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법을 코딩할 것인가, 학습시스템과 본능을 부호화할 것인가?

새는 모두 나는 법을 안다. 그러면 새는 모두 태어날 때부터 나는 법을 유전적으로 알고 있다는 의미일까? 그렇지 않다. 새들은 태어날 때부터 나는 법을 아는 것이 아니다. 모든 아기 새는 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먼저 날개를 퍼덕이는 것부터 시작해, 하늘에서 맴도는 것을 익히고 활공을 시도하고 충분히 반복해서 연습한 후에 결국 나는 법을 터득한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것이새에게 유전적으로 새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아기 새가 독립적으로그런 복잡한 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복잡한 기술은 유전체에 직접 새겨 넣기에는 정보의밀도가 너무 높다. 그래서 유전적인 학습 시스템(겉질 등)과 본능(뛰고 싶은 본능, 날개를 퍼덕이고 싶은 본능, 활공을 시도하고 싶은 본능 등)을 내재적으로 부호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아기 새가 한 마리도 빠짐없이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은 학습 시스템과 본능이 결합한 교육과정 덕분이다 - P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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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함수=의도를 추론한 후, 학습한다!

응과 그의 연구진은 인간 전문가가 이런 곡예비행을 수행하는 동안 리모컨에 입력하는 값을 기록했다. 하지만 AI가 인간 전문가를 직접 모방하도록 훈련하지 않고(이런 방식은 효과가 없었다), AI가 먼저 전문가가 의도한 궤적을 추론하도록 훈련시켰다. 인간이 무엇을 시도하려 했는지 추론하게 한 것이다. 그 다음에는 AI 시스템이 그 궤적을 따르도록 훈련시켰다. 

이런 기술을 ‘역강화학습‘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시스템이 먼저 인간 전문가가 최적화하고 있다고 믿는 보상함수 rewardfunction(의도)를 먼저 학습한 다음, 추론한 보상함수를 이용해 스스로를 보상하거나 처벌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하기 때문이다. 

역강화학습 알고리즘은 관찰된 행동에서 출발해 자체적인 보상함수를 만들어내는 반면, 표준 강화학습에서는 보상함수가 변경할 수 없도록 하드코딩 hard coding 되어 있을 뿐 학습되지 않는다. 전문가라도 헬리콥터를 조종할 때 계속해서 작은 실수를하고, 그런 실수를 지속적으로 만회한다. 응의 AI 시스템은 먼저 의도된 궤적과 동작을 확인함으로써 조종과 관련 없는 조종사의 오류들을 걸러내는 동시에 자신의 오류를 수정했다. 2010년에 웅의 AI 시스템은 이런 역강화학습을 이용해 자율적으로 헬리콥터를 조종해서 곡예비행를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 -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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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와 뇌 발달

- 하지만 계급사회에서 피지배계층은 풍요에서 배제된다

초기 영장류는 나무 꼭대기에서 직접 과일을 따 먹는 독특한 식생활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과일을 주로 먹는 동물이었다. 과일이 익으면 땅바닥으로 떨어지기 전에 바로 따 먹었다. 이런 방식 덕분에 영장류는 다른 종과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고도 먹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초기 영장류가이런 독특한 생태적 지위를 통해 얻은 두 가지 선물이 특이할 정도로 큰 뇌와복잡한 사회집단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어줬는지도 모른다. 첫째, 과일에 쉽게 접근하면서 초기 영장류는 풍부한 열량을 얻었고, 그 덕에 더 큰 뇌에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는 진화적 선택권이 생겼다. 둘째, 초기 영장류에게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겼다. 어쩌면 이것이 더 중요한 부분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자유시간은 지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동물은 하루하루매순간을 먹기, 쉬기, 짝짓기로 채워야 했다. 46 하지만 초기 영장류는 먹이를구하는 데 다른 동물들만큼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사회적위계에서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을 때 구사할 수 있는 새로운 진화적 선택지가 생겼다. 더 강한 근육을 진화시켜 싸움을 통해 꼭대기 자리를 차지하는 대신 더 큰 뇌를 진화시켜 정치공작을 통해 꼭대기에 이르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
그래서 영장류는 자신의 남는 시간에 정치공작을 채워 넣었던 것 같다.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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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기의 러우전쟁사 - 러우전쟁은 어떤 세계질서를 만드는가?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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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가
이렇게 말했다.

"서구의 시각, 레거시 미디어의 생각 중심으로
미국이나 국제 정세 뉴스가 전해지는 것 같다.
많이 왜곡되고 편향되어 있다"

이 선배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걸까?
계속 뇌리에 남았다. 그런데 최진기의 이 책은
그런 내 의문에 하나의 답을 주었다.
미국 중심적, 유럽 중심적 시각에서 달리
세상의 변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미국 정부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태도의 갈지자 행보였다.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인 것도 일관되게 이해되지 않았다. 

전통적인 군사강국이면서 자원식량 강국인 러시아와
신흥 경제 대국 중국 양자에 대처해야 하는 미국의
상황 속에서 때로는 중국과 때로는 러시아와 각을 세우는
현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은 꽤 설득력 있다. 
국제정치학자들의 이론이나 주장을 함께 설명해 줘서
더욱 이해하기 좋았다. 

또 하나 배운 점은 미국 민주당의 변화에 대한 것이다. 
냉전 시기 미국 민주당의 입장과 소비에트 붕괴 후
미국 민주당의 입장 그리고 오늘날 민주당의 입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흥미롭다. 
트럼프에 대한 대중적인 지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민주당이 어떻게 대중으로부터 멀어졌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과거를 설명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브릭스의 약진과 확대를 예측하는 
저자의 주장은 쉽게 수긍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눈 여겨
볼 대목인 것은 분명하다. 

과거 전쟁사에 대한 책으로 최진기 씨의 책에 큰 점수를
줬고 덕분에 다른 전쟁사 책을 많이 읽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독서를 계기로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책들을 더 읽는 
계기가 될 듯 하다. 또한 미국 민주당 관점의 책 대신 
제3의 시각에서 민주당의 최근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책들도 
더 읽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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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대표 공약인 “MAGA, Make America Great Again”의 핵심은 한마디로 다시 미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조는 트럼프 대통령 때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먼저 등장한 단어는 오바마 대통령 때 시작된 ‘리쇼어링Reshoring’이었다. 해외로 나간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가지고 오자는 것이다. 트럼프 집권 1기에는 보호무역 정책으로 미국의 제조업을 지키는 방향으로 전개되었고, 바이든 대통령 때에는 외국의 제조업 공장을 거꾸로 뜯어 오는 것이었다.4 그리고 트럼프 집권 2기인 지금, 다른 나라들의 희생을 통해 자기 나라의 번영을 추구하는 대외무역 정책인 ‘근린 궁핍화 전략’5이 본격화될 것이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7a3bab9df6ac4991

미국은 과도한 국가부채를 줄여야 하고, (불가능해 보이지만) 제조업을 중국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재건해야 한다. 방법은 하나다. 아직 미국 패권 아래 있는 ‘동맹국’들의 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25년 초, “캐나다가 미국의 한 주가 되어야 한다. 덴마크의 그린란드를 편입하겠다. 파나마 운하를 미국이 가지겠다”라고 했다. 황당하게 들리는 이런 말들도 사실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농담이 아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미국의 미래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G7 정상회의의 리더인 미국은 나머지 G6 나라들을 급속히 약화시킬 것이다. 그 외 서유럽과 한국처럼 미국의 패권 아래 놓여 있는 나라들도 그 운명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7a3bab9df6ac4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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