되었다. 누군가 빚을 못 갚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도둑을 맞았을 때 적절한 한도에서 이 돈을 쓸 수 있었다. 모임기금과 비상기금은 다섯 사람 모두 동의해야 사용할 수 있다(나중에 비상기금은 생명보험 형태로 진화했다. 현재는구성원 가운데 누군가 죽으면 보험의 수혜자는 가난한 마을사람들의 1년 소득에해당하는 5,000 타카까지 받을 수 있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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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본스타인 지음, 김병순 옮김 / 갈라파고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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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비대칭의 해결 방법

"돈을 움직이지요. 돈을 움직여서 더 많은 돈을 만들지요." 사헤라는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되풀이해서 말했다. "나는 암소를 한 마리사서 거기서 나오는 우유를 팔아요. 약간의 땅을 빌리기도 하고요. 그러면 돈이 점점 많아져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나요?" 내가 물었다.
"우리는 아주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이 모임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아요.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 P115

"모임이 어떤 사람의 가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가입할 수 없어요.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을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해요. 하지만 우리는 먼저 그 사람이 믿을만한 사람인지 확인하지요." 사헤라가 말했다.

"그렇다면 돈이 전혀 없는 사람들은 자신이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걸 입증할 기회가 없다는 말인가요? 내가 물었다.

"네. 그럴 수도 있어요." 라니의 남편이 처음으로 입을 뗐다. "물론 그런 사람들을 모임에 받아들일 때도 있어요. 우리는 그 사람들이 돈을 장사하는 데 쓰는지 그냥 생활비로 쓰는지 감시하죠.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돈을 빌려서 그냥 꿀꺽해버려요."

"처음에 누군가 돈을 빌리러 오면 우리는 일단 이런 말들을 충분히해줍니다." 알레이아가 말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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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본스타인 지음, 김병순 옮김 / 갈라파고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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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사업체계는 늘어나는 고객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따라서 유누스는 새로운 진행 절차를 완성한 뒤 그것을 ‘비드히말라Bidhimala‘ 라는 정관과 내규로 만들었다.

정관 제1절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그라민은행의 사업 목적은 농촌 지역에서 특별한 조건 아래 돈을 빌려주는 전통적 금융체계와 다른 새로운 체계를 도입하고 구축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전통적 금융체계가 지원하지 않는 농촌 사람들을 위해 일하려 한다. 이 사업의 성공은 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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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누스는 은행의 전통적 보안 방식인 담보를 근본적으로 대체할 방법이 필요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미 효율적으로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여러 모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 모임이 마을 사람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은행에 안정성을 제공하도록 몇 가지 규칙을 더하면 어떨까? 그 모임을 자율 감독 기구로 만들어 구성원들이 빌린 돈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지는 방식이다. 방글라데시 마을의 가장 큰 힘 가운데 하나가 사회적 압력이다. 이 힘을 이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를 위해 모임의 구성원들이 서로 시차를 두어 대출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한 번에 두 사람씩만 대출을 받고, 그 두 사람이 제 날짜에 돈을 못 갚으면 다음 두 사람은 돈을 빌릴 수 없다. 다음 해에 모임 구성원 모두가 신용을 유지하고 있어야만 다시 돈을 빌릴 수 있었다. - P61

학생들은 돈을 빌린 사람들이 신용을 유지하게 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대출 승인이 자꾸 미뤄지자 마을사람들은 이 실험도 금방 끝나겠구나하고 실망하게 되었다.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었다. 한 채무자가 이 상황을 이용해 돈을 빌려 산 소를 팔아 착복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러자 그 사람이 속한 모임 구성원들은 그 집의 다른 소를 압수해 팔아서 대출금을 갚았다. 조브라의 모든 사람이 그 사건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 모임이 빨리 행동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들도 같은 짓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을사람들이 그 계획이 정말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왜 계속 빌린 돈을 갚으려 애썼겠는가?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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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민은행 이야기 - 착한 자본주의를 실현하다
데이비드 본스타인 지음, 김병순 옮김 / 갈라파고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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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야는 거지였다. 그녀는 두 번째 부인이었는데, 남편은 1950년대에 죽었고 아이는 일곱 명을 낳았다. 아이들 가운데 두 딸만 살아남았다.
수피야는 방글라데시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갇혀 있었다. 조브라에 사는 사람들은 그녀가 마을에 들어왔을 때 먹을 것도 주고 옷도 주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그러나 수피야가 돈을 벌기 위해 작은 대나무 의자를 짜서 팔려고 했을 때는 그 지역의 상업 현실이 그녀의 계획을 억압했다.
수피아는 유누스에게 자신이 대나무를 사기 위해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은 그녀가 만든 최종 제품을 사서 다른 사람에게 되팔려는 장사꾼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지불하는 가격은 겨우 재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었다. 그녀는 고작 하루에 2센트를 벌었다. - P52

그는 학생들에게 856 타카를 주고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 돈을 빌려주라고 지시했다. 그 대신 원금은 꼭 갚아야 하며 이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만든 제품을 가장 높은 값을 쳐주는 사람에게 마음대로 팔라고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 P53

상급 책임자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좋아요. 그럼 대학 교수인 당신이 보증을 서면 돈을 빌려드리겠습니다.
그는 유누스에게 돈을 빌려준다면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누스의 아버지는 치타공에서 부유한 기업인이었고 그의 가문은 존경받았다. 유누스는 그 제안이 자신이 하려던 일을 다른 방향으로 돌린다고 생각했다.
"유누스 교수는 매우 대담한 사람이에요. 그는 ‘좋아요. 보증을 서지요 하지만 지금 나는 실험을 하려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죠. 나는 마을사람들의 능력과 정직함을 믿어요 그들이 빌린 돈으로 일을 해서 돈을벌고 그것을 다시 갚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 내가 보증을 서지만 나도 그 돈을 갚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 당신은 당신이할 일을 해야겠죠. 그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 나도 돈을 갚지 않겠어요‘라 - P55

어떤 남자가 인력거를 끌면서 하루에 8타카의 사용료를 낸다면 일주일에 50 타카가 넘는 사용료를 내는 셈이며, 1년이면 약 2,500타카를 내는 셈이다. 그런데 2,500타카면 중고 인력거를 한대 살 수 있었다.

그래서 유누스는 인력거꾼에게 말하곤 했다. "날마다 인력거 주인에게 사용료를 내느니 돈을 빌려 인력거를 한 대 사고 날마다 일이 끝나면 빌린 돈을 조금씩 갚는 게 어때요? 그러면 당신은 연말쯤이면 인력거 주인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 P59

조사 결과 그는 유형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었다. 약간의 땅을 소유한 가정은 질병, 식량 부족, 도둑질, 지참금, 아버지의 죽음, 홍수 같은 자연재해 등 여러 가지 까닭으로 몰락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상황을 회복할 때까지 먹을거리를 구하기 위해 몇 달 또는 몇 주 동안 돈을 빌려야 한다. 결핍과 풍요가 순환하는 가운데 돈의 시간 가치가 방글라데시만큼 큰 나라는 없을 것이다. 식량 재고가 바닥난 가정은 추수하기 6주 전에 40킬로그램의 쌀을 빌린 대가로 두 달 뒤에 80킬로그램을 갚아야 한다.
연이자율이 600퍼센트에 이른다. 마을사람 가운데 약을 사기 위해 급히 돈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땅을 담보로 돈을 빌리거나 땅을 팔아야 한다. 그 사람이 땅을 되찾기를 바라는 것은 헛된 꿈에 불과하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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